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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한 차이: Sensing Difference》, 모두미술공간

객원연구원

《감각한 차이: Sensing Difference》
2024. 12. 12 - 2025. 02. 07
모두미술공간

참여 작가: 원우리, 김령문, 백승현, 박찬별, 강승탁, 라일라 카심, 엄정순 연출
주최 및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모두미술공간


서울스퀘어 별관 입구

5층 전시장 입구

모두미술공간의 개관전인 《감각한 차이: Sensing Difference》가 2024년 12월 12일부터 2025년 2월 7일까지 서울스퀘어 별관 5층에 위치한 모두미술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시각예술 전문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마련한 모두미술공간의 개관전으로 장애예술과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신진장애예술가 발굴을 목표로 기획되었다. 


제1전시실 전경

《감각한 차이: Sensing Difference》는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예술가들의 창의적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이다.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4명의 작가와 2명의 비장애 작가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예술 커뮤니티의 관계를 새롭게 제시하며, 각자 경험한 감각의 차이를 다양한 예술적 표현으로 보여준다. 


<감각의 벽 Wall of Senses>, 2024, 점자교과서 330권, 아이맥, 빔 프로젝터, 가변설치

제1전시실에서는 '감각의 차이'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시작을 여는 엄정순 예술감독의 <감각의 벽>(2024)은 330여 권의 점자책으로 구성된 미디어 인터렉티브 작품으로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관객이 흔들리는 점자책을 직접 만져보고, 컴퓨터에 입력한 답변이 점자로 변환되어 책 위에 투사되며, 이것이 다시 소리로 구현되는 이 작품은 촉각, 시각, 청각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원우리, <96 BPM>, 2024, 단채널 영상 고정매체, 흑백, 2채널 사운드, 빔프로젝터 벽면 투사, 00:07:27

원우리 작곡가의 <96 BPM>(2024)은 청각 장애를 가진 무용수 고아라와의 2년간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긴장과 이완, 들숨과 날숨의 관계를 통해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며,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음악적 대화를 시각화한 이 작품은 우리 각자가 지닌 고유한 음악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백승현, <앞으로 던지기2 Throwing forward2>, 2020, 단채널 영상, 04:15 / <무제 Untitled>, 2020, 세라믹 오브제, 가변설치

각기 다른 작업을 해온 김령문, 백승현 부부 작가는 <언덕 위의 파도>라는 주제로 낯선 세계와 마주할 때 감각이 깨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고 그로 인해 확장되는 새로운 차원의 감각을 각자의 방식으로 담아낸다. 특히, 김령문 작가의 작품은 관객 참여형 설치작품으로 흰색 석고의 구를 굴리며 깨어지는 순간의 다중감각적 경험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박찬별, <나, 그리고 백 개의 망원경 My world through a hundred telescopes>, 2018-2024,
캔버스에 혼합재료, 가변설치, 18x14cm x 100pcs


강승탁, <무지개 늑대>,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53x73cm (좌) / <파란 표범>,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30x30cm (중간 위) / <타이거 킹>,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27x35cm (중간 아래) / <무지개 호랑이>,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73x53cm (우)

제2전시실에서는 장애예술 커뮤니티를 배경으로 성장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시각장애 작가 박찬별은 좁은 시야를 특화된 감각으로 활용한 <0호 캔버스> 연작을 거대한 풍경화로 제작한 <나, 그리고 백 개의 망원경>(2018-2024)을 선보인다. 발달장애 청년작가 강승탁은 화려한 색감의 <무지개 늑대>(2021)와 같은 캔버스 작업에서 아이패드 작업으로 매체를 확장하며 상상력에 기반한 특정 이야기들을 더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다. 또한 일본의 <시부야폰트> 프로젝트를 이끄는 라일라 카심의 사례를 통해 장애예술 커뮤니티의 성공적인 해외 모델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AI 기술을 활용해 작품별 다양한 관람 접근성을 제공한다.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작품해설 QR코드, 촉각 지도, 영상 수어 해설, 색약보정안경 등 누구나 쉽게 관람하고 정보를 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하며 쉬운 말 해설, 시각장애인 사전 관람 등을 지원해 포괄적 전시 환경을 구현했다. 

《감각한 차이》전은 단순히 장애예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장애를 창의적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최초의 시각예술분야 장애예술 전문 공간인 모두미술공간의 개관전으로서, 앞으로 더 많은 장애예술인들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를 넘어 AI 기술을 활용한 포괄적 전시 환경 구현은 미래 전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글: 전시 팸플릿 참고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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