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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LVING MUSEUM : 미술관은 진화한다》, 양평군립미술관

객원연구원




《EVOLVING MUSEUM : 미술관은 진화한다》


전시 장소 : 양평군립미술관
전시 기간 : 2021.12.17.-2022.02.27.
관람 시간 : 10:00-18:00(화-일/월요일 휴관)

  양평군립미술관은 2021년 12월 17일부터 올해 2월 27일까지 개관 10주년 기념전인 《EVOLVING MUSEUM : 미술관은 진화한다》을 진행한다. 양평은 인구 비례 예술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문화예술의 고장이며, 그 곳에 자리한 양평군립미술관은 그동안 글로컬문화를 선도하며 예술가와 지역민들의 교류를 도와왔다. 이번 전시는 ‘문턱이 낮은 행복한 미술관’으로서의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다. 미술계에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매체인 인공지능, 미디어설치, AR, VR, 3D 맵핑 등을 통한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국내외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작가들과 함께 미술 문화의 동시대와 미래를 산책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 입구




전시 소개 영상


  전시된 작품들은 그동안 양평 지역과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간의 기록물을 기반으로 한 지역문화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시간을 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하는 시점에 걸맞은 전시이다. 전시는 ‘하이라이트(highlight)’라는 단어를 관조하여 구성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여기서 하이라이트는 첨단과학기술을 뜻하는 하이테크놀로지 ‘Hi-technology’와 빛 ‘Light’을 합성시킨 단어이자, ‘가장 빛나는 순간’, ‘빛의 파장’등의 중의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작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하이라이트’들이 모여, 진화된 미술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새로운 물결을 형성하고 있다.

  《EVOLVING MUSEUM : 미술관은 진화한다》는 “미디어아트로서의 하이라이트”, “기록된 하이라이트”, “빛이 된 공간으로서의 하이라이트”라는 세 가지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미디어아트로서의 하이라이트”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과정을 통해 희망의 빛을 생성해온 작가들을 소개한다. 예술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을 관찰하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시도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윤제호의 <휴식동굴, 양평>은 아크릴큐브, 애니메이션 레이저와 거울 포그머쉰을 활용하여 디지털 유목인인 현대인에게 적합한 ‘쉼’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양평에서 채집한 소리로 작가가 창조한 이 디지털 동굴은 현실과 가상에서 쉼 없이 존재하는 우리들이 편안하게 휴식과 명상을 취하며 쉬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윤제호, <휴식동굴, 양평>, 2021


  프로젝트 에이치원(한호, 최용, 장성민, 인터미디어Y_이상수, 최종운)의 <영원한 빛-아카트릭스>는 양평군립미술관 슬로프 공간의 전체를 미디어 아카이브 공간으로 상정하고 아카이브와 매트릭스의 합성어인 ‘아카트릭스’ 공간을 구성한다. 이 공간 안에 진입한 관람객들은 제4차원의 메타버스와 유사한 작품 속에서 아키이브의 일대기를 마주한다. 한호 작가는 초월적인 시공간을 빛 그림으로 그려 내려하였으며, 최종운의 작품은 그 한호 작가의 <천지창조> 안에서 악기의 연주음이 들리는 인터렉티브 아트를 선보인다. 이에 더해, 최용 작가는 회화 속에서 유추한 사고적인 철학을 영상으로 분출시킨다. 슬로프의 오르막 끝에서 마주치게 되는 이상수 작가의 작품은 어둠과 빛이 대조적으로 드러나 있고, 부조적인 서클이 융복합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프로젝트 에이치원, <영원한 빛-아카트릭스>, 2021

  
  장성민 작가의 <찬란한 기억의 순간>은 지각기능이 있는 뇌의 순환과 흐름을 전산화단층촬영(CT촬영)영상 이미지로 표현하고 그 안에 컬러풀한 색감과 다양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합성하여 상징적 오브제를 만들어낸다. 영상 속 변화되는 형태와 색감은 시각적인 끌림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Y_이상수는 <Two Lights –Connection>을 통해 프레임으로 구성된 영상의 불완전성을 인지하고 프레임 밖의 영역을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전망대 형태의 구조물 위에 놓인 모터는 조명을 움직이며, 작품 앞의 벽면에는 빔 프로젝터로 마치 빛을 비추는 동그란 영상 프레임이 투사된다. 관람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조명 프레임을 움직이면서 영상을 부분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장성민, <찬란한 기억의 순간>, 2021




