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객원연구원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2021.11.3.-2022.2.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8전시실





포스터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공모사업으로, 차세대 미술을 이끌 유망 작가를 발굴하고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미래의 미술과 미술관을 고민하는 사업이니만큼 기존의 시각중심적, 시간중심적 예술에서 벗어난 플랫폼을 실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 덕 어몽 어스_#오늘은 너를 먹고 싶어 전시전경





<오늘은 너를 먹고 싶어> 카카오페이지 화면캡쳐




올해는 80여팀 중 ‘새로운 질서 그 후...’, ‘더 덕 어몽 어스’ 2개 팀이 선정되었다. 더 덕 어몽 어스 팀은 온라인의 서브컬처에 주목하였는데, 팀 이름에 걸맞게 전시장 곳곳에서 오리를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제단처럼 꾸며진 <#오늘은 너를 먹고 싶어>(2021)은 화려한 예고편과 함께 곳곳에 QR코드가 비치되어있는데, QR코드를 촬영하면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한 <오늘은 너를 먹고 싶어> 웹소설 페이지로 이동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제 웹소설 전시라니 다소 충격적이었는데, 전시를 더욱 풍부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전시 관람 전후에 소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8070706) ‘오리와의 사랑이야기’가 주가 되는 이 소설은 기술이 더욱 발전한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데, 종차별주의 ,아비투스, 소수자이론 등의 기존 순수미술에서 다뤄지는 주제를 품고 있다. 





더 덕 어몽 어스_#에고에코-에코에코 전시 일부




천장에 가득 달린 아기 오리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에고에코-에코에코(EgoEco-EcoEcho)>(2021)은 1분 미만으로 매우 짧다. 영상은 개인주의 (Egoistic), 친환경 (Eco-friendly), 경제성 (Economical)의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세 개의 서로 다른 영상의 혼합이라고 하는데, 과도한 효율과 자극적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모순을 파고든다. 





더 덕 어몽 어스_#후즈더덕어몽어스?





더 덕 어몽 어스_#후즈더덕어몽어스 설치 전경




<#후즈더덕어몽어스?>(2021)은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설치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뮤직비디오 속 오리는 포만감을 찾아 헤매다 반짝이는 빛 속에서 물이 묻은 솜사탕처럼 녹아버린다. 이렇게 허무한 오리는 영상을 감상하는 관람자 바로 옆에서 속이 텅 빈 채 어색하고 초라하게 서있다. 





새로운 질서 그 후..._#국립대체미술관 전시 전경




새로운 질서 그 후...의 작품은 월드 와이드 웹(WWW)이 초래하는 문제를 웹의 안팎에서 살펴본다. 먼저 전시실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이들이 제작한 웹사이트들에 접속할 수 있다. 그 중 #국립대체미술관 은 국립현대미술관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소장품 7,585점의 대체 텍스트를 직접 작성한 것인데, 이 내용은 전시실에 개방형 수장고 형식으로 전시되어있다. 이 텍스트들을 읽다보면 작품 이미지를 대체 텍스트로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새로운 질서 그 후..._#올해의웹사이트상 공모 영상




새로운 질서 그 후..._#국립대체미술관 홈페이지 화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을 차용해 만든 #올해의웹사이트상의 내용은 전시실을 퇴장할 때 스크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주목할 만한’ 웹사이트는 무엇인지 질문하는 이 공모는 HTML의 의미론적 쓰임을 수상 기준으로 삼으며, 시상식은 12월 말에 예정되어 있다.(https://afterneworder.com/koreawebsiteprize





새로운 질서 그 후...#무슨일사전 홈페이지 화면




그 외에도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수집한 용어, 개념, 글, 이미지를 분류한 웹사이트인 #무슨일사전(afterneworder.com/ whdictionary), 웹의 기본가치, 웹 접근성, 사용자 자율성, 안티 플랫폼이라는 키워드들을 통해 웹을 둘러싼 해외 담론을 한국어로 번역해 발행하는 출판물인 #무슨일선집(afterneworder.com/whselection)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의 대부분은 어느 곳에서든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미술관을 방문해 이 전시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최선의 전달을 위해 조성된 공간인 미술관이 중요하고 필요한 이유를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을 떠나, 각자의 전자기기를 통해 웹사이트, 웹소설 등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고 즐김으로써 미술관이 확장되는 것 또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전시이다. 



황수현 vmflxlzhzh12@gmail.com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