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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_기증 유물 작은 전시》, 딜쿠샤

객원연구원




《딜쿠샤_기증 유물 작은 전시》



전시 기간 : 2021.12.28.-2022.06.26
전시 장소 : 딜쿠샤(기증 유물 작은 전시는 딜쿠샤 2층 기획전시실)
관람 시간 : 10:00~17:30(회차 별로 운영/월요일 휴관)



  딜쿠샤는 앨버트 W.테일러와 메리 L.테일러 부부가 살던 집의 이름이며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집은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을 포함한 독특한 외관을 지녔으며, 일제 강점기 근대 건축 양식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있다. 또한 벽돌을 쌓은 방식이 특이하여, 건축사적으로도 의미를 지닌 곳으로 여겨진다. 한편, 앨버트 W.테일러는 대한제국 및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활동하던 미국인으로,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이 있는 이 인물들이 살았던 딜쿠샤는 1923년에 착공되어, 1924년 완공되었다. 그 후 1942년 일제가 테일러 부부를 추방한 다음에는 동생 윌리엄 W. 테일러가 잠시 관리하게 되었으며, 1959년에 자유당 조경규 의원이 딜쿠샤를 매입하였으나, 1963년 조경규 의원의 재산이 국가로 넘어가면서 딜쿠샤도 국가 소유가 되었다. 




딜쿠샤 외관



딜쿠샤 외관


 
  국가 소유가 된 딜쿠샤는 정부의 관리 미흡으로 오랜 기간 방치되게 된다. 이때부터 집이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본모습을 잃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05년, 서일대학교 김익상 교수가 앨버트의 아들인 브루스 T. 테일러가 어린 시절 집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딜쿠샤를 찾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의 지명만으로 집의 위치를 가늠해야 했기 때문에 찾는 데만 약 2개월이 걸렸다. 2006년이 되어서야 브루스는 딜쿠샤를 방문하여 66년 만에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찾을 수 있었고, 2015년 브루스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딸 제니퍼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테일러 가문의 자료를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게 되었다.

   서울특별시는 딜쿠샤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2016년 2월, 관계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2017년 8월 8일에 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를 등록하였다. 2018년 7월에는 딜쿠샤에 거주하던 주민들과 합의하여 이주를 완료하였으며, 2018년 11월에는 그동안의 고증 연구를 거쳐 복원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2020년 12월에 공사를 완료하였다. 많은 시간간과 노력이 담긴 딜쿠샤가 일반에게 개방된 것은 2021년 3·1절이다. 




딜쿠샤 정초석



딜쿠샤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과정을 소개하는 증거물




  대략적인 복원 공사를 마친 후, 딜쿠샤의 내부 거실은 남아 있는 사진과 메리 L.테일러가 집필한 『호박목걸이(Chain of Amber)』의 기록을 참고하여 테일러 부부가 살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하고자 하였다. 최대한 비슷한 형태의 당대 엔틱 가구들과 소품들로 꾸며졌으며, 구하지 못한 가구들은 장인들의 기술을 빌려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딜쿠샤 거실 내부에서는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작품들과 그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층 거실




1층 거실, ‘괘종시계’를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1층 거실은 테일러 부부가 지인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여는 공간으로 사용된 곳이다. 거실 벽면은 한국의 습한 장마철을 대비해 벽지 대신 페인트로 칠했고 뒤쪽 벽에는 난롯가를 만들어 벽난로를 설치하였다. 겨울에는 대형 난로를 하나 더 놓아 한국의 매서운 추위에 대비했다. 이처럼 딜쿠샤는 서양 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지어졌지만, 한국의 사계절을 고려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2층 거실




2층 거실




2층 거실, ‘주칠원반’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2층 거실, ‘자수화조도병풍’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반면, 2층 거실은 메리 L.테일러가 『호박목걸이(Chain of Amber)』에서 언급했듯이 “딜쿠샤의 심장부”역할을 했다. 가장 아끼는 물건들과 여가 시간을 즐길 만한 것들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벽난로 위에는 직접 수집한 고려청자들과 동양풍의 장식물들이 놓여 있고, 한 쪽 벽면에는 자수로 된 열 폭의 큰 병풍도 있었다. 부부는 이 병풍을 조선의 궁궐에서 쓰던 방식대로 폈다 접었다 하면서 벽을 만들거나 방의 크기를 조절했다. 2층 포치는 ‘티겔 테라스’라고 불렀는데, 『호박목걸이(Chain of Amber)』에 나오는 내용에 따르면, 날씨가 더울 때 대나무 기둥 위로 자라난 등나무 덩굴이 포치 전체에 그늘을 만들어, 하늘색 페인트로 칠한 거실이 마치 계곡처럼 초록빛이 되었다고 한다.

