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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리움미술관

객원연구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리움미술관

2023.2.28.~5.28.(매주 월요일 휴관) 10~18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 44일 오후, 리움미술관의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전을 보기 위해 한남동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리움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전시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껏 기대를 하며 갔기에 더 설레는 마음으로 미술관을 향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2, 3, 4부를 구성하는 백자 중에 대표작들을 선발하여 모아둔 공간이다. 그래서 섹션의 제목도 절정이다. 전시장 안에 들어서니 매우 많은 사람들이 전시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동시에 여러 가지 형태의 조선 백자가 독립된 쇼케이스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에 국보, 보물로 지정된 조선 백자가 총 59점인데, 그중 31점을 이 공간에 전시한 것이다. 그야말로 조선 백자의 절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첫 번째 전시공간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인 그라운드 갤러리로 내려가면, 2부부터 4부까지의 전시가 펼쳐져 있다. 청화백자는 값비싼 수입재료를 사용해 제작했던 만큼 조선 전기에 매우 드물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청화백자는 위엄 있는 용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 <백자청화 운룡문 호>였다. 마치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듯, 푸른색의 용이 하늘을 나는 모습의 장식을 볼 수 있었다. 위엄과 품격을 담았던 청화백자도 조선 말에 접어들어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문양과 색의 변화가 청화백자를 한껏 풍부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준 듯 했다.

 













 철화·동화백자는 값비싼 청화 안료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시작되었다. 철 안료의 특유한 강렬함은 독특한 미의 세계를 창출했다. 청화 안료의 대안으로 시작된 것이었지만, 철 안료만이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조선 중후기 지방에서 제작된 철화백자와 동화백자는 정겨우면서도 소박한 정취를 담고 있다. 용의 표현에서도 그 차이를 볼 수 있고, 민화의 주제를 가져와서 재해석하기도 하였다. 단정하기만 했을 것 같은 백자에서, 조선 사람들의 해학과 개성을 발견할 수 있음이 놀랍고 흥미로웠다.

 



















 중앙에서 만든 단정하고 산뜻한 순백자는 설백색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7세기에는 백자의 질이 하락해 회백색으로 변하기도 했지만, 18세기에는 다시 우윳빛과 같은 빛깔의 백자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19세기에는 좀 더 푸른빛이 감도는 경향이 증가하였다. 쇼케이스를 벗어나 과감히 노출되어 있는 백자들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지방에서 만들어진 발, 잔들이었다. 중앙에서 만든 순백자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한꺼번에 모아두고 보면 확장하는 백색을 볼 수 있다

 전시장 가장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는 단정한 순백자를 끝으로 다양한 백자들의 향연이 마무리되었다. 전형적인 백자에서부터 마치 회화 작품을 보는 듯한 개성 있는 백자까지 다채로운 백자의 면모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였다.

 


(: 리움미술관 전시가이드 참고)

원선경 edu@dalj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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