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2024 비엔날레 톺아보기 & 미술축제
지난 여름 유례없는 무더위, 아열대 현상으로 우리를 지치게 만들었지만 파리올림픽에서 국가대표선수들은 예상보다 더 많은 메달로 종합 8위를 달성해 온 국민에게 기쁨을 전달했다. 가을로 들어서자 미술의 계절이 돌아왔다. 9월 4일부터 8일까지 세계에서 주목하는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세 번째 열리며 8월 22일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서울 패트릭 리 디렉터는 한국 정부와 서울시의 적극적 지원에 감사하며 키아프는 내년 프리즈가 인수한 엑스포 시카고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 미술관과 화랑은 야심찬 기획전들을 준비했고 LG전자는 코엑스에 대형전광판에서 서세옥 미디어아트를 공개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 장터까지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통해 오는 9월 광주와 부산,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미술 행사를 유기적으로 잇고 통합 홍보해 전국을 다채로운 미술축제로 엮었다. 작년까지 ‘대한민국 미술주간’을 통해 지자체와 공공·민간에서 각기 운영했던 미술 행사를 통합 홍보하고 전시 관람 할인 혜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사된 비엔날레 만해도 전국에는 11월까지 8개가 열린다. 먼저 <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가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개최된다. ‘어둠에서 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어둠은 우리가 처한 곤경을 상상하게 한다. 어둠은 이미 알려진 곳이면서도 알 수 없는 장소를 항해하는 두려움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산비엔날레는 이 어둠을 쫓아내는 대신, 어둠의 깊이야말로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어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되며 인간 중심에서 생태, 환경, 비인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지속 가능한 동시대 공간을 탐색한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유서 깊은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지켜온 광주 양림동을 외부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올해 크게 확대되어 국가, 도시, 기관 등 다양한 창의적 예술 주체가 참여하며, 광주 전역에 각각 31개 파빌리온이 자리를 잡는다.
<경기도자비엔날레: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는 9월 6일부터 이천, 광주, 여주를 중심으로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비엔날레 본 행사는 주제전, 국제공모전,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공모전, 학술, 워크숍으로 구성되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숲속의 은신처 Ⅱ>는 8월 24일부터 공주에서 자연미술가들이 연미산 숲속에 펼치는 셸터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 아래로부터의 생태예술>은 9월 26일부터 평창에서 온난화 시대에 ‘지구의 환풍구’라 불리는 ‘개미굴’을 통해 ‘태도’, ‘위계’, ‘공동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없이>는 9월 27일부터 개최된다. 《큰 사과가 소리없이》는 김혜순 시인의 시 「잘 익은 사과」의 한 구절을 차용했다. 동시대 조각의 수평성, 여성과 노동, 도시의 역사와 변화, 공동체의 움직임 등을 다각도로 다루며, 창원을 기반으로 하는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스핀오프: 너희가 곧 신임을 모르느냐>는 10월 25일부터 지금까지의 실천을 되짚고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내는 ‘스핀오프’로서 과학을 닮은 예술이 ‘상상 이라는 공통 원리를 가지고, 대립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연금술의 의의와 실천에 대한 관찰 혹은 비판의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방식을 탐구한다. <제주비엔날레: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은 11월 26일부터 2025년 2월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탐라사에 등장한 아파기 왕자의 일화에서 상상한 가상의 표류기를 통해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형성된 아시아 문명권의 역사속에서 ‘표류’가 만든 우연과 필연적 교차점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비엔날레들은 저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만한 주제를 내세우고 때로는 재생이 필요한 전시공간을 찾아내며 풍요로운 계절 가을에 우리의 눈을 일상에서 돌려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며 저마다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을 펼쳐나간다. 하늘이 맑고 높아지는 이 계절에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비엔날레를 통해 우리는 한 해의 풍요로움과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그 결실을 누리며 새로운 활력을 재충전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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