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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몸(body)’, 이미지

윤진섭

Ⅰ. 서(序)
퍼포먼스(performance)는 고무줄이다. 늘였다 줄였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퍼포먼스는 엿장수다. 모든 게 제 맘대로다. 퍼포먼스는 어린 아기의 옹알이다. 대본이 없이 중얼거린다. 퍼포먼스는 탈선한 기차다. 안 가도 된다. 퍼포먼스는 꿀 먹은 벙어리다. 발음이 분명치 않다. 퍼포먼스는 격언이다. ‘침묵은 똥’이다. 퍼포먼스는 기생오라비다. 매끄럽게 잘 빠졌다. 퍼포먼스는 육체가 증발된 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퍼포먼스는 거지다. 돗자리를 말아들고 거리를 헤맨다. 퍼포먼스는 미친 소방수다. 호스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들이댄다. 퍼포먼스는 신들린 무당이다. 남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 퍼포먼스는 덜떨어진 학자다. 공부를 안 한다. 퍼포먼스는 돌팔이다. 되다 말았다. 퍼포먼스는 경쟁이다. 서로 잘 하려고 기승을 부린다 etc.


Ⅱ. 행위미술(performance)이란?
“모르겠다.
안다면 인사동 한 구석에 돗자리 깔았거나 청계천에서 낚시질이나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알고 싶긴 하지만 예술은 ‘무엇인가’하는 류의 인식론적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기 싫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환기구를 막아 응급환자의 숨통을 틀어막지는 않을까 두려워 계속 결론을 유보하고자 한다. 나는 잡으려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이 문자 보내듯 그저 놀면서 그들과 통신하고 싶을 뿐이다. 예술은 규정하거나 정의내리기 이전에 그냥 ‘무언가’이다. 그렇게 풀어놓은 것이 훨씬 더 자유로울 수 있다.
누구는 그랬다. “예술은 유혹이지 강간이 아니다.”라고. 나는 거기에 덧붙여 그들을 미혹시키고 싶다. 그래서 삶과 예술의 관계를 교착시키고 착란시켜 그들을 약간 혼돈스럽고 어지럽게 만들어주고 싶다. 삶은 원래 제정신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으니까. 이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행위예술이다.
시작은 참담했으나 지금은 즐겁다. 악취미일까?1)




<<사유하는 몸으로서의 행위예술가 방효성>>
“방효성 작가는 몸은 깔때기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몸은 우리의 영혼과 정신을 담고 있는 그릇이며 순환체계적인 유기체라는 뜻이다.

“우리가 몸에 무엇을 담고 무엇을 배설하는지 퍼포먼스로 표현했습니다. 몸의 구조를 하나의 순환체계로 해석하고 몸에 대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관객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물을 마시면 배설이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당연한 진리이지만 물을 마시면서 동시에 오줌을 싸는 행위에는 관객들이 매우 낯설어 합니다. 행위자의 입으로 들어간 물이 요도를 통해 배출되는 과정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지요.”2)

성능경은 한 퍼포먼스에서 1,000cc 짜리 맥주잔에 오줌을 누고 즉석에서 마셨다. 방효성은 한 퍼포먼스에서 물을 마시면서 동시에 오줌을 싸는 행위를 하였다. 두 사람 사이의 차이는 명백하다. 성은 1,000cc 짜리 맥주잔을 가득 채우기 위해 전 날 밤부터 물을 마시고 소변을 참았다. 방은 즉석에서 물을 마시면서 동시에 오줌을 쌌다. 누가 더 고수일까?3)

퍼포먼스에는 고수니 하수니 하는 게 없다. 또한 비싸다거나 싸다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퍼포먼스를 삶과 구분해서는 안 되며, 삶 속에는 오직 행위만이 있을 뿐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가득 차고 다양하며 무질서하고, 단지 순간적인 아름다움이 존재할 뿐인 모든 삶을 사랑하자.4)

Ⅲ. 나는 각주 3)을 편집하는데 무려 1시간을 소비하였다. 제대로 된 논문의 형식을 갖추기 위해 인용문을 딱 하나만 취하려고 하였으나, 마우스를 클릭하여 복사한 인용문을 각주 부분에 대고 ‘붙이기’를 시도하니까 각주 번호가 각주 4)가 놓여야 할 자리에 놓여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각주 3)의 전문에 다시 마우스를 클릭하여 블랙을 설정하고 ‘Delete’ 키를 누르니 이번에는 각주3) 전체가 사라졌다. 이렇게 하기를 수십 차례, 나는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제대로 정리하고자 했으나 마음을 고쳐먹는다. 지금은 새벽 4시, 직장에 다니는 그 애의 몸이 무척이나 고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반복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앤디 워홀은 반복기법을 창안하여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하려고 하였으나, 발레리 솔리니스라는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에게 저격을 당한다(1963년 6월 3일).5)

