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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래 KNOWN FUTURE》 기자간담회, 서울시립미술관

객원연구원



2019년 6월 26일(수요일) 오후2시, ‘안은미래 KNOWN FUTURE’ 전시관련 기자간담회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사무동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식순은 교육홍보과장 유수기 사회진행, 서울시립미술관장 백지숙 인사말, 큐레이터 전소록,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안은미의 전시개요 및 구성설명, 질의응답 후, 전시장으로 이동하여 간략한 작품설명 및 무용단원들의 오프닝 퍼포먼스가 전시장 중앙무대인 ‘이승/저승’에서 연출되었다. 

‘안은미래’전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창작활동에 대한 탈장르적 현대무용과 퍼포먼스 전시로, 한국과 아시아의 문화정체성에 대한 오랜 협업자, 동시대 예술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첫 미술관’ 개인전이자 ‘회고전’, ‘미래탐구전’이다.

▶총 3구간,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무대와 아카이브 자료 총 20점 전시
▶전시장 내 무대인 ‘이승/저승’, 퍼포먼스와 인문학강연 프로그램 ‘안은미야’ 진행 예정 
▶전시기간 3개월 동안 매일 10시~6시에 무용가, 안무가 안은미의 신작 리허설 관람 가능 
▶30주년 맞아 연구집 ‘공간을 스코어링하다, 안은미의 댄스 컬렉션’ 발간예정 및 턴테이블
    전시 중 by 서동진, 신지헌, 안은미, 양효실, 임근준, 장영규, 현시원


■기자간담회_서소문본관 사무동 1층 회의실


사회자 유수기 과장, 안무가,무용가 안은미, 큐레이터 전소록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
안무가,연출가,공연기획자인 안은미의 개인전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미술관에서 최초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 창작활동에 대한 미적 완성도와 사회적 파급력을 단순한 과거의 재구성이 아닌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동시대의 예술가들과의 협업 그리고 관객의 참여를 통해 미래의 향방을 마련하는 담론의 장이다. 특히, 이번전시는 관객의 상호참여가 미술관이라는 화이트 큐브안에서 무용가 안은미의 몸의 기억과 몸 언어간의 탈장르적 시도를 통해 ‘알고 있는 미래’에서 ‘모르는 미래’인 ‘안은미래’를 완성시키는 주체이자, 작품 그 자체로서 변화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기획된다.

전소록 큐레이터
지난 30년간의 공연현장에서의 창작활동 과정이 모티브가 되어 주요 작업 19점, 퍼포먼스까지 더하면 총 20점이 전시된다. 대부분의 작품 제목은 과거의 공연 이름이고, 몇몇은 오랜 협업자의 이름으로 되어있다. 전시구성은 전시입구의 LED 패널의 동선 안내를 시작으로 무용가 안은미의 삶과 에피소드에 대한 비선형적 방식의 연대표 회화가 있는 공간, 설치물을 관통한 관람객의 새로운 몸짓이 작품이 되는 무대가 있는 공간, 그리고 과거의 공연관련 실물자료가 전시된 아카이브 공간인 총 3 파트로 나눠져 있다. 특히, 출구에는 출판예정인 연구집이 턴테이블에 전시되어 있어, 출구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관람객이 체험에 대한 각자의 의미를 부여하는 미래지향적 관점을 제안한다. 특히, 전시공간은 관객 활동 자체에 집중한 현대예술문화에 대한 공론의 장으로, 관객은 안은미 설치작품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인 아기와 어른 그리고 인간과 기계간의 관계에 대한 주제까지 체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과거에 대한 현재의 의미부여 보다는 관객의 몸이 관통한 예술과 그에 따른 가능성 간의 상호 균형점을 미래의 연결망으로 제안한다. 
 
퍼포먼스와 강연프로그램
<안은미야>프로그램은 안무가,무용가 안은미가 기획한 것으로, ‘이승/저승’ 무대에서 배움의 시간인 ‘몸춤’.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는 ‘눈춤’, 인문학강연과 토론을 할 수 있는 ‘입춤’으로 구성된다. 이는 현장에 작품과 관람객간의 그리고 관람객과 미술관간의 모든 움직임과 몸짓에 대한 상호 목격을 통해 관람객의 전시 참여를 위해 기획된다.

