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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박용화 / 드로잉 프로젝트 – art space zoo

김성호

평가: 박용화의 드로잉 프로젝트 – art space zoo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아트프로젝트 평가 의견)
9월 20일(금) ~ 9월 26일(목)까지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9월 20일에 삼덕공원(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덕로 106)에서 오프닝 및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15:00~ 17:00까지의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전개된 현장 프로젝트였다. 이후 전시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이 프로젝트는 준비 기간 동안 현장에서 사용할 ‘케이즈’ 제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출품 작가들과 참여자를 섭외하고 준비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실제 현장에서의 시간 투여보다 준비 기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사업 기획자인 예술가의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는데 있어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예술가의 작업의 연장선상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대중 참여를 도모하는 일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이 계획과 대비하여 유효하게 실현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기획자 예술가의 특성이나 장점이 적절하게 활용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현장에서의 두 개의 공간인 애니멀 케이즈, 휴먼 케이즈를 만들고 동물과 인간의 상호 관계를 성찰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자연에 대한 구속이나 지배의 역사를 자성하게 만드는 계기를 지역의 아동 및 청소년에게 제공할 수 있었지만, 그 인원이 소수였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었다. 가장 집중했던 퍼포먼스와 드로잉의 자유로운 표현 언어에 대한 인식 제고의 차원은 잘 실천되었지만 그 대상 인원이 매우 소수였다는 점에서 예술 프로젝트의 성과의 차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 기반 프로젝트 평가 의견)
지역 주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해야 할 지원 사업이라는 취지에서 지역 문화를 반영하는 일련의 ‘지역성’에 대한 성찰은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안양시의 ‘삼덕공원’에 대한 물리적 공간에 대한 성찰보다 ‘공원 일반’에 대한 맥락적 이해로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공원은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지만, 지역 주민이 이해, 공감할 수 있는 ‘삶과 밀접한 연관성 있는 내용’의 프로젝트가 아닌 까닭에 지역 주민의 참여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예술 프로젝트가 지역민의 이해를 구하고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예술가 단체의 임시적 프로젝트의 창작 활동에만 집중되는 사업이었고 지역민을 단지 관객으로만 설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고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겠고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프로젝트 운영 평가 의견)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적합했다. 시민의 휴양처인 공원이라는 일상 공간에 드로잉 프로젝트라는 예술이 개입하여 시민에게 색다른 예술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당일 많은 관객이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이 프로젝트의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까닭으로 계획과 대비하여 프로젝트 실현의 차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렇게 된 가장 큰 문제점은 ‘홍보 미흡’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홍보 부족으로 공원의 유동 인구를 막연하게 예술 프로젝트에 유입시키겠다는 계획 차원에 머무르게 되었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서 많은 관객이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노력했어야만 했다. 또한 짧은 전시 기간 동안에 작품 설명을 위한 도슨트 정도만 배치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도모해서 프로젝트를 홍보해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것도 아쉬웠다. 
장소 선정이나 현장 운영의 적절성도 이러한 차원에서 보통인 것으로 평가된다. 



(종합 의견)
삼덕공원이라는 일상의 공간에 드로잉 프로젝트라는 예술을 덧입히고 개입시키는 프로젝트의 계획은 유의미하다. 또한 애니멀 케이즈와 휴먼 케이즈라는 두 개의 대비되는 퍼포먼스 실현 공간과 프로젝트 전시 공간을 계획한 것은 야외의 공간을 예술 창작과 전시 공간으로 전화하는데 있어서 유효했다. 
다만 이러한 공간 계획은 전체 예산 대비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됨으로써 실제의 드로잉 프로젝트에 적절한 예산을 투여할 수 없게 된 단점이 되었다.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구성은 좋았다. 미술 전공자 외에도 비전문가를 참여 작가로 초대하고, 일반 관객 또한 창작에 유입시켜 예술민주주의의 이상을 실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예술 참여 인원이 매우 소수였고, 관객의 참여 또한 소수였다는 점에서 프로젝트의 실현에서 아쉬운 결과를 도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계기에는 프로젝트의 홍보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평을 낳게 된다. 공원을 산책하는 이들을 프로젝트에 유입시키겠다는 단순한 발상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당시 현장에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 못한 것은 지원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드로잉 프로젝트는 사업의 기획자인 예술가의 평소 역량을 강화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성과가 대중의 예술 향유에까지 미치지 못했던 것은 단점이다. 향후에 동일한 프로젝트를 계획한다면, 이러한 창작의 결과가 나눔의 향유로 이어지는 과정을 계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출전/
김성호,  「평가서」, 전시평, 『2019년 경기예술활동지원 - 예술찾기』, 경기문화재단/안양문화예술재단, 자료집, 2019 
(박용화 - 드로잉 프로젝트 – art space zoo, 2019. 9. 20 ~ 9. 25, 안양 삼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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