그것은 앤디 워홀에게 불행일까? 행복일까? 몸의 종언을 의미하는 죽음의 측면에서 보면 불행이지만, 그 사건으로 신화가 돼서 작품 값이 치솟았으니 행복해 할까? maybe! (돈을 번 사람들은 주로 화상과 콜렉터들이다.)


6)

여기에 퍼온 Pajama Jun의 이 작품은 작품 값이 얼마일까? 1,000,000,000,000원? 아니면, 10,000원?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나가서 무려 5억을 받았다는 설이있다. 아니면 말고. 그래서 PAJAMA JUN은 다시 한 점을 그리는데,7)



몸에 근사(近似)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pajama JUN은 작업 초기에는 무척이나 가난하였다. 그래서 가난이 무척이나 지긋지긋하여 사고를 치기로 작정한다. 그가 생각해낸 것은 그림을 거꾸로 그리자는 거였다. 그래서 캔버스에 거꾸로 선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보통 몸이 거꾸로 서면 피가 머리가 있는 아래쪽으로 쏠려 몇 시간을 지탱하기 힘들다. 요가는 고통을 참는 수행법이다. 인도의 어떤 요기는 며칠 동안이나 거꾸로 매달려 밥도 먹고 용변도 본단다. 이때 똥과 오줌이 역류하는데, 거꾸로 매달려 용변을 보려면 서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을 주어야 할 것이다. 정신이 정(육신)신을 지배한다! 가능한가? 가능하다. 인도의 한 요기는 평생토록 한 손을 들고 다니는 수행법으로 유명하다.

위의 글자/그림에서 발이 잘렸다. 글을 쓰다가 Ⅲ을 갑자기
크게 하고 싶어져서 21포인트로 키우니까 Ⅲ의 크기가 Ⅲ처럼 커지면서 행간이 밀려난 것이다. 그러니까 파자마 준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자와 남자의 발을 자른 것은 컴퓨터인 것이다. 그러면 컴퓨터는 칼이거나 전기톱이 아닌가? 컴퓨터가 자른 것은 몸이 아니다. 이미지일 뿐이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몸이 “잘렸다”고 믿는다. (다시 포인트를 키우니까 이번엔 남자의 하체와 여자의 발이 잘려 나갔다. (그러니까 이글을 읽는 독자는 어린이가 본 이미지를 볼 수 없다.)





Ⅳ. 이번에는 사이버 소설을 읽어보자
J.S 니키미는 사이버 소설가다. 미술평론가 尹氏가 자신이 쓴 글 속에서 인용한 주인공이다.

“구약성서 속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신화는 이제 인간 사회에서 다른 형태로 실현되고 있다. 유전자를 조작하여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유전공학적 기술의 발달이 복제인간의 출현을 눈앞에 둠으로써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창조를 둘러싼 신의 권능이 바야흐로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기술적 진보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은 새로운 지복천년의 시대, 즉 유토피아의 실현을 동경하게 하지만, 니콜라스 베르자예프의 어떻게 하면 유토피아의 실현을 회피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골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언명도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훌륭한 신세계에 등장하는 주인공 존처럼 과학과 현실 사이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과정은 미래의 과학적 진보가 반드시 인류에게 장미 빛 유토피아를 보장할 수만은 없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헉슬리가 그린 신세계는 일종의 유토피아임에 틀림없지만, 진리와 도덕이 부재하는 그곳은 진정한 삶이 아닌 일종의 가상적 환영에 불과하다. 예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출생하여 통제된 삶을 살아야 하는 소설 속의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소마는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올 때마다 본연의 생활로 돌아가게 하는 진정제의 역할을 한다. 그곳은 과연 유토피아(Utopia)인가? 디스토피아(Distopia)인가?8)