안은미
미술관 속 무용 퍼포먼스에 대한 문화적 메시지
우선 미술관은 극장과 달리, 전시공간이나 전시기간이 지난 30년간의 기록을 정리하고, 시대에 따른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 적합한 공간이다. 특히, 미술관 속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춤, 의상,무대 디자인 등 전시 협업자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것은 결국 사회와 예술간의 상호연결점을 찾는 시작점과 같다. 그 이유는 미술과 공간 개념의 변화에 따라 몸 자체가 미술관으로 이동하여 전시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과거의 극장 공연 당시, 생각의 한계가 몸을 통해 극복되었던 기억 때문이다. 특히, 생명수와 같은 춤을 통해 무대에 관객이 직접 참여함으로서, 인문학적 관점으로 차별화된 몸에서 관객의 참여적 언어로 전환시켜 닫혀지고, 굳어진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몸 과 몸, 작품, 공간간의 무너진 상호 위계질서를 생명을 살리는 춤을 통해 과거의 흔적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한다. 즉, 이번 전시는 기존의 전시와 공간안에 있는 몸의 한계를 춤을 통해 새로운 시류에 대한 소통의 방법을 기억해 내고, 그에 따른 몸언어의 무한한 활용에 대해 미래의 암묵적 담론의 장을 제안한다.

■전시작품


400벌의 공연의상



안심, 공연의상,거울 110x187cm, 2019

삼성미술관 리움 2016전시 ‘올라퍼 엘리아슨:세상의 모든 가능성’개막식 때의 ‘안은미와 함께 하는 접촉 댄스 ’퍼포먼스 당시 착용한 의상과 오브제 설치작품이다.


토끼는 춤춘다, 싱글채널비디오, 03:00,FHD, 2019

전시의 개념을 수화로 안내하는 영상작품으로 소리나 글 대신 손의 움직임으로 정보를 전달며, 반복되는 손짓은 안무적 효과를 보여준다. 


아리랄 알라리요, 캔버스에 아크릴, 200x200cm(8점),2019

라오미 작가가 한국의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회화로, 안은미의 20대부터 40대 시절, 현재와 미래 총 다섯 개의 섹션을 비선형적 구성방식의 삶과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바닥에는 흰색옷에 왕관을 쓴 안은미의 사진과 땡땡이 그림이 양면으로 들어 있는 투명 공들로 채워져있다. 이 공들은 연속된 공간인 ‘정원사’와‘이승/저승’있는 공간까지 이어진다.


정원사, 자바라 연통, 가변크기, 2019

하늘과 땅사이의 조화를 꿈꾸는 인간의 형상을 나타낸 것으로, 여러 개의 파이프 연통이 와이어를 따라 위아래로 서로 다른 높이에서 수직적으로 공간을 가로 질러 시각적 역동성을 보여준다. 


하얀달, 훌라후프, 싱글채널 비디어 5점, 105cm 가변크기 각 05:00, FDH, 2019

우물안에서 이진원 영상감독이 편집한 안은미의 지난 30년간의 아카이브영상 두 개가 상영된다. 우물의 깊이는 아카이브 기록에 대한 시간적 길이와 상응한다. 춤이 생명수라면, 춤의 기록물은 생명수의 과거 흔적을 말해준다.


이승/저승, 목재 2000x900x91cm,2019

‘안은미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으로 커다란 무대와 두 개의 언덕은 바리공주의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장치로 이승과 저승, 공연, 리허설, 강연의 ‘사이’를 뜻한다. 
전시장 벽 뒤쪽에는 ‘대/심’이라는 LED 패널 2개가 아기와 어른, 인간과 기계간의 관계에 대한 미래지향적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포크레인의 곡선의 움직임과 높낮이를 안무가의 몸의 움직임과 대비시킨 것은 인상적이다. 좌측벽에는 ‘스펙타큘러 팔팔’로 얇은 스트로폼원형을 욕망을 담은 그릇으로 형형색색의 빛과 그림자를 담거나 주위 스피커의 소리를 흡수시켜 시청각적으로 연출한다. 형형색색의 빛과 그림자와 스피커의 소리는 일정 시간 간격으로 반복된다. 



모든 공연의 안무뿐아니라, 무대디자인, 의상디자인을 총괄하며 종합예술을 시도한 지난 30년간의 의상 드로잉과 천 샘플, 색과 사이즈가 기재된 실물 자료들이 전시된 아카이브 룸이다. 각 공연마다 사용했던 공연음악이 각 섹션별로 헤드셋과 함께 연결되어 있다. 큰 쿠션은 자유롭게 관람자가 쉬며 줄에 매어진 안은미의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출판예정인 연구집이 출구의 턴테이블에 전시되어 출구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제안하고 있다.



