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정물도시》, 세화미술관

편집부

정물도시
Still-Life, Still-City
2023.03.06 ~ 2023.06.30.
세화미술관


 이번 전시는 세화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하여 ‘도시’를 주제로 한 네 번째 기획전이다. 이전의 도시의 발전과 쇠퇴의 관점을 벗어나 정물(Still Life)과 공존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대중문화, 자본주의, 소비사회, 대량생산, 사회구조 등 작가들이 살아간 그 시대를 반영하는 메타포로서의 정물을 표현한 현대작가 19명의 작품 세계를 만나본다.


참여작가
: 데이비드 살레, 로버트 롱고, 발레리오 아다미, 빅 무니즈, 알렉스 카츠, 요하네스 하이지히, 웨인 티보, 장 뒤뷔페, 조나스 우드, 짐 다인, 탐 웨셀만, 토니 크랙, 토마스 루프, 프란츠 아커만, 권용래, 김병호, 박미나, 이기봉, 정연두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는 1980년대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를 이끈 주요 인물이자, 대중문화에서 이미지를 차용하여 작업하는 ‘픽쳐 제너레이션(The Pictures Generation)'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하나의 캔버스 안에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하고 눈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각기 다른 정물들을 동시에 인지하는 ‘본다’는 행위를 작품에 반영하였다.



(왼) 데이비드 살레, <레몬이 담긴 그릇>, 2020, Oil, acrylic and charcoal on linen, 155.9×201.3cm



 토니 크랙(Tony Cragg)은 자연과 인공물질, 재료의 물성을 탐구한다. 작가에게 조각 매체란 재료와 형태가 인간의 생각과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유기화학을 실험하는 연구실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사고와 예술적 사고를 접목하여 인공과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한다. <달리는 사람>은 속도감이 느껴지는 윤곽선으로 현대 문명에 대한 작가의 탐구가 담겼다.



(왼) 토니 크랙, <달리는 사람>, 2014(2017년 재제작), Bronze, 150×106×64cm



 탐 웨셀만(Tom Wesselmann)은 1980년대부터 한 ‘스틸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후지 국화가 있는 정물화(두 개의 레이어)>는 얇은 금속판을 즉흥적으로 레이저 커팅, 드로잉 되었다. 금속 특유의 차가운 표면과 기계적인 공정을 꽃, 과일, 화병을 묘사한 다채로운 채색으로 정물을 따뜻하게 표현한다.



탐 웨셀만, <후지 국화가 있는 정물화(두 개의 레이어)>, 1992, Alkyd on cut-out steal, 152.4×190.5cm



 토마스 루프(Thomas Ruff)는 인화지에 물체를 올려놓고 카메라 없이 직접 빛에 노출하는 포토그램 기법과 3D 작업을 통해 사물의 외연을 새롭게 표현한다.



(왼) 토마스 루프, <r.phg.07_Ⅱ>, 2013, Chromogenic print with diasec, 239×184cm
(오) 토마스 루프, <r.phg.10>, 2014, Chromogenic print with diasec, 239×184cm



 짐 다인(Jim Dine)은 1960년대 초 액션 페인팅과 해프닝(Happenings)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기원전 2세기 헬레니즘 조각인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를 변형하여 <로마의 붉은 비너스(푸른 녹청)>를 제작하였다. 신체 일부를 제거하고 거친 표면과 생생한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짐 다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한다.



(왼) 짐 다인, <부상당한 트로이인>, 1989, Mixed media on paper, 107×259cm
(오) 짐 다인, <로마의 붉은 비너스(푸른 녹청)>, 2007, Bronze with acrylic paint, 157.5×50.8×45.7cm



 프란츠 아커만(Franz Ackermann)은 세계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며, 행복한 여행과 관광 문제와 같은 부정적인 부분을 함께 추상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병합시킨다. <여행/기다림, 과거를 다시 말하다>의 여섯 개의 캔버스 위에 투영된 비디오와 사운드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행을 하며 수집된 작가 개인의 아카이브로부터 완성된 것이다. 높은 채도의 색상과 기하학적 형태의 이미지 조각들, 그리고 스크리닝을 통한 도시의 현실적 이미지들이 오버랩 된다.



프란츠 아커만, <여행/기다림, 과거를 다시 말하다>, 2022, Six channel video, color, sound; UV light, oil and canvas, 가변 크기 


 박미나는 수집된 색을 사회적 측면의 산업구조에 대한 이면을 이야기한다. <오렌지 페인팅> 연작은 작가에게 ‘집에 걸 수 있는 오렌지색 회화’의 구매를 요청한 한 미술 소비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작가는 사회에서 지칭하는 ‘오렌지색’의 범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구매할 수 있는 모든 오렌지색 물감을 사들여 회사, 알파벳별로 분류하였다. 작품의 높이는 한국의 일반적인 아파트의 천장 높이(230m)를 생각하며 227cm로 고정되어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박미나, <오렌지색 안락의자>, 2004, Acrylic on canvas, 227×101cm



 장 뒤뷔페(Jean Dubuffet)는 어린아이나 정신병을 가진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그림을 창의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르 브뤼(Art Brut) 사조의 창시자이다. <앉아있는 인물 II>는 뒤뷔페가 고안한 늑대 소리를 표현한 우를르프(Hourloupe) 양식으로 제작되었다. 단순화된 선과 면이 반복적으로 그려진 이 비정형의 이미지는 제도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몰개성화한 현대사회를 은유하였다.



장 뒤뷔페, <앉아있는 인물 Ⅱ>, 1967, Acrylic on polyster resin, 168×60×65cm



 발레리오 아다미(Valerio Adami)는 이탈리아 출신의 신구상주의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이다. 그는 현대인의 분열증적인 소외에 주목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 중요성을 사회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작가 특유의 검은 윤곽선과 파편화된 신체, 분할된 면을 가로지르는 강렬한 원색은 현대 도시인을 옭아매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식과 정체성의 균열에 대한 고발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판적 태도에서 더 나가 현대 사회의 이상적 태도를 제안하고자 한다.



(왼) 발레리오 아다미, <몽타뉴 호수에서의 물놀이>, 2020, Acrylic on canvas, 162×130cm
(오) 발레리오 아다미, <새로운 아르고나우타이(팔레스타인 소식)>, 2009, Acrylic on canvas, 198×147cm



 이기봉은 인간의 심리를 감각적이고도 몽환적으로 형상화한다. 그의 작업에는 액체로서의 물, 기체로서의 수증기나 안개가 등장한다. <모든 것의 끝>은 보이지 않는 물의 흐름을 가시화한 부유하는 책은 관찰자에게 의식과 감각의 차원을 유영하며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기봉, <모든 것의 끝>, 2008, Print on plastic material, propylene glycol, distilled water, 200×152.5×65.2cm



글, 사진: 신소연
*참고: 세화미술관 리플릿(첨삭 및 재구성)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