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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숙: 바라보다…》, 필갤러리

객원연구원


이기숙: 바라보다…
2021.9.7 - 10.20
필갤러리




전시장 전경



한남동 필 갤러리는 9월 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이기숙 개인전 <바라보다...>를 개최했다.





이기숙, 선묘풍경, 2021



작가는 캔버스 위에 흙을 섞은 한지를 붙이고, 한지 위에 긁어내는 작업을 한다. 긁어낸 뒤 한지가 찢어지며 나타나는 섬유질 속으로 색이 스며든다. 여기서 찢어지고 남은 한지의 섬유질은 마르는 과정에서 표면적 특징이 나타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선묘풍경은 일반적인 풍경화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선과 선, 점과 점이 만나 자연스레 융화되어,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하는데 이는 들판, 나무, 숲 등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기숙, 선묘풍경, 2021




이기숙, 선묘풍경-4월, 2021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의 긁어낸 표면은 단순히 보이면서도 흔적이 독특한 텍스쳐로 변모한다. 선들은 화면에서 모두 한 방향으로 이어져 있진 않다. 각기 다른 선들의 배열은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자연의 형태를 표현하는 데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기숙, 선묘풍경, 2020



한지의 사용으로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양화의 미감이 풍긴다. 또한 한지 위에 색을 가미함으로써 자연 풍경의 구성이 도드라진다. 무언가를 모방하고 자연의 형태를 보고 그려낸 것이 아니기에 작가의 작품은 추상적인 형태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어딘가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기숙, 선묘풍경-저 멀리, 2021



작가는 흙이라는 생명의 모태 속에서 계속되는 순환의 리듬을 점과 선을 이용하여 표현한다. 또 한 선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과 변화에 집착과 흙이 발라진 젖은 한지 위에 찢겨진 선들을 조화롭게 한다. 또한 동굴벽화에서 보여지는 생생한 자연 이미지에 심미하여 생명 순환의 이야기를 담은 풍경을 표현한다.




이기숙, 선묘풍경, 2021




전시장 전경



선과 선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형태를 바라보며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의 울림을 가져다주는 이기숙의 작품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하나의 위안이 되어 준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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