미술관 밖에서부터 꽃을 매개로 작품에 대한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꽃은 전시관람 후, 미술관안에 동그라미, 땡땡이인 정원과 상호교환적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

■QnA

Q1: 유럽에서 공연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점이나 유럽에서 호응이 높은 이유
안은미: ‘첫번째는 색의 이용이다. 특히, 유토피아와 환타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자연에는 없는 눈이 부신 네온색을 쓴다. 그 이유는 종교나 권위로부터의 힘에는 생명을 일으키는 시각적 색깔이 있는데 이런 치유적 관점에서 색은 유토피아와 환타지의 상징이자 잠시 고달픈 현실에 대한 휴식을 주는 약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안무가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절실한 춤이다. 춤은 죽은 자를 살리는 일종의 생명수이기 때문에 안무가들은 ‘존재의 무게와 에너지’를 작두타듯 절실한 상태에서 춤을 추기 때문이다. 셋째는, 동양적이지 않는 특수한 안무적 어법 때문이다. 동양과 한국인이라는 틀 밖에서의 나의 실존에 대한 사유를 시작했다. 그 이유는 교육받은 지식 밖에서 나 자체의 세계관으로 작품과 사물을 보면, 해석의 주소와 소통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넷째,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긍정의 힘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우리만의 전통적인 희락 언어들을 시류에 맞춰 가다 보면 세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문화적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Q2: 무용가 안은미와 피나 바우쉬와 공통점과 차별점 
안은미: ‘작품세계는 완전히 다르지만, 여자 안무가로서로의 색다른 시각과 폭넓은 수용력,
자신의 에너지를 작품세계에 다 쏟는 작업방식이 비숫하다.‘

Q3: 몸과 춤의 관계
안은미: ‘우리는 똑같은 동선의 근력만 쓴다. 춤이 노동과 비교해 볼 때 노동의 반대는 춤이다. 노동은 일상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춤은 이 반대로 가는 것으로 좌우 움직임이다. 춤은 또한 오장육부를 흔드는 행위이기도 한다. 춤은 삶을 살게 하는 마지막 약이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 공간의 화합을 가능하게 한다.’

“미래? 잘 모르겠어. 용들이 꿈틀댈 뿐이야! 사람과 사람들 사이를 엮어 큰 동아줄을 만들어 구름을 뚫고 날아가는 거야. 다 됩니다.” 안은미(무용가,연출가,공연기획자)

이번 ‘안은미래’展은 안은미의 원이 시작되는 곳과 그 원을 통해 관객의 몸을 탐구하는 곳, 발견된 새로운 몸언어를 통해 다시 관객의 원을 구성하는 곳으로 총 세 장소로 나누어 진다. 여기서 ‘원’은 안은미가 뉴욕으로 떠나기전 공연했던 ‘아리랄 알라리요’에 대한 과거의 흔적과 현재와 미래간의 익명의 인간형상에 대한 경계로 자기파괴적 연산장치로 작용한다. 즉, ‘바그너에 이박사를 섞고 좀비댄스와 비닐로 된 한복의상으로 한국근대사를 훑었다’는 안은미의 몸의 기억을 통해 관객이 인종이나 국적 등의 범주를 떠나 개인의 역사에 대한 ‘몸의 지층’을 탐구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이 지층은 공간적으로는 입구와 출구까지 연결되어 몸에 대한 실존적 질문의 시작과 도약을 제공한다. 이 몸의 실존에 대한 질문은 ‘형식이 아닌 존재의 무게와 에너지’를 탐구하기 위한 것으로 몸의 ‘질량’, ‘속도’에 대한 실험으로 구체화된다. 

예로 원색을 통한 설치물의 질감, 물성 탐구, 빛과 그림자를 공간과 설치물인 원형 스트로폼 위에 병렬, 겹침, 흡수, 회전시켜 탐구, 악절의 반복적, 순차적 메아리를 통한 공간의 통일성과 소리 탐구, 무대 능선을 통한 몸의 가속과 회전곡선, 시야의 높낮이 탐구, 역동적 설치물의 공간의 높낮이 탐구, 다층적 악절의 무질서한 쪼개기 탐구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안은미의 몸에 관객의 몸이 엮어 이진법적 기록이 아닌 반복적인 파이함수를 통해 서로 다른 자연수를 형식적인 것이 아닌 각각의 성질을 고려한 원이라는 한 집합으로 모은다. 이것은 ‘무엇을 해야되고, 하지 말아야 되는지’에 대한 위계적이고 획일적인 틀을 벗어나 서로 다른 관객의 언어와 연합해 미래에 대한 현재의 균형점을 연결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미술관의 미래지향적 연결망을 통해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미술관 속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전시이길 기대한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사진촬영 및 원고작성 :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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