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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덕 개인전 : 현자의 돌 Rolling Stones》, 문래예술공장

편집부



자유로운 실험예술과 동시대 예술을 소개하고 있는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리는 
《황효덕 개인전 : 현자의 돌 Rolling Stones》(- 2022.2.26) 전시를 보고왔다.
미리 전시예약을 하고 방문할 수 있다.



몇몇의 전시 후기 글대로 관람객이 적어 작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뻥뚫린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전시공간. 배치된 거의 모든 작품이 한눈에 들어왔다.


용바위, 2021-2022, 구리판, 바위표면 캐스팅, 450×280×100cm

암벽같은 번쩍이는 조형물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금속판을 덮은 바위 위로 망치를 내리치며 형상을 복제하는 것은 어쩐지 연금술사의 수많은 실험 과정 중 하나로 느껴진다. 물질의 고유한 속성과 그 물질이 가공된 형태, 그리고 주변의 다른 물질과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모든 사물들은 변형 가능성을 갖는다. 바위는 구리판보다 단단해서 고무망치를 두드리는 강도에 따라 부서지지 않고, 금속판의 표면만 일그러진다. 행위의 도구가 되는 고무망치는 탄성으로 형태가 일시적으로 변형되었다가 이내 복원되는데, 이러한 두드림의 연속을 통해 금속판 위로 바위의 표면이 생기고, 고무망치의 형태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바위와 구리 금속판, 고무망치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들 모두 손끝에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는 희미한 기억들 같다. (송하영 글 발췌)




샐러맨더, 2021, 감열지, 100×15cm






바닥에 놓은 1024개의 <구리조각>들은 마주하게 된다. 균일한 면적으로 나뉜 사방 그리드 안에 각각 놓여있는 이 조각들은 '구리'라는 재료만 동일할 뿐 모두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 가느다란 실타래 같은 구리 선 뭉치들과 기계장치 안에서 떨어져 나온듯, 기능적인 부품이나 부속 형태의 꺾쇠 조각들까지 다양한데, 마치 개별 원소들의 집합처럼 보이기도 한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혹은 부드럽고 끈적한 것들로 연마한 구리 조각의 표면에는 음각으로 새긴 개별 번호와 함께 형태를 만들기까지 거쳤던 행위들의 흔적이 담겨 고유한 존재가 된다. (송하영 글 발췌)


구리 조각, 2021-2022, 구리, 1024개의 부분 사진들



구리 스피커, 2021-2022, 구리 주물, 스피커, 라디오 수신기, 열감지 센서, 마이크 전선, 설치

테이블 위에는 손으로 움켜쥔 형태의 구리 주물 덩어리가 여러개 놓여있다. 묵직한 무게의 금속 덩어리를 들고, 오목한 형태를 따라 손 모양을 맞춰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제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금속 조각 내부에 심어진 작은 스피커에서 미세하게 들리는 소리는 전선으로 연결된 안테나가 잡아내는 AM 주파수다. 신체는 일종의 증폭기가 되어 흔들리는 소리 뭉치의 전파를 또렷하게 할지도 모른다. 전시에서 관객의 참여라는 방식은 단순히 체험을 유도하는 것을 넘어서 신체와 작품의 접촉으로 순간의 일치를 열어주는 작업의 구성단위로서 작동한다. (송하영 글 발췌)



Frost Bite, 2022, 싱글채널 영상, 14분 57초

작품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던 영상


불멍, 2022, 싱글채널 영상, 5분

싱어송라이터가 부르는듯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와 전시장 근처에서 공연을 하나 싶었다.
발길을 머물게 하는 좋은 소리였다.


달은 차고 산은 기운다, 2021-2022, 옥수수 전분, 미네랄 오일

미네랄 오일과 옥수수 전분을 섞어 만든 이 덩어리는 액체와 고체 사이에서 촉촉하지만 마르지 않는 일시적인 상태로 머문다. 장마 떄 쏟아지는 물이 계곡으로 모여, 바위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거대한 파고의 강렬한 기억은 일시적으로 기립하는 또 다른 지형으로 다가온다. 살포시 움켜쥐는 힘으로도 푹 들어가 버리는 무른 밀도의 지형은 전분과 오일의 점성으로 미세하게 서로를 붙잡으며 지탱하고 있다. 조각을 관통하는 둥글고 긴 터널은 전시 전반에 걸쳐 있는 동시에 전이 공간으로 역할을 한다. 시작과 끝이 만나 두 공간을 접속시키고 시간의 간격을 잇는다. (송하영 글 발췌)



놋쇠 양동이, 2022, 청동, 60×40×25cm

모래 더미 끝을 따라가다 보면 영상 파티션 뒷편,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놋쇠 양동이를 만날 수 있다.
산을 오르다 아니면 모래사장을 걷다 예쁜 돌멩이를 발견한 느낌!



///';//, 2002, 구리망, 35×35cm




전시장 밖 유리창 사이로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다. 창 안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굴곡들은 
마치 금광의 내부를 관찰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사진, 글(전시설명서, 송하영 글 참고) - 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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