그 소설에 등장하는 고기(몸)의 이미지는,

“선임하사는 총소리를 듣자마자 정신없이 뛰었다. 어디로 향해야 될지 몰라 급한 마음에 아무 문이나 열고 뛰어들었다. 대리석이 깔린 산뜻한 복도가 나왔다.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무조건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박물관 같은 방이 나왔다. 할로겐 조명등이 벽 위에 움푹 파인 진열대를 비추고 있었다.
저벅저벅, 선임하사가 걸을 때마다 그런 소리가 났다. 아래를 보니 분명히 맨발이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선임하사가 다시 몇 발짝 발걸음을 떼 보았다. 저벅저벅. 이상한데? 고개를 갸웃했다. 어디 한 번 더. 저벅저벅. 햐, 미치겠군. 저벅저벅.
유령인가? 순간 선임하사는 겁이 덜컥 났다. 그 때였다. 호호호호. 어디선가 간드러진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앞을 바라보니 한 여자가 우뚝 서서 자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백의 아오자이. 바로 그 간호원이었다.

'아니 다, 당신은?'

선임하사가 놀라서 물었다.

'여기서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환영합니다. 중사님'

여자가 간드러지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내가 오, 올 줄을 알고......?'

선임하사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다 아는 수가 있지요. 이렇게......'

그러면서 여자가 선임하사의 손을 잡고 한쪽 구석으로 가더니 리모콘의 버튼 하나를 눌렀다. 여자가 다시 버튼을 누르자 반대편 벽 전체가 천천히 밝아졌다. 대형 스크린이었다. 거기에 밖의 광경이 투사되고 있었다. 밖은 상황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아수라장이었던 조금 전의 모습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환상적인 락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는 이제 막 펑하는 연기와 함께 크레인에서 걸어 내려온 남자 가수 한 명이 격렬한 춤과 함께 열창을 하고 있었다. 꼭 해골처럼 생긴 사내였다. 긴 머리에 검은 벙거지, 검은 안경이 독특했다. 얼굴의 피부가 녹아내린 것 처럼 이지러져 있었다. 희한하게 생긴 모습이었다. 군중들이 박수를 치며 미라클, 미라클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 기계는 우리 특수부대에서 개발한 것인데,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마음대로 볼 수 있죠'

여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 녀석은 미라클 존슨이라는 가순데, 결벽증이 있죠. 밥도 무균질 채소만 먹는다나요?'

여자가 손가락으로 화면에 보이는 가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

선임하사는 그저 어안이 벙벙해서 넋을 잃고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어디 조금 전의 당신 모습을 한 번 볼까요?'

여자가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웬 벌거벗은 남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온몸에 흰색 호분이 칠해져 있어서 누군지 분간이 안 갔지만 선임하사는 그게 자기일 거라고 직감적으로 생각했다. 괴상한 모습이었다. 공포에 질려서 정신 없이 뛰어가는 모습이었다. 그 뒤로 이리저리 흩어지는 벌거숭이 군중들이 보였다. 하늘에는 잠자리 떼처럼 헬리콥터가 날고 있었다. 프로펠러 소리도 들려왔다. 타타타타타타타타.

'그, 그만!'

선임하사가 눈을 질끈 감았다.

'호호호호.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으니까......'

여자가 말했다.

'혹시 보고 싶으신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다 보여드릴테니......'

여자의 말에 선임하사의 호기심이 은근히 발동했다.

'조, 조금 전에......미, 미래도 볼 수 있다고 그랬죠?'

선임하사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그래 어떤 걸 보고 싶으신가요? 중사님?'

여자가 시원시원하게 말하며 생끗 웃었다. 웃을 때마다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게 매력적이었다.

'사, 사, 삼 십 년 뒤.....'

선임하사가 말을 더듬었다.

'구체적으로 말씀하셔야죠, 중사님?'

여자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처, 천 구박, 아니 구백 구십 칠 년, 치, 칠월 칠일......'

'좋아요. 그 많은 걸 다 보여드릴 수는 없고......저녁 9시 뉴스를 보여드릴께요. SBC 방송국 걸로 할까요?'

...........................중략...............................

'자, 이젠 저쪽으로 가실까요. 또 보여드릴 게 있으니까요'

여자가 선임하사의 손을 잡았다. 선임하사가 스크린에서 눈길을 거두고 말없이 여자의 뒤를 따랐다.

