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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시티 Solid City》 1편, 세화미술관

객원연구원

솔리드 시티 Solid City

2021.4.21-8.31

세화미술관



전시장 입구


사람들마다 지니고 있는 ‘도시’의 연상되는 이미지는 각자 다를 것이다. 누구에겐 미움이고 누구에겐 꿈이자 누구에겐 현실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그야말로 무수한 감정들로 둘러싸인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들의 삶과 이야기이다. 단단히 구축된 도시라는 의미를 지닌 이번 전시 <솔리드 시티 Solid City>는 도시 특히 서울의 사람과 공간이 만들어나가는 미시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있다.


오늘 날 서울은 자본주의 경쟁체제의 심화로 인한 세대 간 불화, 산업구조의 변화, 다문화 사회의 확대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으며 이러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회적 화젯거리는 관련된 기사로 매일 넘쳐 이미 포화 상태이다. 하루에도 짓고 부서지는 건물들은 줄을 지고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낙후된 곳을 고쳐나가고 있다. 같은 도시 속에서도 어떤 예술가들은 새로운 시각과 예리한 관찰력을 발휘하여 도시의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작품을 통해 도시의 내면을 파헤친다.



전시장 전경




박혜민&김수환, 맛있는 중국 ‘쑤이’, 2021, Audio, 5분48초




박혜민&김수환, 기묘한 아프리카 ‘씨엘루르’, 2021, Audio, 7분32초




박혜민&김수환, 신비한 인도 ‘씨올라’, 2021, Audio, 6분39초


해외여행이 특별해진 요즘, 우리를 중국, 아프리카, 그리고 인도로 초대할 여행사를 만났다. <HPARK 여행사>를 운영해오던 박혜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의 쑤이, 아프리카 씨엘루르, 인도의 씨올라까지 총 3개의 도시의 특색 있는 풍경들을 김수환 작가와 각각 3개의 방에 재현하며 이국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들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병찬, 불쾌한 골짜기, 2021,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이병찬, 불쾌한 골짜기, 2021,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이병찬 작가는 ‘질량’에 초점을 두어 자본주의에 왜곡된 도시를 표현했다. 거대한 거미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텐트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파티클>을 볼 수 있다. 문을 닫으면 텐트는 팽창하여 부풀어 오르고 열면 다시 수축하는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몸속으로 들어온 기분이 든다. 작가는 우리를 둘러싼 불안정한 질량들이 제자리를 찾길 바라는 기원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정면) 마민지, 셀프 고사, Single Channel Video, 8분12초

(좌우) 마민지, 풍요의 길, 2021,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마민지 작가의 영상과 설치 작품은 한국의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광기 어린 집착에 주목한다. 줄 지어 걸린 현수막에는 부동산 투자 광고 문구가 쓰여 있고 중앙에는 자신의 명의로 된 땅값이 오르길 기원하는 작가의 퍼포먼스 영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자녀 세대까지 옮겨진 부모 세대의 부동산 욕망을 꼬집고 더 이상 부모 세대만큼의 풍요로운 개발의 시대가 돌아오지 않음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우리를 바라본다. 




송주원, 마후라, 2021, 3Channel Video, 10분22초


송주원의 <마후라>는 장안평 중고차 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때 중고차 거래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낙후되어 재개발을 앞둔 채 죽은 차들만이 있는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기계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우리의 삶의 주기에 대입하고 이를 안무에 반영하였다. 새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폐차되는 과정 속에서 그 물체만 사라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 또한 기억과 호흡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말한다.




전시장 전경




(좌) 고대웅, 동행, 삼공의 일탈, 2021, Single Channel Video, 33분

(우) 고대웅, 동행, 삼공의 집, 2021, Steel, Mixed Media, 495.83x600x600mm



고대웅 작가의 반려견 삼공이는 원래 골목의 떠돌이 개였다. 삼공이는 자신의 집에서 나와 을지로 골목 사이사이를 돌아다닌다. 우리는 삼공이의 시선으로 하여금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을지로의 숨겨진 곳곳을 탐험한다.


→ 2편에 계속


안채원 chaewon6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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