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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수: 體化된 풍경》, 보혜미안갤러리

객원연구원



하연수_ 《體化된 풍경》


전시 기간 : 2021.10.30-11.28

전시 장소 : 보혜미안갤러리

관람 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관)





전시 입구




  하연수 작가의 《體化된 풍경》展이 10월 30일부터 11월 28일까지 보혜미안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연수 작가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산과 바다와 같은 자연풍경들과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시의 제목은 ‘체화된 풍경’이다. 이는 하연수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란 단순히 대상의 재현에서 벗어나, 풍경을 작가의 몸과 마음에 내재화시키는 과정임을 드러내고 있다. 





전시 전경(1층)





전시 전경(1층)




  하연수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매일 다른 눈으로 본다.” 작가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이다. 스스로도 정형화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하연수 작가의 풍경은 일반론적인 색채 인식과는 다른 색상을 띤다. 우리는 전시장 내에서 분홍빛 하늘, 갈빛의 물 등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직접 자연을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 색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는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산과 바다의 모습이 어느 날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낯설게 다가오는 심리적 상황까지 포함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여기에 빛과 안개, 공기의 층을 녹여내 하나의 풍경을 생성해낸다. 생경하지만 어떻게 보면 본질에 가까운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담겨 있는 그림이다. 





하연수 <landscape>, 2021(갤러리 제공)





하연수 <landscape>, 2021(갤러리 제공)





하연수 <landscape>, 2021(갤러리 제공)




  또한 작가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물결처럼 중첩된 붓질을 확인할 수 있다. 붓질의 반복과 연속은 자연 속에 흘러가는 시간과도 연관성을 지닌다. 먼저, 하연수 작가의 작업 방식을 살펴보면, 동아시아 전통 채색화 기법에 토대를 두고 있다. 안료의 배합, 안료 접착제, 붓의 사용방식이 그러하다.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그림을 그릴 종이를 선택하고 견고한 안료 층을 만들기 위해 그 위에 여러 겹의 아교를 입힌다. 그리고 가루 입자의 안료와 돌가루 안료의 층을 만들어 낸다. 미세한 입자들을 붓에 묻혀 바르고 층층이 붓질을 더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안료 입자들은 충돌하게 되고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 과정 자체는 물성과 물성들이 대화하는 예술적 시간이자, 자연과 그림 그리고 작가가 서로 대화를 건네는 예술적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 전경(지하)





전시 전경(지하)




  산과 바다, 호수 속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담겨 있다. 그들은 자연 속에 누적된 시간의 증인들이다. 두터운 자연의 퇴적층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이 일궈낸 조각이기도 하다. 화폭 안에 쌓여가는 작가의 붓질, 그리고 그로인해 생겨나는 예술적 시간은 그런 자연 속 누적된 시간의 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평화롭고 정적인 분위기이지만 끊임없이 생동하는 생명들을 나타낸다. 새와 꽃, 나무, 물, 해, 달 그리고 구름과 안개, 바람의 모습까지 머금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작가로부터 시작된 ‘체화된 풍경’은 관람자에게 전달되어, 또 다른 풍경의 체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하연수 <landscape>, 2021(갤러리 제공)





하연수 <landscape>, 2021





하연수 <landscape>, 2021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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