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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스미스 - 자유 낙하》,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객원연구원

《키키 스미스 - 자유 낙하》
Kiki Smith ― Free Fall
2022. 12. 15. ~ 2023. 3. 12.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왼) 이보배 학예연구사, (오) 키키 스미스 작가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오전 10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키키 스미스 - 자유 낙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봉만권 교육홍보과장의 사회로 백지숙 관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이후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보배 학예연구사의 전시소개 뒤,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키키 스미스와 온라인으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후 이보배 학예연구사의 전시투어가 진행되었다. 



 
 《키키 스미스 - 자유 낙하》는 키키 스미스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국내에서 2000년대 15여 점의 작품이 부분적으로 소개된 바 있으나 140여 점의 대규모 전시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선 최초이다. 전시 명 ’자유낙하‘는 스미스의 작품 <자유낙하>(1994)에서 가져왔다. 기존에 키키 스미스를 젠더 서사로 기술하던 것에 벗어나 최근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확장된 작품세계를 포괄하여 소개하고자 자유 낙하를 전시 명으로 차용하였다. 전시 공간은 3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뉘었다. 40여 년의 작업 과정을 일대기적으로 구성하지 않았다. 정해진 관람 동선을 따르지 않고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 투어 현장(이보배 학예연구사)



키키 스미스, 〈자유낙하〉, 1994, 에치젠 고조 기즈키 종이에 요판 인쇄, 포토그라비어, 에칭, 드라이포인트, 84.5×106.7cm.


 키키 스미스(Kiki Smith, b.1954)는 여성과 젠더 중심의 이야기를, 신체를 활용하여 탐구해왔다. 특히 80년대 미국의 이슈였던 에이즈와 임신중절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작업을 하였고, 90년대에 이르러 여성의 전신상으로 배설, 생리 등을 표현하며 애브젝트(abject)로 설명되었다. 2000년대로 접어들며 과격한 이전의 표현법에서 서정적으로 종교, 신화, 문학, 동물과 자연, 우주로 확장하며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 애브젝트(abject)란?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1980)에서 “에브젝트는 주체의 정체성과 통일성, 체계, 질서를 무시하고 위협하는 중간적인 것, 모호한 것, 복합적인 것이다. (중략) 육체적인 영역과 사회적인 영역 모두에서 경험되므로 체액, 분비물, 배설물, 시체, 여성, 어머니뿐만 아니라 금기, 범죄, 도덕적 위반 행위, 반역, 혼성 문화(hybrid culture) 등도 애브젝트에 포함된다.” 

(이문정(2012), 「여성 미술에 나타난 애브젝트abject의 ‘육체적 징후’somatic symptom와 예술적 승화: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이론을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박사학위논문, p. 7.)



<질의응답>


Q 10년 주기마다 작품의 흐름이 변화하였는데 작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번 전시의 큰 차이점이 있는가?
: 작품 흐름의 변화는 인생은 변화하기 때문에 살아오며 그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나 자신으로선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전 작업은 젠더 주의의 서사만으로 서술하였다면 이번 전시는 더욱 포괄적인 개념이다.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여러분일 것이다. 장소에 따라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와 맥락이 달리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100여 점을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Q <자유낙하>에 대해 더 보충한다면?
: <자유낙하>를 제작할 90년대 당시 뉴욕 페이스 갤러리에 소속되어 작업을 하였다. 그땐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고 소속된 갤러리에 활동하던 동료, 선배들이 자유 낙하에 대한 작업을 주로 하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믿고 두려움 없이 자유 낙하하고 있는 그들을 닮고 싶었다.


Q 이번 팬데믹이 최근 작업하는 데 미친 영향은?
: 아직은 모르겠다. 80년대 미국에서 에이즈로 큰 화두가 되어 관련된 작업을 했을 때도 그 당시에는 작업에 몰두하였고, 지나고 나서 그 의미와 생각이 정리되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이 종결되고 작업 활동한 것을 돌아봐야 그 영향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3년의 코로나 시기 집에 머물면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장기간 가지며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1. 이야기의 조건 : 너머의 내러티브 Beyond Unknown
 민화, 설화, 신화, 고대 역사, 문학 등 다양한 서사로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여내었다. 새, 고양이, 빛, 꿈 등을 소재와 주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비주류 매체로 인식되었던 종이와 취약한 유리나 테라코타를 사용하였다. 



<방문 Ⅲ>, 2007, 네팔 종이에 잉크, 흑연, 색연필, 운모, 콜라주, 223.8×216.5cm.



<세상의 빛>, 2017, 로신 프라하 종이에 시아노타이프, 각 41.3×57.2cm(16).
: 여러 차례 쌓아 올린 에칭의 레이어가 실제 강물에 비친 찬란한 빛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2. 배회하는 자아 WANDERING SELF
 스미스는 자신의 작품 활동을 ‘정원을 거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배회하는 움직임을 자아 탐구와 교차하며 사진과 판화를 활용하여 표현하였다.



<무제(머리카락)>, 1990, 석판, 91.5×91.5 cm. (작가 및 유니버설 리미티드 아트 에디션 제공)
: 스미스는 고무로 자신의 머리와 목을 본뜬 캐스트를 만들고, 여기에 잉크를 묻혀 석판에 찍어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흩뜨려 복사기로 인쇄한 후에 석판 위에 전사했다.

스미스의 머리카락이 한 폭의 추상화에 가깝게 가득 채운 스미스의 자화상이다.



3. 자유낙하: 생동하는 에너지 FREE FALL
 신체의 일부분 또는 전신(全身)을 동물과 함께 병치하기도 하며 미스터리하고 동화적으로 표현하였다. 사람과 동물의 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생동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유리체. 파르메니데스의 『외관의 길』 번역본과 함께>, 2001,

일본 종이에 목판 인쇄한 책, 총 18장 중 12장 다이 커팅, 텍스트 사진제판, 단면 26.7×22.2cm.
: 인체 감각 중 시각을 주제로 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쓴 『외관의 길』이 영문으로 함께 쓰여 있다.



(앞) <탄생>, 2002, 청동, 99.1×256.5×61cm.
: 사슴은 고대 로마 신화 속, 달과 사냥의 여신인 다이애나를 상징하고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주체로 표현되었다.
(뒤) <지배>, 2012, 6개의 패널, 스테인드글라스, 마우스 블로운 유리에 검은색 페인트, 에나멜 채색, 전체 252.7×515.6cm.




(왼) <하늘>, 2012, 면 자카드 태피스트리, 287×190.5cm.
(오) <지하>, 2012, 면 자카드 태피스트리, 293.4×190.5cm.



 키키 스미스는 젠더를 이야기함에 대표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의 기획이 여성적 서사를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최초 스미스의 40년 작품 일대기를 한자리에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사람 또는 동물 몸의 일부 또는 분비물을 소재로 사용하고 종이, 사진, 판화, 태피스트리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탐구한 만큼 소재와 재료를 짚어가며 전시를 바라보는 것도 스미스를 알아가는 또 하나의 전시 감상법이 될 것이다.


작성: 신소연
museum@daljin.com


동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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