선임하사가 안내된 곳은 박물관 같은 전시실 안이었다. 거기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가 하는 실례를 그 유물들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유물들은 인간의 신체를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들은 가죽, 뼈, 털, 기름, 살, 힘줄, 피 등 일곱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었다.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를 비롯하여 사람의 기름으로 만든 비누, 사람의 뼈로 만든 바늘, 사람의 가죽에 그려진 문신에 이르기까지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현대의 아우슈비츠에 이르기까지, 지중해의 크레타 섬에서 유카탄 반도에 이르기까지 수집품의 범위는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 많은 유물들 중에서 가장 선임하사의 눈길을 끈 것은 하나의 조끼였다. 겉모습은 평범한 것이었는데, 모피처럼 털로 되어 있었다. 한 변이 5센티 정도 되는 삼각형의 작은 조각들을 잇대어 만든 것으로 얼핏 봐도 수백 장의 조각이 소용돼 보였다.

'이 조끼는 여자의 성기 가죽을 모아 만든 것입니다. 5백년 묵은 것인데 중동에 있는 한 부족이 전리품으로 얻은 것이죠. 약 2백 명의 여자노예들이 이 조끼 하나를 위해 희생되었답니다.'

선임하사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모골이 송연했다.

'자, 이제 저쪽 방으로 가실까요?'

선임하사가 안내된 곳은 흡사 무슨 화학실험실처럼 생긴 방이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양한 생체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을 파멸시키기 위한 화학무기를 만드는 것이지요.'

여자가 무슨 피 같은 것이 담긴 시험관을 치켜들고 불빛에 비쳐보며 말했다.

'이를테면......?'

선임하사가 궁금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를테면 인간의 누선(淚腺)을 자극해 몇 달 동안이고 울다가 지쳐 서서히 죽게 만드는 약이라든지, 아니면 그 반대로 먹으면 영원히 웃음이 그치지 않는 약 같은 것도 있고요......또 한번만 노출되면 불임에 이르러 완전히 씨를 말리는 폭탄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일상실험 결과로는 상당히 낙관적입니다'

'그렇다면 밖에 있는 저 포로들이 임상실험의 대상......?'

'바로 보셨습니다'

여자가 한 눈을 찡끗하며 말했다. 선임하사는 소름이 끼쳤다.

'자, 이제 저쪽으로 가실까요?'

여자가 선임하사의 손을 이끌고 간 곳은 커튼이 드리워진 작은 방이었다. 작은 침대가 있었다.

'올라가세요.'

여자가 말했다.

'왜, 왜 이러는 거요.'

선임하사가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 걱정 마세요. 별 것 아니니까......'

주사기를 손에 쥐고 피스톤을 살짝 누르며 여자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선임하사는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여자가 선임하사의 팔에 주사를 놓았다.

'저기 욕실로 가셔서 샤워를 하세요.'

여자가 방 반대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타일이 깔린 욕실이 반쯤 열린 문틈으로 보였다. 선임하사가 욕실을 향해 걸어갔다.
샤워를 마친 선임하사가 안내된 곳은 침실이었다. 분위기가 은은했다. 잠자리 날개처럼 하늘거리는 흰색 망사 커튼이 쳐져 있었다. 창가에 더블베드가 놓여있었다. 베드 옆에는 마호가니로 만든 티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그 위에는 갖가지 과일이 담긴 등나무 바구니가 올려져 있었다. 과일에 맺힌 물방울이 신선해 보였다.

'어때요. 샤워를 하시고 나니까......개운하시죠?'

어느새 갈아입었는지 가슴이 깊게 파인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침대모서리에 앉아있는 선임하사 곁으로 다가오면서 말했다. 은은한 향수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여자의 손에는 와인 잔이 들려 있었다. 여자가 선임하사의 옆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한쪽 팔이 선임하사의 어깨 위에 얹혀졌다. 여자가 와인을 한 모금 머금더니 선임하사의 입에 흘려 넣었다. 달콤했다. 선임하사가 와인을 삼켰다. 부드러운 여자의 혀가 선임하사의 입 속을 유영(遊泳)하기 시작했다. 순간 짜릿한 쾌감이 온몸에 퍼져왔다.
쨍그랑, 와인 잔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여자의 희고 긴 손이 선임하사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둘은 마침내 침대위로 쓰러졌다.9)

