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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이성자》간담회, 이응노미술관

객원연구원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이성자

2022.7.19-9.18

이응노미술관



  7월 18일 (월) 오전 11시, 이응노미술관에서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이성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이성자> 전시는 1951년에 도불한 이성자의 작품과 1958년에 도불한 이응노의 작품을 비교하며 상호 연관 속에 다루는 전시로, 오는 19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 1~4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미술의 태동기인 50~60년대 한국 화가들의 파리 활동을 비교하며, 프랑스 화단에서 한국 화가들이 취한 예술적 전략과 작가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 모티브 활용, 그리고 서구적 추상의 완성과 그 과정에서 프랑스 예술이 한국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본다.








전시장 입구



왼쪽부터 홍보담당자 김현지,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류철하 대표이사, 김상호 학예팀장


  7월 18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의 사회는 김현지 홍보담당자가 맡았으며,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류철하 대표이사의 인사말로 순서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상호 학예팀장의 기획 의도 설명 이후 전시 관람과 전시 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설명하는 김상호 학예팀장


  1, 2전시실에는 이성자 화백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23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성자는 기성화가들이 주를 이뤘던 1950~60년대 도불 작가 중 유일하게 미술 전공자가 아니었고, 파리에서 첫 미술 공부를 시작해 성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성자 <행운의 바람>, 1958, 캔버스에 유채, 81x100cm,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이성자 화백은 파리 시절 초기에 정물화와 풍경화를 많이 그렸지만, 점차 추상으로 나아갔으며 <행운의 바람>같이 자연을 서정적으로 바라보고 추상하는 방식의 그림을 발표했다. 붉은색의 빠른 붓질은 시원하고 경쾌한 행운의 바람처럼 보인다. 자연에서 받은 감흥을 색채적으로 표현한 방식에서 전후 추상미술 창작에 있어 자연을 중요시한 프랑스 바젠느 그룹이 영향이 엿보인다.



이성자 <어제와 내일>, 1962, 캔버스에 유채, 145x114cm,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여성과 대지 시리즈>중


  1960년대 이성자에게 예술적 성공을 안겨준 ‘여성과 대지’ 연작은 1961년 카발레로 화랑의 개인전에서 시작하여 1960년대 말까지 창작되었다. 작가 스스로 ‘땅을 가꾸었다’라고 표현했듯이 짧은 붓질로 밭고랑을 파듯이 촘촘히 칠해나간 화면 위에 기하학적 모티브를 결합해 흙과 같은 마티에르를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생명의 근원인 땅의 질감을 표현한 이성자의 ‘여성과 대지’ 연작은 자신의 근원에 대한 상상력, 창조하고 양육하는 여성의 힘,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성자 <이미지>, 1970, 종이에 판화, 72×103cm, 국립현대미술관


  1970년대 ‘음양 시리즈’는 단순화된 선과 표현이 겹치는 방식에 주목했다. 요철로 보이는 형태는 음양의 조화를 표현하기 위해 이성자가 즐겨 사용한 기하학적 모티브로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나무의 질박한 질감, 전통 무늬를 활용한 문양이 한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동시에 색면의 단순한 형태는 매우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있어, 서양의 시각적인 효과 속에 동양적인 사상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설명하는 김상호 학예팀장


  3, 4전시실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응노는 한국 전통미술 바탕 위에 새로운 추상 양식을 개척한 모더니스트로, 먹과 종이, 동양적 추상패턴이라 할 수 있는 한자라는 소재를 가지고 추상화를 창작했다는 점에서 서양화를 바탕으로 한 도불화가들과는 차별화된다. 



