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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주와 자립: 현대 일본화가들의 판화》, 성곡미술관

객원연구원

《변주와 자립: 현대 일본화가들의 판화》

2023.6.29.-7.30

성곡미술관



 



성곡미술관은 1970년대 인쇄 매체를 사용하여 현대 미술의 표현 범위를 확장한 10명의 일본화가의 판화 작품을 선보이는 변주와 자립 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본 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경북대학교미술관, 성곡미술관에서 공동으로 개최된다. 전시의 기획과 감수는 일본 마치다시립국제판화미술관의 다키자와 쿄지가 진행했다.

 

본 전시에 출품한 화가 10명은 판화 전문 작가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확립한 작가들이다. 무라이 마사나리, 오노사토 토시노부, 타부치 야스카즈, 쿠사마 야요이, 나카니시 나츠유키, 나카자토 히토시, 무라카미 토모하루, 히코사카 나오요시, 호리 코사이, 타츠노 토에코는 모두 일본 현대 미술의 원로, 중진으로 손꼽히는 작가들이다.



타부치 야스카즈의 판화



나카니시 나츠유키의 판화



쿠사마 야요이의 판화



호리 코사이의 판화

 

전시를 기획한 다키자와 큐레이터는 이들 화가의 판화를 모아본 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현대 일본 판화에 또 다른 지평이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둘째, 현대 미술의 흐름에서 판화가 소외되어 가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다양한 판화의 역사를 되돌아보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출품 화가의 판화가 회화의 변주이며, 그 자체가 자립된 표현을 통해 존재를 주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했다는 것이 전시의 기획 의도다.

 

한편 그러한 전시가 왜 지금 한국에서 개최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다키자와 큐레이터가 밝힌 바와 같이, 출품 작가들은 “일본 판화사에서 흔히 조연으로 여겨지는” 작가들이며, 그들의 대표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 정도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전시를 통해 소개된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추상화, 개념미술, 전위가 알려지기 전에 그들의 주변 장르였던 판화가 먼저 선보여지게 되고, 그 매체만이 주목된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가령 무라이 마사나리는 일본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오노사토 토시노부, 타부치 야스카즈 역시 그 독자적인 추상화로 일본 현대 미술사의 중요한 지점에 서있다. 퍼포먼스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나카니시 나츠유키는 전후 일본 전위미술을 개척한 작가로 꼽힌다. 히코사카 나오요시, 호리 코사이는 모노하를 부정한 미술가공투회의 활동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각기 다른 궤적을 그린 이들 작가의 업적이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이전에 판화도 제작한 작가로 이들이 지금 한국에서 소개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번 전시 내에서 이들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한다.




히코사카 나오요시의 판화



나카자토 히토시의 판화


정다영 d1a3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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