와 같다. 위에서 열거한 것처럼 몸은, 가죽, 뼈, 털, 기름, 살, 힘줄, 피 등 일곱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행위예술가 왕치(王治:Wangzei 1955- )는 이것들을 가지고 퍼포먼스를 하기로 작정했다. 그는 뼈로 배의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가죽을 씌워 배를 만들었다. 배의 옆면에는 털을 붙여서 눈 모양의 형상을 그려 넣었다. 그는 나머지 뼈들을 이어서 돛대를 만들어 세우고는 힘줄을 걸어 팽팽하게 당겼다. 그는 가죽으로 돛을 만들어 그 위에 매달았다. 마지막으로 피를 땅바닥에 쏟은 후에 지팡이를 대자 땅은 삽시간에 핏빛 바다로 변했다. 배는 서서히 대양을 향해 미끄러지기 시작하였다.(계속)

- 드라마학회 발제문










1) 성능경, 서울의 행위미술가들, 이혁발, 다빈치 기프트, 2008, 124쪽, 一行十字總百十字藝術論(2001. 8. 15)
1. 예술은 비싼 싸구려이다.
2. 예술은 소통의 불통이다.
3. 예술은 쉽고 삶은 어렵다.
4. 예술은 직관의 폭력이다.
5. 예술은 남 말로 내 말한다.
6. 예술은 착란의 그림자다.
7. 예술은 푸지게 퍼져있다.
8. 예술은 무광의 아우라다.
9. 예술은 죽고 작가는 없다.
10. 예술은 꿈꾸는 자유로다.
(성능경)



2) 방효성, 앞의 책, 111쪽.

보리반선생님(한샘유치원) 2006-05-18 오후 10:10:00
필요한 성장호르몬이 밤중에 자는 것에 의해서 분 비량이 는다)이다. 그러므로 밤중에 자고 있는 것을 깨워서까지 화 장실에서 오줌누이는 게 하지말라.

저녁이후 수분섭취, 식사는 피해야
수분은 낮동안에 취하고 저녁이후에는 적게 먹도록 한다. 수분을 취 한는 양이 많은 것 만으로 야뇨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많이 먹을 필요도 없다. 마시고 먹는데 포 함된 수분의 약50∼80%는 마신 뒤 2∼3시간이내에 오줌으로 나오기 때문에 자기 2∼3시 간 전에는 가능한 한 마시거나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자기전 식사로 취해 혈당차를 높게 하고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나빠지게 되어 좋지 않다.

염분도 너무 취하지 않도록
염분을 너무 취하면 오줌량이 늘어 매우 목이 마르므로 결국 수분을 너무 취하게 된다. 될 수 있는한 싱겁게 먹고 스낵과자와 인스턴트 라 면, 국물 등 염분이 많은 것은 저녁 식 사로 취하지 않도록 한다.



3) http://hanssam.happyihome.com/default_url.asp

보리반선생님(한샘유치원) 2006-05-18 오후 10:10:00
필요한 성장호르몬이 밤중에 자는 것에 의해서 분 비량이 는다)이다. 그러므로 밤중에 자고 있는 것을 깨워서까지 화 장실에서 오줌누이는 게 하지말라.

저녁이후 수분섭취, 식사는 피해야
수분은 낮동안에 취하고 저녁이후에는 적게 먹도록 한다. 수분을 취 한는 양이 많은 것 만으로 야뇨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많이 먹을 필요도 없다. 마시고 먹는데 포 함된 수분의 약50∼80%는 마신 뒤 2∼3시간이내에 오줌으로 나오기 때문에 자기 2∼3시 간 전에는 가능한 한 마시거나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자기전 식사로 취해 혈당차를 높게 하고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나빠지게 되어 좋지 않다.

염분도 너무 취하지 않도록
염분을 너무 취하면 오줌량이 늘어 매우 목이 마르므로 결국 수분을 너무 취하게 된다. 될 수 있는한 싱겁게 먹고 스낵과자와 인스턴트 라 면, 국물 등 염분이 많은 것은 저녁 식 사로 취하지 않도록 한다.



4) Yoon, Jin Sup+John Cage, 어록 합작, 2009년 4월 21일 새벽 4:47.



5) 그녀는 워홀 팩토리의 일원이었다. 왜 죽였냐고 기자가 묻자 그녀는 “그가 내 인생에 너무나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6) Pajama Jun, '자지여 말하라(Say Jaji)', 2008년 작. ⓒ Pajama Jun 2008.



7) Pajama Jun, “보지여 말하라(Say Boji)”, 2009년 작. ⓒ Pajama Jun, 2009



8) 윤진섭, 사이버아트/사이버공간/가상현실/사이버모험.../사이버레스토랑, 미술평단 199년 가을호, 21쪽.



9) J.S Nikimi, <환상의 제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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