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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 아쉴리 고르키, 신경을 자극하는 요소들의 역사, 레이첼 해리슨

홍영인

지금, 영국 전시회(5)

아쉴리 고르키
2.10 - 5.3 테이트 모던


‘예술가와 그의 어머니 Artist and His Mother’ 연작은 1912년에 촬영한 실제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이다. 전쟁시 아사 상태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직접 목격해야 했던 작가의 기억이 후에 이 사실적 초상화를 반복적으로 장기간동 (1926-1942) 그리도록 하였는지 모르겠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중 대표작 두 점이 포함되었으며 그 외 초상화들과 함께 한 방에 전시되었다. 아쉴리의 추상표현주의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추상 회화들 사이에서 이 구상 초상화를 만났을때, 당황스러우리만큼 아름답고 감각적인 채색과 작품이 발하는 묘한 감수성에 잠시 발길을 멈추게 된다. 초현실주의 주자 앙드레 브르통과의 만남으로 비롯되었던 작품에의 직접적인 영향이 제목에서 반영된다고 알려진 ‘폭포 waterfall (1943)’는 급진적으로 발전한 아쉴리의 드로잉 실력과 그로 인한 작품의 전반적인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이전 그림들이 여러 겹의 색을 겹쳐서 사용했던 반면 이 시기를 전후해서는 자신있고 과감한 선을 사용하면서 묽고 투명한 색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고르키는 막심 고르키의 이름을 차용해서 자신의 이름을 수정하는가 하면, 출생지나 출생년도를 밝히지 않는 등 자신의 직업에 대한 신비스러움을 즐겼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주 짧은 미술교육과정을 거쳐 전적으로 예술에 대한 애정에 기대어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던 고르키의 작품들은 독특한 작가의 배경때문인지 발전 과정이 고르지 않고 실험적이며 나아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신경을 자극하는 요소들의 역사
2.25 - 5.2 레번 로우


프리렌서 큐레이터인 라스 방 라슨 등에 의해 기획된 이 전시는 전시명이 드러내듯, 미술과 사회, 심리적인 실존간의 격앙된 관계를 전시를 통해 드러내려 한 시도로서, 오브제, 이벤트, 지속적으로 진행중인 비디오 아카이브와 그룹 머티리얼(Group Material), 스튜어 요하네슨(Sture Johannesson)등의 아티스트 그룹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물질을 본질적으로 비영구적이며 물질주의가 극화된 사회에 대한 싱투어구라고 드러내면서 이들의 작품들은 단지 정치적인 개입에 그치는 것을 너머 프로그램화된 작품을 통해 사회전반에 넓은 영향을 끼쳤다. 이 전시는 미술에 반하는 미술이 아니라 미술 밖에 있는 미술들을 초대하여 한 곳에 모음으로서 미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이고 적나라한 질문들을 던지고자 한다.



레이첼 해리슨
4.30 - 6.20 화이트 챠펠 갤러리


다채로운 문화적 코드와 시각적 센세이션을 과감히 드러내는 레이첼 해리슨의 작품들은 팝문화와 미술사의 상호적 관계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으며 시지각을 통한 사유의 공간을 연출하여 현상학적 경험을 가능케 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첼 해리슨의 대표작은 Indigenous Parts V 1995-2010으로 다양한 공간경험과, 복합적인 소통의 문제를 표현하고자 한 설치작업으로 런던의 미술관들에서 빌려온 작품의 대좌들이 한데 모여 특이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레이첼 해리슨은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53회 베니스비엔날레, 2009년 테이트 트리엔날레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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