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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展 @학고재 갤러리

안효례



허수영 展

2022.10.14-11.19

학고재 갤러리


오래 봐온 작가의 전시가 오랜만에 학고재 갤러리로 발길을 이끌었다. 학고재는 기와가 얹어진 한옥 형태로, 꽤 좋아하는 전시 공간 중 하나다. 그 공간에 잘 어울리는 작가 허수영의 개인전이다.



버섯, 2010-2022

사람 얼굴이 날개에 그려진 곤충. 마다가스카르에서 만난 메뚜기 떼가 채운 화면. 동네에 새로 건물이 올라갈 때 구조해 꾸려진 정원의 나무와 풀. 작품을 거닐다가 발견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무제 12, 2022



잔디 05, 2018-2022


작가 허수영은 특정 백과사전의 개별 대상들을 캔버스 가득 빼곡히 채우거나, 한 풍경의 사계절을 시간순으로 겹쳐 올리는 등 유독 공이 들고 시간이 드는 그림들을 그려왔다. 화면에 종으로 또 횡으로 쌓인 풀과 나무와 꽃이 있는 풍경. 작가의 시선으로 본 풍경의 흐름은 이전 작품들과도 연관 지어진다.



양산동 05, 2013-2022 / 우주 01, 2022 / 무제 09, 2018 / 무제 10, 2022




무제 03, 2018-2022 / 타이페이 01, 2018-2022



무제 11, 2022


새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우주다. 우주를 이룬다는 수많은 은하는 실제 눈으로 본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겨우 태양계가 속한 10만 광년 우리은하조차 두 발로 여행할 수 없는 인간들이 아닌가. 작가는 그 가상의 우주를 모아, 세상에 없는 우주를 본 듯이 창조했다.



우주 03, 2022 / 우주 04, 2022


친구의 어린 딸에게 이 작품의 다른 시리즈를 사진으로 보여줬었다. 아이가 말했다. '우주가 모래알처럼 많네.' 모래알같이 수많은 별과 은하는, 그 표현대로다.


무제 20, 2022



잔디 04, 2018


전시 오픈일에 맞춰 받아봤던 도록과 마찬가지로, 전시에는 부제나 설명이 없다. 작품 제목을 포함해 캡션도 따로 없다. 전시장 한쪽에 걸린 화면으로 흘러나오는 인터뷰만이 예외이다. 의도적으로 글자를 아꼈다.


글자의 역사를 거슬러 태초의 글자는 그림이 아니었던가. 작품은 오래전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다가가면 많은 이야기로 웅성대는 그림이지만,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음소거라도 한 듯 순식간에 한 장면이다. 거기에 작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던지 말이다.



무제 16, 2022

무제 02, 2018-2022 / 무제 04, 2018-2022

무제 15, 2022

무제 19, 2022 / 무제 17, 2022 / 무제 18, 2022 / 무제 14, 2022


사진.글.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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