이응노 <풍경>, 1950년대, 종이에 수묵담채, 133x68cm, 이응노미술관


  <풍경>은 이응노의 1950년대 작품으로 풍경 속 구체적 형상에 대한 암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자연 풍경을 주관적으로 해석해 추상화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958년 도불 기념전 개최 당시 이응노의 화풍은 사물을 담되 활달한 붓질로 형상을 해체하고 구성하며 사실적인 효과와 표현적 효과를 조화시킨 반추상적 작품을 추구하고 있었다. 나뭇가지와 줄기가 서로 얽히며 자아내는 필법의 자유분방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흘려 쓰는 필법을 추상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실험적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응노, <구성>, 1960년대 초반, 65×77cm, 종이 콜라주, 이응노미술관


  1960년 파리에 정착한 후 이응노는 종이 콜라주 연작을 발표한다. 거친 질감, 원시적 형상, 소용돌이치는 곡선의 동세가 활달한 필법을 연상시킨다. 종이를 찢어 겹겹이 붙인 거친 표면과 찢긴 종이의 결이 이루는 불규칙한 형태가 마티에르를 강조하고 이와 역동적으로 어울리는 정교하게 조정된 색채 등으로 종이 콜라주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이응노의 콜라주 작품은 앵포르멜 사조를 동양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응노, <구성>, 목판화, 22.5x18cm, 이응노미술관


  1970년대 이응노는 판화 소품을 다수 제작했고 대다수가 문자를 소재로 삼고 있다. 문자를 사용한 판화 중 일부는 전각 형식을 빌려 취하고 있다. 이응노는 목판이나 고무판에 문양을 새긴 후 색을 칠해 판화처럼 찍기도 했으며 탁본처럼 뜨기도 했다. 문자 패턴을 붉은 물감으로 찍은 프린트는 얼핏 인주를 찍은 인장과도 유사해 보인다. 이것은 동양의 전각 예술을 추상 영역으로 확대해 현대적으로 응용하려는 작가의 의도로 볼 수 있다.


  전시 관련 질의응답을 통해 전시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을 더 들을 수 있었다. 답변 김상호 학예팀장.


Q : 동시대 활동한 여러 도불 화가 중 이성자 화백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이성자 화백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이성자는 도불 화가 중 제일 먼저 프랑스로 간 화가이다. 이성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통해다른 화가들의 길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성자 화백을 선정하였다.

두번째 이유는 이성자와 이응노 화백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법으로 추상 작품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 화백 모두 1950년대에 추상 작품을 시작했으며, 자연의 모티프를 활용한 반추상 작품에서 시작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마지막으로는 다른 도불 화가들이 3~4년 정도 프랑스에서 활동한 것에 비해 이성자와 이응노 화백 모두 긴 기간 동안 프랑스에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 프랑스에서 활동한 다른 도불 화가들보다 프랑스에서 오래 활동한 두 화백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Q : 이응노 화백과 이성자 화백이 파리 화단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유가 무엇인지.

A : 이들이 명성을 얻은 시기가 1960년대 초반이다. 그 당시 프랑스 미술계의 화두는 마티에르를 어떻게 새롭게 구현할 수 있는지였다. 이에 영향을 받아 이성자 화백은 ‘여성과 대지’ 연작으로, 이응노 화백은 콜라주 작품을 통해 거칠면서 독창적이고 색다른 화면을 창작하는 작업을 펼쳤다. 화면에 색다른 마티에르를 구현하려고 한 그들의 작품이 파리 화단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 이응노 화백과 이성자 화백 작품의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A : 이성자는 유화와 아크릴 기반의 서양화 작품이고, 이응노는 먹과 종이 기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재료의 차이가 있다. 다루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색채 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이성자 화백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이지만, 이응노 화백의 경우 먹과 종이를 이용했기 때문에 작품이 무채색이거나 색채가 은은하다. 더불어 추상 작품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두 화백 모두 기하학적인 추상 작업을 진행했으나 이응노 화백의 경우 문자를 갖고 창작하였고, 이성자 화백의 경우 미국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도형을 갖고 창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류철하 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제미술의 흐름을 따르되 전통의 현대적 접근을 통해 차별화된 예술성을 보여주는 두 화가의 예술을 따라가며 그 당시 시대정신과 미술사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전시”라며, “뜨거운 여름, 그보다 더 뜨거운 예술적 열정을 가졌던 두 화백의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정보

- 관람시간: 10:00 – 19:00

- 도슨트 운영: 평일 및 주말 14시 16시 운영 (개인의 경우 별도 예약 없이 현장 참여 가능)

-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문의: 이응노미술관 042) 611-9800



정세영 jsy98912@naver.com

                                                                                                                                                동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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