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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타이틀 매치 : 교대 : 임민욱 vs 장영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객원연구원



2021 타이틀 매치 : 교대 : 임민욱 vs 장영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1.10.13.-11.21




포스터



올해 7회를 맞는 《타이틀 매치》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하는 2인전으로, 2인전의 형식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다. 올해는 미술가 임민욱과 음악가 장영규의 만남이다. 임민욱은 영상 설치, 일상 오브제를 활용한 조각, 회화 작업 등을 진행하는 아티스트로 이전에도 작품 제작에 있어 장영규와의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장영규는 밴드 이날치의 리더로, 영화,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통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실험을 지속하는 음악가이다. 

 전시는 총 3개의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먼저 1층의 전시실 1에 들어서면 장영규의 사운드와 함께 여러 조각들이 펼쳐진다. 전시장을 가득 채우는 음악은 장영규의 <세공>이다. 하루를 단위로 한 이 작품은 3가지 층위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2층 전시실 <추종자> 음원 작업의 조각들이 1층 전시실에서 분절된 방식으로 메아리치는 것, 두 번째는 임민욱의 오브제 작업과 대화하는 5개의 초지향성 스피커 사운드 작업, 세 번째는 사람의 가청 범위 경계에 있는 주파수이다. 




임민욱, <두두물물>, 2021, 혼합 매체, 가변 크기 (부분)



 전시실 오른편의 ‘두두물물(頭頭物物)’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섹션의 구조는 미술관 바로 옆의 별 광장을 파편화한 모습이고, 그 위에 놓인 조각은 경주 포석정지의 석축 구조를 빌려와 제작하였다. 아름다운 광물 같기도, 예쁜 비누 같기도 한 알록달록한 조각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어폰, 냅킨, 색연필 등 일상의 물건들이다. 이 물건들은 우레탄, 에폭시 레진 등에 갇혀 뒤엉켜있는데, 이렇게 우연히 연결되거나 단절된 관계 속에서 새로운 사각지대를 바라보게 한다고 작가는 소개한다. 




임민욱, <불의 마음>, 2021, 혼합 매체, 가변 크기 (부분)



<불의 마음>은 옹기토를 사용한 도자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박물관의 선사시대 유적 디스플레이를 보는 듯한데, 작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빨래판, 헬멧 등과 같은 현대의 일상용품과 포석정 석축 구조의 일부를 패턴화시켜 판성형을 한 도자들로 이루어져있다. 




임민욱, <나무는, 간다>, 2021, 혼합 매체, 가변 크기 (부분)



전시실의 한 귀퉁이에는 거대한 새들의 군집비행이 설치되어있다. <나무는, 간다> 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기증받은 나무 지팡이들과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지팡이로 제작되었다. 




임민욱, <드림랜드>, 2021, 혼합 매체, 가변 크기 (부분)



전시실에는 벽이 하나 설치되어있는데, 이 벽의 앞 뒤로 임민욱의 리퀴드 드로잉이 전시되어 있다. 파라핀, 레진 등 유동적이고 열에 민감한 재료를 사용하여 고정적이지 않고 우연적인 특징을 가지는데, 작가는 이러한 지점을 통해 과거를 불러낸다. 




장영규, <추종자>, 2021, 24채널, 사운드 설치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한 가운데 장영규의 <추종자>가 검은 천에 둘러싸여 있다. 24채널 판소리 전수과정 테이프 10세트를 5개의 사운드 테이블에 나누어 저장한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직접 헤드폰을 옮겨가며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소리의 기록매체인 카세트 테이프가 갖는 변질의 가능성을 암시하며 전통을 어떻게 현재화할 수 있는가에 대해 얘기한다. 

<교대-이 세상 어딘가에>는 임민욱과 장영규가 함께 만든 신작 영상으로, 이 전시의 주제를 관통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교대>라는 곡은 지난 6월 발매된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 헌정하다> 음반의 수록곡으로, 이를 이날치가 재해석해 연주하는 모습을 임민욱이 촬영하고 탈춤 영상 등을 더했다. 이 작품에는 1979년 채희완의 연출로 제일교회에서 촬영된 공연 녹화본인 <공장의 불빛>이 편집되어 있는데 연극, 노래, 탈춤 등이 혼합되어 있는 형태이다. 




프로젝트 갤러리 2 전경



프로젝트 갤러리 2에서는 임민욱과 장영규가 과거에 함께 작업한 작품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임민욱과 장영규는 이 전시에서 두 사람이 가진 장르적인 차이를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의 이질적인 작품들은 전시실 속에서 연결되기도, 단절되기도 하며 그 차이는 물론 연결될 수 있는 지점들을 보여준다. 

황수현 vmflxlzhzh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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