최용, <무제>, 2021


  두 번째 구간은 군민과 지역사회에 기여해온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의 기록과 기억을 작가들의 작품과 재구성한 “기록된 하이라이트”이다. 이지원(아키타입)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작품으로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간의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그 역사를 재조명한다. 전민제의 <Space-Time Spectrum>도 같은 맥락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의 전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간축과 공간축의 스펙트럼을 분석하고 이를 분해하고 재구축한다. 이 공간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되었는지 시각과 청각의 스펙트럼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지원(아키타입), <2011년부터 2021년까지>, 2021




전민제, <Space-Time Spectrum>, 2021


  화려한 색감을 지닌 채 회전하고 있는 작품, <회전하는 숲>은 구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이는 인간 안에 내재된 ‘감각 순환 시스템’을 상징하고 있다. 작가는 구별과 인식에 대한 뚜렷한 경계선이 없는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움에 주목하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에 의해 드러난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립하여 디지털 프린트로 출력하고, 꼴라주를 형성한다. 다음 세대들과 공생을 위해 예술이 매개되어 사람과 공간 사이의 순환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반면, 이은숙과 허이나는 실과 실크스크린, 프로젝션 맵핑을 사용하여,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이 서로를 순환하는 실과 빛의 형상을 양평군립미술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구지은, <회전하는 숲>, 2021 




구지은, <회전하는 숲>,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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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은숙x허이나, <우리가 하이라이트가 될 때>, 2021


  세 번째는 예술과 일상이 마주하는 ‘하이라이트’의 순간을 다루며, 이 순간에 비로소 삶의 창조적 진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은 “빛이 된 공간으로서의 하이라이트”이다. 이 구간에서는 지역민 각자의 삶과 원동력을 찾아내어 이들이 창조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예술가들의 창작물과 그 창작 행위, 그리고 관람자들을 포괄한 작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조성현은 <Square-10>에서 공간과 인간의 소통, 소리의 생성과 이미지에 대해 실험하는 미디어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된 2개의 스퀘어는 공간의 기본 단위인 ‘평’개념에서 도출되었다. 실시간으로 소리를 발생하고 변형시키면 스퀘어의 빛 이미지는 소리에 반응하여 시각적 이미지를 도출시킨다. 이에 따라 관람객은 이 공간에서 작가가 만들어 낸 유동적인 공간감을 경험하게 된다. 오순미 작가는 <봉인된 시간_삶>으로 일몰과 일출의 2개의 영상을 마주보게 한다. 가운데 설치된 프로젝터와 거울로 인해 양쪽 벽면에 투사되고 반사되는 이 영상은 유한한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상징한다. 



조성현, <Square-10>, 2021




오순미, <봉인된 시간_삶>, 2021

  
  김준수 작가는 여러 개의 프리즘으로 분광된 가시광선의 무지개 색을 공간에 투영한다. 투영된 빛의 움직임은 비현실적인 공간감과 낯선 감각을 느끼게 하고 조각적 오브젝트가 가상현실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또한 <감각의 요소 Ver5>에서는 프리즘이 돌아가는 속도를 설정하여,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이라는 시간을 의미하도록 구현하였다. 이이서 이재형은 <Face of City_양평> 작품을 통해 도시의 감정을 시각화한다. 해당 지역의 수많은 SNS을 분석하고 이는 실시간으로 변화되는 얼굴의 표정으로 이어진다. 사회 시스템이 가지는 불완전성과 예술이 가지는 사회적 기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강태환 작가는 <A New Beginning>으로 미술관이 가지는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을 드러낸다. 작가의 작품 안에서 예술가, 지역민, 미술관이라는 세 개의 선은 ‘y’라는 하나의 형태로 제시되며 이들이 만들어 내는 빛 드로잉은 공간과 작품 전체를 오브제로 변모시킨다. 마지막으로 홍남기 작가의 <Reprocess>는 양평군립미술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아카이브 형태의 애니메이션이다. 작가는 양평군립미술관의 역대 포스터 약 70여개에서 이미지를 채집하고, 텍스트를 지워 재가공하였다.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 포스터는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김준수, <감각의 요소 Ver5(10년의 시간)>, 2021




이재형, <Face of City_양평>, 2021 




강태환, <A New Beginning>, 2021


 

홍남기, <Reprocess>, 2021


  이번 전시는 미술관에서 마련한 <뮤지엄 레코드> 공간으로 마무리된다. 이곳은 전시 체험 공간으로, 양편군립미술관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목소리를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청취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양평군립미술관을 비롯한 미술관과 넓게는 미술의 장이 지녀야할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한편, 양평군립미술관은 전시 기간 동안 해당 전시를 온라인상의 VR전시관을 통해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미술관의 진화와 미래,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자 하는 양평군립미술관이 노력이 보이는 결과물이다. 해당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뮤지엄 레코드> 전시 체험 공간




<뮤지엄 레코드> 전시 체험 공간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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