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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 건축 스케치전 SOULSCAPE》, 갤러리508

객원연구원




《승효상 건축 스케치전 SOULSCAPE》

전시 기간 : 2022.02,10–03.12
전시 장소 : 갤러리 508
관람 시간 : 10:30-19:00(일요일과 월요일 휴관)



  갤러리508는 건축가 승효상의 개인전 «건축스케치전 SOULSCAPE»을 2월10일부터 3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승효상은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건축 세계를 펼쳐온 한국의 대표 건축가이다. 그런 그가 내세우는 건축 철학은 ‘빈자의 미학’이다. 이는 20세기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으며, 빈 공간에 대해 사유하고 그 비움의 공간에서 우리 건축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승효상의 건축에는 항상 빈 공간이 존재하며, 사람의 삶이 그 공간들을 채워나가게 된다. 

  이러한 그의 철학이 잘 녹아있는 대표 건축물로서는 미술사학자 유홍준의 자택 <수졸당>(1993)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승효상이 “빈자의 미학”을 정립한 후 지은 건축물로, 도시 주거공간에 우리의 전통을 끌어들여 마당과 돌담, 대청마루를 지었다. ‘웰콤시티’(2000)’또한 그의 대표작으로 언급된다. 여기서 ‘웰콤’은 Well-communications의 약자이며, ‘웰콤시티’는 전문 광고인들이 모여 만든 광고회사의 사옥이다. 건축에서 베어낸 틈 사이로 풍경이 보이고, 재료에 대한 실험정신이 녹아있는 ‘웰콤시티’는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 이력을 지니고 있다.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 508은 이처럼 40년간 독보적인 건축가의 길을 걸으며 한국현대건축의 장을 개척해온 인물의 스케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승효상은 자신의 건축 철학인 “빈자의 미학”과 관련하여, '호화로운 건축에서 허황되고 거짓스러운 삶이 만들어지기 십상이고, 초라한 건축에서 바르고 올곧은 심성이 길러지기가 더 쉽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명례성지>(2017)의 스케치




<명례성지>(2017)의 모형

  
  위와 같은 그의 건축철학은 그동안 그가 구축해온 지상의 수많은 건축물에 잘 드러나 있지만, 이 건축물들의 시작은 형태를 갖추기 이전에 그의 작은 스케치북에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승효상 건축 스케치전 SOULSCAPE》에 제시된 승효상의 스케치는 건축가가 지닌 생각의 실마리를 추적해보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의 탄생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순교자의 언덕”_남양성모성지 순교자기념묘역>(2022)의 스케치




<“순교자의 언덕”_남양성모성지 순교자기념묘역>(2022)의 모형




<디자인비따 사옥>(2015)의 스케치




<디자인비따 사옥>(2015)의 모형


“…그러니 건축가의 드로잉은…생명에 대한 존경과 애정으로 그리는 소심한 제안서이고 그렇게 설정하는 대본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그래서 우물쭈물과 망설임 주저함 심지어 불안으로 가득차 있어 보기가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붙인 스케치들은 최근의 작업 중에서 영성에 깊이 관란한 작업 들에 대한 것들이어서 더욱 그러합니다.
 바라는 것은 제 드로잉, 이 불안의 스케치들을, 보는 그림이 아니라 삶에 관한 대본으로 여기시고 찬찬히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그속에서, 우리 모두의 내면에 흐르는 존엄성, 그에 대한 믿음의 흔적만이라도 발견하신다면, 저는 행복할 것입니다.” 
-승효상, 「 불안의 그림」



<“추방당한 자들을 위한 풍경”_노무현대통령 묘역>와 
<“일어서는 땅”_노무현대통령기념관>의 스케치




<“추방당한 자들을 위한 풍경”_노무현대통령 묘역>와 
<“일어서는 땅”_노무현대통령기념관>의 모형




승효상의 책상과 각종 용품들




승효상의 책상, 의자, 스탠드 조명 스케치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승효상 건축가가 지난 10년간 영성의 풍경을 담아 작업한 프로젝트들 중에서 12개 공간에 대한 스케치를 선별한 것이다. 종교나 죽음과 관련된 건축, 그리고 단독주택, 커뮤니티센터, 근린생활시설도 포함하고 있어, 우리의 일상과 삶 전체를 아우르는 건축가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프레임에 담은 스케치들은 해당 스케치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건축모형과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전시장 가운데에는 그가 직접 설계한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어 마치 승효상의 서재를 연상하게 하는데, 이 가구들의 스케치도 만나볼 수 있다.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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