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동양화의 거두-현초 이유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
# 전시 개요
현초 이유태(玄艸 李惟台, 1916-1999)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 전공은 이유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 되던 지난 4월 10일부터 전시와 심포지엄을 준비해왔다. 전시회는 10월 25일(화)-11월 6일(토) 진행된다.
근대 동양화의 출발점에 비중 있게 자리 잡고 있는 현초 이유태 선생은 이당 김은호 선생의 문하에서 동양화의 전통화법을 익히고 동경제국미술대학에서 유학한 이래, 동양화의 전통적인 화법에 섬세한 채색, 독특한 화면구성 등을 가미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특히 세밀하고 세련된 화법의 인물화를 중심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채색인물화 양식을 확립하였으며, 1960년대 이후에는 정신의 균형을 잃지 않는 중용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국의 자주적 실경주의를 실현하는 산수화 창작에 몰두하여 유현하고 격조 높은 산수화풍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선생은 1947년 이화여대에 현 조형예술대학의 전신인 ‘예림원’의 미술학부(동양화/ 서양화/ 자수과/ 도안과)가 출범할 때부터 1977년까지 약 30여 년간 한국의 동양화 교육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 근대 동양화 교육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근대 동양화의 거두 - 현초 이유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이유태 선생의 대표적인 역작들과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이화여대 동양화전공 제자들이 함께 전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 전시는 현대 동양화로 이어지는 근대 동양화의 근원을 재확인 해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전 시
근대 동양화의 거두-현초 이유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
2016년 10월 25일(화)-11월 5일(토), 이화아트센터(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A동 2층)
오프닝 : 2016. 10월 25일(화) 5시30분
• 심포지엄
2016. 10. 25(화) 오후 4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A동 5층, 524호 대강의실
발제 : 홍선표(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명예교수),
송희경(이화여대 동양화 전공 초빙교수)
# 현초 이유태 연보(1916-1999)
1916 서울 출생
1932 서울 장훈상업중학교 졸업
1935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선생 문하에서 사사
1938-40 일본 도쿄 데이코쿠 미술학교에서 수학
1942 조선미술전 22회 총독상 ‘여인3부작(智, 感, 情)’
1943 조선미술전 23회 창덕궁상 ‘인물일대(和韻, 探究)’
1947 이화여대 교수 취임(1947-1977)
1970 국전 운영위원(1970-75)
1972 이화여대 미술대학 학장(1972-1975)
1977 이화여대 교수 퇴임(8.31)
1980 예술원상 수상
1982 한중예술연합회 부회장
1988 문화미술상 수상(문화공보부)
1992 예술문화대상 수상(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1999 타계(4.10)
# 이유태의 삶과 예술
• 화가 이유태 – 형사적(形似的) 전신(傳神)과 사생적 리얼리즘의 확립
현초 이유태는 근대 동양화의 채색인물화와 산수풍경화를 통해 견실하고 정묘한 사실주의적인 화풍을 구현했다.
섬세한 채색과 세련된 화면 구성을 보여주는 이유태의 인물화는 스승인 김은호의 전통적 기법에 근원한 향토적인 고유의 품격을 바탕으로 한다. 그의 인물화는 서양적인 것에 침윤되지 않는 독창성을 실현하여 현대적 미감에 부합되는 동양화풍을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형사적(形似的) 전신(傳神)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0년대 이후에는 산수화에 창작에 몰두하여 한국의 사생적 리얼리즘을 실현하는 새로운 형식 실험을 보여주었다. 이유태 산수화의 대표적 특징인 치밀한 묘사력과 담담한 색채의 맑고 고아한 운용도 뛰어나지만, 조선후기 실경산수화의 사생풍 전통을 이어가면서 근대의 사경산수화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하겠다.
오늘날 그의 산수화는 근대 산수의 아카데믹한 고전화풍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스승 이유태 -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 전공의 태동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미술대학을 창설한 종합대학교가 바로 이화여자대학교이다. 1945년 9월 처음으로 종합대학교 학생 모집 광고를 낸 이화여대는 한림원, 행림원, 예림원의 3분과를 개설했고, 그 아래 문과, 음악과, 가사과, 보육과, 교육과, 의학과, 체육과, 미술과. 약학과 등 8개의 학과를 배속시켰는데 미술과는 이 중 예림원 소속이었다.
예림원의 미술과는 1947년 예림원 미술학부로 명칭을 바꾸고 동양화, 서양화, 자수, 도안의 4 가지 전공을 설치하는데, 이 중 동양화 전공에 이유태 선생을 모시면서 근대적인 동양화 교육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1947년 부임 후 1977년 퇴임까지 30년 동안 이화에 재직하면서 한국 동양화 교육의 큰 스승으로 활약해 온 이유태는 언제나 온화하고 겸손한 모습을 간직한 시대의 마지막 선비였고 교육자였으며 현재 미술계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인재들을 배출해내고 있는 오늘날의 이화여대 동양화 전공이 있게 한 태동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