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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워세트: 레벨나인×손동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객원연구원

2023 아워세트: 레벨나인×손동현
2023.9.5~12.17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2023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기획전인 《2023 아워세트: 레벨나인×손동현》은 독창적인 기법으로 매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확장해 나가는 그룹 ‘레벨나인(Rebel9)’과 동시대적 소재를 동양화로 재해석하는 작가 ‘손동현’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아카이브 미디어와 수원을 소재로 한 협업 신작을 포함해 총 67점을 전시한다. 




 
레벨나인과 손동현이 미디어와 회화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과거-현재-미래의 시공간을 탐색하는 작품과 서로의 방식이 더해진 협업작품을 선보인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넘나드는 창의적인 협업을 소개하고, 현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관점을 제시한다. 
  

레벨나인, <라이트하우스-우리가 묻는 대로>, 2023, 인터랙티브 설치; AI, 미디어 패널, 사운드, 244.5×88×88cm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트하우스-우리가 묻는 대로>를 설명하고 있는 레벨나인의 김선혁 대표 모습이다. 작품명은 ‘As We May Think’라는 에세이에서 따온 것이다. ‘AI가 미술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레벨나인과 손동현 자가가 협업한 작품이다. 레벨나인은 손동현의 작품 세계를 바다로 표현했고, 관람객은 바다를 항해하듯 AI와 문답을 주고받을 수 있다. 작품 속 4개의 패널은 각각 손동현의 작품해설을 생성하는 동시에 개별의 관점과 성격을 나타내며, 질문을 한 관람객에게 ‘어린이를 위한 답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답변’, ‘문학적인 답변’, ‘일반적인 답변’으로 답변을 들려준다. 등대가 바다를 밝혀 바닷길을 인도하듯 관람객에게 전시와 작품의 감상을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관람자는 항해할 수 있다. 

 
레벨나인, <서베이 Survey>

“당신은 미술관에서 작품의 제목을 읽나요?”와 같은 관람객이 미술관에서 마주하는 텍스트와 정보에 관한 몇 가지의 질문을 건네고 관람객은 그 질문에 답을 건넨다. 질문에 대한 답은 데이터로 변환하고 쌓인다. “당신은 미술관에서 마음껏 뛰어본 적 있나요?”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도 마주할 수 있으며 이렇게 작품과 관람객이 마주하는 지점에서 생각의 고리를 발견하고 함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레벨나인, <매직카펫라이드>, 2023, 
증강현실, 가상현실, 인터렉티브 설치; 라이팅패널, 카펫, CRT모니터, 태블릿PC, 가상현실HMD, 가변크기

마트의 진열대와 같은 아날로그 사물과 증강된 가상 세계를 결합한 경험의 형태를 보여주는 레벨나인의 신작이다. 이곳은 수원시의 상점이자 가상의 수장고로, 관람객은 가장 먼저 전시실에서 물건이 올려진 진열대를 마주한다. 바닥에 놓인 특별한 카펫을 통하여 가상의 세계로 접속하고, 그곳에서 물건을 선택하여 분류하고 조합한다. VR로 만나는 공간과 AR로 조합된 물건들의 세계는 연결되어 있으며 관람객은 VR과 AR을 동시에 넘나들며 체험할 수 있다. 태블릿으로 볼 수 있는 가상세계 속에서 수원 왕갈비가 담겨있는 카트를 발견할 수 있고 재미와 동시에 지역성을 느낄 수 있다. 

 
손동현, <박달나무 동산>, 2023, 종이에 수묵, 잉크, 아크릴릭 잉크, 탁본 먹, 194×130cm(10)

김홍도의 작품이라고 하면 흔히 풍속화를 떠올리지만 손동현 작가는 산수화에 집중을 해서 김홍도의 작업을 해체, 확대, 재조합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작품명은 김홍도의 호인 ‘단원’을 우리말로 풀어 쓴 것이다. 다양한 색감과 기법 요소들이 뒤섞인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한 하나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서양화와 달리, 다시점으로 공간을 나누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재해석하여 기존의 산수화와는 다른 시선으로 공간감을 드러낸다. 또한 10폭의 병렬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병풍을 연상케 한다. 

 
손동현, <육협>, 2015, 지본수묵담채, 부채, 194×30cm

<육협>연작은 문인화의 기초로 언급되는 육법인 기운생동, 골벌용필, 용물상형, 수류부채, 경영위치, 전이모사의 각 항목을 초인적인 무공을 휘두르는 협객으로 빗대어 풀어낸 작품이다. 그림의 구도는 공간 이동 능력, 형태는 신체 변형 능력으로 설정하고, 인물의 모습과 표현된 능력은 동아시아의 고전 회화나 동시대의 다양한 매체를 참고하여 제작한 것이다. 연작의 대표작인 <마스터 코레스포던스>는 육법 중 사실적인 표현 방식을 뜻하는 ‘용물상형’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처럼 회화이론을 인물화하여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손동현, <삼피공오>, 2021-2022, 종이에 먹, 탁본 먹, 194×130cm(2)

<잉크 온 페이퍼>연작은 전통 회화에서 사용하는 ‘먹’에 대한 실험을 시도하는 작업으로 총 3부로 구성된다. ‘종이에 수묵’이라는 뜻을 가진 이 작업은 그림의 재료를 주체로 ‘그리기와 쓰기’, ‘수묵과 채색’, ‘의미와 형태’ 등 동양화의 매체에 대한 창의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특히 연작의 마지막 작업 <잉크 온 페이퍼 3>은 표구 방식, 스텐실, 탁본 등 독창적인 여러 기법의 시도를 통하여 수묵화의 지지체로써 종이의 여러 가능성을 실험하고 매체에 대한 한계를 유희적으로 풀어낸다. 


이채현 cogus02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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