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bject 오’오브젝트》
2025. 01. 01 - 03. 30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참여 작가: 김지원, 정정엽, 홍경택, 김영성

뮤지엄 외관

전시장 입구
《o’Object 오’오브젝트》는 지난해 열린 《Objet, Object, Objection》의 첫 전시를 이어, 2025년을 맞이하여 두 번째로 선보이는 기획전시로 1월1일부터 3월 30일까지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지원, 정정엽, 홍경택, 김영성 작가가 참여하여, 일상적 오브젝트를 매개로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오브젝트의 의미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대형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의 'o'는 of the를 의미하는 동시에 확정되지 않은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호로, 참여 작가들의 다채로운 해석과 표현 방식을 함축한다.

김지원, <맨드라미>, 2008, Oil on linen, 228x182cm (좌) / 김지원, <맨드라미>, 2005, Oil on linen, 259x194cm (중) / 김지원, <맨드라미>, 2008, Oil on linen, 259x194cm (우)
김지원 작가는 맨드라미를 소재로 삼아 주로 겨울의 시들어가는 순간을 포착한 <맨드라미>연작을 선보인다. 날카로운 붓터치와 흐릿한 경계가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대상의 사실적 재현을 넘어 내면의 지속적인 변화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정정엽, <살림근육>, 2024, Oil on canvas, 162x130cm
정정엽 작가는 일상적인 곡식 알갱이를 통해 삶의 다양한 형상을 표현한다. 팥, 콩, 녹두와 같은 작은 입자들은 때로는 풍경이, 때로는 인간 군상이 되어 화면을 채운다. 그는 자신이 늘 마주하는 작은 존재들이 화면 위에서 어떠한 형상으로 변화할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이러한 작품들은 관객들을 그의 상상의 여정으로 이끌기도 한다.
홍경택, <서재3>, 1995-2001, Acrylic & Oil on linen, 181x227cm
홍경택 작가의 작품에서는 연필, 펜, 책이 기호적 요소로 변모한다. 사실적 묘사를 바탕으로 하되,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듯 배치된 오브젝트들은 독특한 질서와 리듬을 만들어내며, 일상적이면서도 낯선 풍경을 선사한다. 이러한 그의 화면은 마치 독자적인 질서와 법칙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계로 관람객을 인도하는 듯하다.
김영성, <Nothing∙Life∙Object>, 2024, Oil on canvas, 182x291cm
김영성 작가는 극사실적 기법으로 유리컵이나 스테인리스 스푼에 담긴 금붕어, 달팽이 등의 작은 생물들을 묘사하며, 극단적인 시각을 통해 불편한 감각을 자아낸다. 이는 생명체를 단순한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를 극적으로 드러내며, 현대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3층 전시장 전경
이번 전시는 일상적 사물 즉, 오브젝트에 대한 네 작가의 깊이 있는 관찰과 해석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실험적 회화방식으로 보여준다. 특히 각 작가의 시선에 따라 익숙한 소재들이 다양한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현대회화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 이러한 작가들의 진지한 탐구와 실험은 관람객들에게 일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함께, 예술을 통한 깊이 있는 사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1층부터 3층까지 전관에서 열리며, 1층에는 홍경택 작가의 작품이, 2층에는 김영성 작가의 작품과 미메시스 건축물에 관한 소개영상이 그리고 3층에는 김지원 작가, 정정엽 작가의 작품과 김영성 작가의 작품 일부가 배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