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8 - 11.15

샘터화랑

갤러리 입구 전경

샘터화랑은 10월 18일부터 11월 15일까지 중국의 추상화가 천리주의 개인전 <Meditation Space>를 개최한다.

전시장 전경

천리주, Meditation Space 202009, 2020

천리주는 대학 시절 사실주의 화풍의 그림을 그려왔지만, 네덜란드 유학시절부터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공간 시리즈>는 말레비치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을 연구했고, 연장선상으로 <말레비치와 작별한다>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공간 시리즈>는 사각 캔버스 화면 속 사각형의 모서리가 잘려 나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변모한 화면은 평면에서 입체적인 형상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렇기에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명상의 시간을 갖게 한다.

천리주, Meditation Space 20200933, 2020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색채이다. 그는 박물관에서 본 도자기의 색이나 길에서 본 옷의 색깔에 영감을 받아 색을 연구하여 자신의 작품에 사용한다.

천리주, Meditation Space 20191205, 2019-2020

“내 그림 속에 사용된 색채들은 함축적이지만, 영원한 빛을 뿜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류의 궁극적인 감정에까지 비출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내 그림을 보는 이들이 그림들과 심적 교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천리주

전시장 전경

작품에서 색은 여러 겹이 층층이 쌓아 올려져 캔버스 위에 올라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단순히 평면의 색을 단색화로 그려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면을 바라보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과 그림에서 오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천리주, Meditation Space 20190426, 2019

천리주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캔버스의 테두리이다. 프레임 작업은 정면성을 추구하는 회화에서의 전통적인 표현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각 그림을 동시에 입체적인 조각으로 만든다. 이러한 경계선의 발견은 화면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작가가 추구하는 ‘생각하며 놀 수 있는’ 명상 공간을 창조한다. 

색과 선의 연구로 자신만의 추상 화법을 구축하는 천리주의 작품은 11월 15일까지 샘터화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