  거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관련 기록이나 사진이 부족하여, 고증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이 공간은 테일러 부부가 한국에서 생활했던 모습과 앨버트 W. 테일러의 언론활동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조성하여 2021년 3월에 개관하였다. 현재 이 전시실 중 한 공간에서는 ‘기증 유물 작은 전시’가 진행 중이다.




딜쿠샤의 전시실 중 하나. 딜쿠샤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딜쿠샤의 전시실 중 하나. 연합통신 통신원 앨버트 W. 테일러의 활약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관 이후 서울역사박물관은 제니퍼 린리 테일러가 기증한 테일러 가문의 다양한 자료들을 매해 ‘기증 유물 작은 전시’를 통해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딜쿠샤 컬렉션 : 추억과 기억, 메리 린리 테일러의 그림》(2021.12.28.-2022.06.26)이라는 소제목으로, 테일러 가문에서 기증한 유물 중 메리 L.테일러가 그린 약 50여 점의 그림들을 2회에 걸쳐 전시한다. 메리 린리 테일러는 결혼 전 연극배우로 활동했었는데,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이 지니고 있었다. 그의 그림은 한국 거주 시기인 1942년 이전에 그린 작품과 미국 거주시기인 1942년 이후에 그린 작품으로 나뉜다. 한국에 거주하던 때에는 주로 한국 인물과 풍경 그리고 음첨골 광산(강원도 세포군 삼방리)에 관한 그림을 그렸으며, 미국에서는 메리가 한국을 떠나 여생을 보냈던 캘리포니아의 멘도시노(Mendocino)와 멕시코, 영국의 풍경을 주로 그렸다. 메리의 그림 중 특히 소묘로 그린 한국 인물화는 각 인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잇다. 또한 음첨골 광산(당시 앨버트 W.테일러가 음첨골 광산을 운영)의 그림들도 한국의 광산과 마을을 모습을 사실적이고 친근하게 보여 준다. 한편 미국에서는 주로 자신이 살았거나 여행한 곳의 주변 풍경을 수채화로 그렸는데, 한국에서 그린 그림들과 화풍이 달라,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딜쿠샤 컬렉션 : 추억과 기억, 메리 린리 테일러의 그림》 중 한국 거주 시기 작품




《딜쿠샤 컬렉션 : 추억과 기억, 메리 린리 테일러의 그림》중 음첨골 광산 작품




《딜쿠샤 컬렉션 : 추억과 기억, 메리 린리 테일러의 그림》중 미국 거주 시기 작품



  참고로, 현재 딜쿠샤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예약 인원에 따라 현장 접수 또한 가능하다. 관람 정보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
https://yeyak.seoul.go.kr/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딜쿠샤
https://yeyak.seoul.go.kr/web/reservation/selectReservView.do?rsv_svc_id=S220111100208355937

○ 관람안내
- 사전예약(인터넷 및 현장접수)에 의한 자유관람
- 전시해설 운영 (평일 선착순 6명 이내)
- 주말 및 평일 일부 오디오 가이드(국문, 영문) 동시 운영
- 일 4회, 매회 25명 이내
- 예약자 성명 및 전화번호 확인 후 입장
- 하루 총 4 회 차 인터넷 사전 예약은 기존대로 유지하며, 예약한 시간에 오셔서 자유 관람하시면 됩니다.

○ 관람시간 : 1일 4회
- 1차 10:00~11:00
- 2차 13:30~14:30
- 3차 15:00~16:00
- 4차 16:30~17:30

○ 예약안내
- 인터넷 예매 : 최대 20명 / 현장 접수 : 최대 5명
* 현장접수 인원은 인터넷 사전 예약 인원에 따라 조정됨을 알려드립니다. (회차별 최대 25명 내)
- 인터넷 예매
익월 예약은 당월 7일 전 오전 10시에 오픈. (예시 : 1월 관람 예약은 12월 25일 오픈)
관람일 기준 1인 1회, 최대 2인 예약 가능

- 당일 현장 접수
관람희망일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전 회차 예약 가능 (외부 안내동에서 예약 접수 가능)
당일 인터넷 예매 인원을 포함하여 25명 이내로 접수
1인 1회, 최대 2인 예약 가능

○ 관람료 : 무료
○ 문의전화 : 서울역사박물관 / 070-4126-8853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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