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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관계의 울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객원연구원

Echo: 관계의 울림

2024.2.12-4.27

아트센터화이트블럭


시간 : 2025년 2월 12일 17시

참여 작가 : 김범중, 박미현, 설원기, 차명희, 최상철



전시전경


2025년 2월 12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개최하는 ⟪Echo: 관계의 울림⟫ 전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드로잉에 기반한 다양한 형식의 작업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선보이는 김범중, 박미현, 설원기, 차명희, 최상철 다섯 작가의 작업을 통해 전시는 회화의 출발이자 가장 오래된 그리기의 방법으로 존재해온 드로잉을 다루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작품을 설명하는 원채윤 학예팀장


행사는 1층에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이수문 대표, 원채윤 학예팀장, 설원기 작가 순으로 인사말이 진행되었다. 그 후 2층 전시장에서 원채윤 학예팀장 작품 해설이 이어져, ‘무채색 드로잉’이라는 큰 범주에 있지만 고유의 특색을 보여주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전시전경


차명희는 동양화의 재료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 종이, 한지뿐만 아닌 캔버스, 아크릴, 목탄 등 새로운 재료를 탐색해왔다. 이번 전시작의 주를 이루는 목탄을 이용한 작업은 캔버스에 젯소를 칠하고 재료가 마르기 전 제한된 시간 속에서 목탄을 이용해 즉흥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차명희는 서양화의 재료와 동양적 미감의 조화 속에 편안한 여백과 열린 공간에 대한 경험으로 이끄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전시전경


최상철의 <무물> 시리즈는 모든 색을 제거하여 검은색만 남겨, 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이 묻은 돌이나 쇠막대기를 캔버스 위에서 반복하여 굴리는 행위를 통해 얻어진 추상, 구상, 자연, 세속 그 어떤 것도 아닌 세계를 찾는 작업이다. 


같은 전시실의 설원기의 작업은 플라스틱 종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일라(Mylar)라는 재료를 사용해 맑고 투명하게 느껴지고, 즉흥적인 붓터치가 그대로 남는 것이 특징이다. 근접해서 응시하면 모호했던 이미지들이 조금 물러나 오히려 붓터치들이 형태를 이루게되어 대상을 한 눈에 파악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그는 자주 마일라를 사용한다. 본 전시에서는 연도를 암시하는 숫자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제목과 선과 점, 면이 구상하는 드로잉과 회화적 제스처 사이 지시대상과 조형적 언어의 거리가 먼 작품들로 채워졌다.



김범중, Coherence, 2025, Pencil on Korean paper, 50×50cm


김범중은 장지 위에 날카롭고 뾰족한 연필을 새기듯 눌러가며 수많은 선을 만들어 낸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극도로 섬세하게 그어진 선들은 굵기와 밝기, 질감의 차이를 보인다. 박미현은 종이 위에 샤프펜슬을 통한 드로잉으로 재료의 물성을 탐구한다. 본 전시에서는 검은색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수채화지를 주 재료로 선보였다. 


김범중과 박미현은 재료가 종이에 연필이라는 점이 유사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김범중은 유연한 공간감을 보여주는 공간 연구라고 한다면, 박미현은 점과 선의 반복적인 형태를 결과물로 나타내는 물성 연구라는 점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원채윤 학예팀장은 “재료, 형식에 대한 실험을 목표로 하는 태도에서 두 작가 모두 현대미술 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외관


전시장에서 다섯 작가의 파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대한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이어진다.


김승중 seungjung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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