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연구원
함양아_《Okul [학교]_사람을 무엇을 배우나》
전시 기간 : 2021.11.04-12.11
전시 장소 : 피비갤러리 pibigallery.com
관람 시간 : 11:00-18:00(일요일, 월요일 휴관)
전시 입구
함양아 작가의 개인전 《Okul [학교]_사람을 무엇을 배우나》이 피비갤러리에서 11월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본 전시와 관련하여 11월 5일 오후 2시에 기자간담회가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먼저 관계자의 간략한 소개가 있었으며, 각자 작품 감상을 한 후, 작가와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함양아, <사람은 무엇으로 배우나 Ⅰ>, 2021
함양아 작가는 한국, 네덜란드, 터키 등 다양한 나라와 지역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작가이며 세계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시스템으로부터 파생되는 문제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작업으로 선보인다. 작업의 형태는 영상, 설치, 조각, 오브제 등으로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는 2018년부터 시작된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프로젝트를 보다 미시적인 관점으로 조명하는 작품을 제시한다.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는 금융, 정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추상화시킨 후 생성된 하나의 서사 구조를 시각화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사회 구조 안에서 실제 사례들이 어떠한 관계망을 지니고 작동하는지 돌아보고, 개개인이 이를 이해하고 앞으로 다가올 사회에 필요한 사고와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하였다.
함양아, <사람은 무엇으로 배우나 Ⅱ>, 2021
작가는 이처럼 “어떤 사상들이 제도에 영향을 줌으로써 정책과 법으로 만들어지고, 그 정책과 법이 다시 사회와 개인의 무의식에 절대적인 가치관으로 뿌리내리며 개개인의 삶에 고통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분석을 지속해 오고 있는데, 《Okul [학교]》에서는 미시적 관점에서 개개인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나가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 작가가 초점을 맞춘 주제는 “교육”과 “양육”이다.
함양아, <사람은 무엇으로 배우나 Ⅲ>, 2021
작품은 모두 ‘사람은 무엇을 배우나’라는 문구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양육과 교육의 문제는 여러 나라와 사회에서 보편적인 제도의 영역이다. 그리고 그러한 제도 속에서 개개인은 무언가를 배우며 성장한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역사적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어른이 자신의 유년시절을 뒤돌아보며 기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면서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배우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고통을 느끼는지 알기 힘들다. 따라서 작가는 ‘양육’과 ‘교육’의 개념을 다시 감정과 정서의 차원으로 되돌려 생각해보며, 개개인의 각기 다른 가정의 모습에 주목한다.
기자 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전시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2020년부터 시작된 팬데믹 상황과도 관련이 깊다. 함양아 작가는 생존이 달린 극심한 상황에서 첨예화되는 갈등과 혐오를 경험하고, 이전과는 전혀 같을 수 없는 팬데믹 이후에 대두될 세계를 상상해봤다고 한다. 그 가운데 “교육제도의 변화”는 사회 전반적인흐름과 개인의 삶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닌 주제였다. 따라서 작가는 이러한 주제를 지닌 작품들을 통해 교육의 힘과 교육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모색해 보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은 후,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노블레스 매거진의 기자는 작가에게 “교육이라는 소재를 주제로 잡은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였다. 작가는 이에 대해 “요즘 미술이 주로 상품으로서 이야기가 되는데, 그렇지 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예술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사유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 사회를 전반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양육과 교육에서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며, 작품에서 보여준 바와 일맥상통하게 양육과 교육의 힘을 강조하였다.
이어 지는 다른 기자의 질문은 “전시 제목인 ‘Okul'의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을 차용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작가는 “‘Okul'이란 터키어로 ‘학교’를 의미한다. 여러 나라를 옮겨가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작업을 떠올릴 당시 터키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거기서 자폐증상이 있는 한 아이를 만났는데, 코로나로 인해 훨씬 증세가 악화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교육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따라서 정서적인 의미에서 터키에 있을 때의 경험이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가 되어주어, 제목을 ‘Okul'이라고 짓게 되었다.” 라고 질문에 답하였다.
‘평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한 기자는 “작가님의 작품이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에게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작가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이어갔다. “평등이라기 보단 공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1/n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공정이다.”
함양아 작가는 이어서 진행할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이어갔다. “교육 시장/정책이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 다음에는 시장관점으로 풀어볼 예정이다. 실리콘벨리의 교육이 어떻게 확장되는가에 대해, 그리고 정책에 대해 다룰 것 같다. <정의되지 않는 파노라마>에서도 보여주었듯이 결국 같이 살아가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단순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란 전파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또한, 요즘 혐오사상이 팽배해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며 그러한 방향으로 산다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의 모습을 여러 방면에서 고찰하고 그 안에서 해결점을 찾아가고자 하는 함양아 작가는 자신의 작품 뿐 아니라 삶 자체로서 예술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것이 함양아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하다.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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