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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용 : 벽돌미감, 극사실과의 조우》, 스튜디오끼

객원연구원

김강용 : 벽돌미감, 극사실과의 조우

2021.12.10.-2022.02.20

스튜디오끼(studio Kki)




김강용 작가와 <Reality + Image 2018-1875>(2021) (스튜디오끼 제공)




전시 입구



  

  스튜디오 끼(studio Kki)는 작년 12월 10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김강용의 초대 개인전,  《벽돌미감(美感), 극사실과의 조우(遭遇)》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부터 꾸준히 ‘벽돌’이라는 소재를 그려온 김강용 작가의 다양한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전경




전시 전경




  김강용 작가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현실+장(Reality +Image)'의 연작을 통해 사회적 현실과 그 장소성을 강조한 그림을 주로 선보였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벽돌’은 197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는 새마을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때였다. 국가의 도약을 이야기하며 고무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던 중, 작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모래’였다. 모래라는 재료가 사람 한 명 한 명 모여 사회를 이루어가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벽돌더미를 보며 그 안에서 상징성을 찾아나갔다. 벽돌이 하나하나 모여 벽면을 구성하고, 이것이 종국에는 건축물이 되는 과정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을 발전시켜나가면서, 벽돌 이면에 담긴 사회역사적 구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Reality+Image 1907-1675>, 2019



<Reality+Image 1907-1675>, 2019(부분 확대)



<Reality+Image 1907-1675>, 2019(측면)


  그래서 작가는 30년 넘게 벽돌을 그린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모래를 판넬에 바른 후 물감으로 채색하고, 반복되는 선을 그려 넣음으로써 완성된 벽돌 그림은 실제 벽돌을 붙여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극사실주의 회화’로 여겨진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러한 형태의 벽돌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들쭉날쭉한 벽돌 사이의 그림자 방향은 통일되어 있지 않고, 그림은 다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김강용의 회화는 ‘추상적 개념으로 그려진 사실주의 회화’라고 볼 수 있다.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그림이 다르게 느껴지는 ‘움직이는 회화’이기도 하다. 이때 벽돌은 단순히 실제의 벽돌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선과 그림자라는 추상적인 요소들이 조합해낸 결과물로 드러나게 된다. 화면을 가득채운 다차원의 패턴들은 현실의 벽돌이라기보다 가상과 실제를 오가는 시공간의 퍼즐과 같다.




<Reality + Image 1906-1850>, 2019(왼) | <Reality + Image 1905-1843>, 2019(오)




<Reality + Image 2011-1878>, 2021


  작가의 그림이 지닌 또 다른 특징은. 캔버스의 옆면을 그린다는 점이다. 김강용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작품에서 옆면은 필수적이라고 한다. 이는 회화와 회화 안에 표현된 대상이 단순히 평면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브제처럼 여겨질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장치이다.  




<Reality+ Image 2018-1875>, 2021(왼) | <Reality + Image 2018-1874>, 2021(오)




<Reality + Image 2110-1879 1880 1884 1885>, 2021


  전시장 입구에는 김강용 작가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강조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변화하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이는 박서보 화백이 남긴 어록이다. 김강용 작가는 이 어록을 오래 전부터 가슴 속 깊게 새겨왔다. 지난 3-4년 전부터 준비했던 그림은 어느 정도 숙성을 거쳐, ‘변화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변화하기 위해 애를 쓴 결과물’에 부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이 박서보 화백의 말과 맞닿아 있어 더욱 의미 전시가 될 것이라 보았다.


  한편, 스튜디오 끼의 이광기 대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2020년 성곡미술관 전시성공 이후, 해외에서 다양한 러브콜을 받아온 작가는 '발견된 오브제'인 모래를 활용해 오늘과 맞닿은 '벽돌의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를 그린다. 실제보다 더 강력한 벽돌미감 뒤에는 인간 삶의 다양한 변주들이 담겨 있다. 우리는 이번 《벽돌미감(美感), 극사실과의 조우(遭遇)》 전시를 통해 ‘재현(再現)된 벽돌’ 이면에 감춰진 ‘감성과 이성의 이중변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밝혔다. 《벽돌미감(美感), 극사실과의 조우(遭遇)》전시를 통해서, 뚝심 있게 변화를 모색해 나가는 김강용의 다채로운 변주들을 조우해 보도록 하자.


관람 시간 : 10:30-17:30(일요일, 월요일 휴무)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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