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범, NEW-MUL, 2021,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뉴물전>은 을지로를 향유하는 관람객이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폐쇄적 구조로 물리적 접근이 어려운 기물들을 전시한 작품들이다. 박가범 작가는 을지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발견한 사물들은 그의 오브제로 발전한다. 그것들은 각기 다른 독립적인 대상으로 존재하며 전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부분으로 공간 안에 배치되어 있다. 해체 후 재조립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부여된 의미는 자연스럽게 상실하고 위치의 변환은 본래의 내용적 맥락을 제거한다. 작가는 기물의 형태가 가진 기본적 특성으로 치환되도록 중립적인 연출 방식을 채택하였다.

전시장 전경

박수환&장성건, Cityscope, Microscope, 2021, photograph, 841x594mm

박수환&장성건, Cityscope, Microscope, 2021, Single Channel Video, 15분

박수환과 장성건 작가는 주거용 건축물과 풍경을 기록하며 서울을 시청각으로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서울의 약 8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30여 개의 낙후된 건물을 촬영하고 소리를 담아 영상으로 제작하였다.

전시장 전경

송호철, 젠트리피케이션 설명서, 2021, Single Channel Video, 6분19초

송호철 작가는 자신이 고안한 쓰레기 분류법을 설명하고 그 증감현상, 쓰레기 구조작업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했다. <젠트리피케이션 설명서> 영상과 함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압축적으로 묘사한 키네틱 작품 <젠틀맨 게임>을 관람할 수 있다. 낙후된 지역의 활성화에 따라 중산층 유입과 동시에 높아진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떠나는 기존 하층민 거주자들의 현실을 대변한다.  

전시장 전경

아마추어 서울 Vol.1-Vol.10, 2009-2020, 지도 및 가이드북 아카이브, 800x560x770mm, 900x800x800mm

아마추어 서울, OOO가지 서울, 2021, 참여형 웹플랫폼, 영상, Dimension Variable

아마추어 서울은 10여년간 서울 곳곳의 이야기를 지도 제작을 통해 기록해오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수집한 여러 오브제들을 모았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되며 여기서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다음 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전시장 전경

후암연립, 후암주방, 2021, Installation, Dimensiom Variable

후암연립, 후암주방, 2021, Installation, Dimensiom Variable

후암연립은 2016년부터 후암동에 자리 잡은 도시공감협동조합 건축사사무소가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브랜드이다. 후암연립의 연혁과 방향성을 언급하며 하나의 집을 구성하는 거실, 주방, 서재, 별채 등의 공간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는 공유공간을 전시장에 재현한다. 실제 후암 주민들의 한 줄 글도 만나볼 수 있어 현장감을 더한다.

전시는 낙후된 지역과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지 못했던 곳을 세심한 눈길로 새롭게 조명한 예술가들의 작업이 모였다. 예술가들은 사람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함으로써 ‘서울’이라는 도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우리가 몰랐던 도시의 다른 면을 마주하고 또 우리가 생각하던 도시의 이미지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했는지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내 마련된 상영관에서는 전시가 종료되는 8월 31일까지 참여 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니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세화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도시의 안녕을 기원하며.

안채원 chaewon6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