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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들라크루아: 행복한 순간의 기억》, 2448문파인아츠

객원연구원




미셸 들라크루아(Michel Delacroix)기획전_행복한 순간의 기억

전시 기간 : 2021.11.06-11.27
전시 장소 : 2448문파인아츠(2448artspace.com)
관람 시간 : 11:00-17:00 (일/월 휴관)





전시 입구



  2448문파인아츠에서는 미셸 들라크루아((Michel Delacroix)의 기획전을 11월 6일부터 11월 27일까지 진행한다. 미셸 들라크루아는 평화롭고 낭만이 가득 찬 그림들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프랑스 작가이다.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파리의 모습을 5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화폭에 담아냈다. 특히 2448문파인아츠의 이번 전시에서는 다가오는 연말 분위기에 맞춰 그의 시그니처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눈 내리는 파리의 모습을 주로 선보인다. 눈 내리는 겨울이지만 전체적으로 풍기는 따스한 분위기와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파리를 가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풍경을 선물한다.




전시 전경(1층)




전시 전경(1층)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그의 신작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88세의 원로작가인 미셸 들라크루아는 몇 년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지 않았지만,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성금 마련을 위해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고 한다. 작가는 기교 없이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왔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좀 더 힘을 뺀 붓 터치로 풍경을 그려나갔다. 그래서인지 더욱 아련하면서 추억이 깃든 대상을 보는 느낌이 든다.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화이트크리스마스>, 2021(갤러리 제공)



  그림 속에서 사람들은 옅은 미소를 띠고 있고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다. ‘가로등 불 밝힌 불로뉴 숲의 연인들, 비바람 몰아치는 센 강변, 이제 막 불을 밝히기 시작한 물랭루즈, 굴뚝 연기가 피어오르는 몽파르나스, 낙엽 떨어진 팔레 루아얄, 자몽 빛 노을이 내려앉은 바스티유 광장, 생제르맹데프레 거리를 걸어 다니는 신사들...’ 모두 소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일상의 풍경들이다.




미셸 들라크루아,<눈 내리는 갈레트 방앗간>, 2021 (위 왼쪽)
<소나기가 지난 후>, 2021(위 오른쪽)
<눈길을 뚫고 온>, 2021(아래 오른쪽)



  소나기가 지나간 후 눅눅해진 하늘과 물빛으로 빛나는 거리들 속 분주한 사람들이라든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커다란 전나무를 차에 싣고 판매하는 사람들, 강아지가 노니는 모습들, 거리에서 시가를 피우는 신사들의 시선, 마차가 지나가며 그리는 궤적 그리고 뿌연 먼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1950년대 파리를 여행하게 한다.




미셸 들라크루아, <달빛, 눈내리는밤>, 2021(갤러리 제공)



  작가는 파리 외에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공간들이라면 추억에 잠긴 채 주저 없이 붓을 든다. 특히 <달빛, 눈 내리는 밤>의 모습은 은은한 달빛으로 가득 찬 어두운 밤 풍경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고요하지만 사람들의 두런두런한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다정한 분위기를 풍긴다. 순간, 눈들이 소복하게 쌓인 어느 겨울 밤 가족들과 눈싸움을 하던 어린 날이 떠오르기도 했다. 작가가 그린 풍경이 굳이 파리가 아니더라도, 그리고 굳이 파리에 거주하고 있지 않더라도 “행복한 순간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전시전경(지하)




전시전경(지하)



   “사람들이 제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사라진 세상의 기억들을 찾으러 오는 것이 아닐까요? 향수가 있는 그런 것이요. 우리 모두 향수에 젖어 있죠. 저나 사람들이나 잃어버린 천국을 찾고 있거든요.” 들라크루아의 말처럼 작가의 그림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우리 모두 실재하지 않는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향한 꿈을 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그가 스쳐 지나갔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할 수 있는 따스한 시선을 지닌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도 그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매일의 행복한 기억을 작품처럼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셸 들라크루아, <돌아온 성탄절>,canvas 판화, 2005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원화뿐 아니라 판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작가는 판화 작품을 제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의미 있는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448문파인아츠의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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