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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생트 김잔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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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생트-김잔디전>

전시기간 2016.11.30.-12.05
초대일시 2016.11.30.(수) 5pm
전시장소:갤러리 도스.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관람시간: 월요일 오전12시,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6시, 휴관일 없음
후원: 서울시/서울문화재단/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시서문

그 미지의 유년 시절로 나를 데려가는 추억들 가운데 가장 충실히 되살아나곤 하는 것은 낡은 오두막이었다. (중략) 버려진 지 오래인 그 집에는 누아르아질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내가 잊어버린) 누군가가 나에게 그것을 말해주었음에 틀림없다. 나는 그것이 이상하고 불안하다고 그러나 평생토록 꿈꿀 만큼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나는 거기에 마음이 끌렸다. 나는 내가 불행한 심정으로 그 작은 은신처 주위의 감동적인 영토를 헤매고 있는 것을 거듭 발견했다. 나는 자주 거기에 가서 여러 시간씩 서성이곤 했다. 그것은 (이제야 이해하거니와) 내 어린 시절의 가장 중요한 주거지들 중 하나였다. 나는 거기에서 피난처를 발견했었다.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최애리 옮김, 워크룸프레스, 2014, p.114.



앙리 보스코의 소설 <이아생트Hyacinthe>(1940)는 자발적 고립을 택한 주인공의 오두막과 그를 둘러싼 자연환경과의 신비로운 영적 교감에 대한 독백이 주를 이룬다. 이 이상한 정신적 행보는 마침내 주인공을 망각 속에 잠들어있던 유년시절 최초의 집-검은 은신처라는 뜻을 가진 누아르 아질(Noir-Asile)로 이끈다. 이 각성과 그를 향한 주인공의 여정은 무의식에 잠재해 있는 최초의 집을 시각화하려는 내 작업의 여정이기도 하다. 특히 누아르 아질을 배회하며 주인공이 고백하는 ‘이상하고 불안하나 아름다운 느낌’은 내가 그러한 곳들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서성이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이 책에 심취했을 당시 잠시 머물게 된 울산과 언양에서 마침 소설에 나올법한 자연의 풍광과 집들을 만나게 되었다. 노란 집(Yellow House, 2015), 붉은 집(Red House, 2015), 등나무로 얽힌 집(Vine House, 2015)들의 초상이 그것이다. 또한 소설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프로방스와는 시,공간적으로 동떨어져 있지만 영혼의 교류가 가능할 만한 낡은 집들의 사진들 위에 리터칭을 가해 나름대로의 최초의 집, 누아르 아질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는 오래전 같은 방법으로 제작한 Uncanny House(2007)시리즈와 유사해 보이지만 과거의 작품이 출입의 불가능에 초점을 맞추어 장소들의 언캐니함을 강조했다면 근작에서는 자연과 함께 뒤엉켜 스러져 가는 몸으로서의 집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어 올해 머물고 있는 경기도 고양 근처에서는 대규모 개발부지인 지축역 일대를 자주 지나치게 되었다.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한 이 거대한 황무지는 개발을 위해 오래된 동네를 밀어버린 후로 시간이 꽤 흘러보였다. 그 사이 남아있던 장소의 파편들-한때 골목길을 형성했을 겹겹이 덧댄 긴 벽(Jichuk Wall 2016), 파다만 흙더미로 형성된 물웅덩이(Swamp 2016), 전신주나 가로등을 휘감은 식물들(Untitled 2016)은 실재하는 장소인 경기도의 어느 지점이 아니라 꽤나 비현실적인 고대의 폐허나 이국적인 풍경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이처럼 현실의 경계를 지우는 아득한 풍경들은 당시에도 이미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보였는데 최근에는 모두 흙더미로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이 신작들 뿐 아니라 많은 그림들이 결국은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말 장소에 대한 비가(悲歌,elegy)임을 깨닫게 된다. 숱한 누아르아질 들, 그 최초의 집들 역시 시간 앞에선 덧없이 사라지고 순환한다. 그 자각을 담벼락 돌들 틈 사이로 새겨 넣어 본다. 


김잔디



Noir Asile, 29x41cm, oil on photos, 2015


Red House, 60.6x60.6cm, oil on linen, 2015

Vine House, 46x91cm, oil on linen, 2015

Spring Wall, 80x200cm, oil on 2canvases, 2016 

    
Beginning of Winter, 91x60.6cm, oil on canvas, 2016


Details of Jichuk Wall 2016


Details of Jichuk Wall 2016


Jichuk Wall, 80.3(Max)x580cm, oil on 5canvases, 2016



작가경력

김잔디 

2007 Chelsea College of Arts and Design, MA Fine Art, London
2006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대학원졸업
2002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미술사 복수전공, 철학 부전공)

-개인전

2016 이아생트 Hyacinthe, 갤러리 도스, 서울(서울문화재단지원)
2014 낯선 친숙함 Das Unheimliche , 알떼에고, 서울(서울문화재단지원 초대전)
2013 소리 없는 섬,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 서울(공모선정)
2010 Sense of Place, 갤러리킹, 서울(초대)
2009 제5회 젊은작가 공모당선전, 국민아트갤러리, 서울(공모선정)
2008 There is No Home, Stables Gallery, London(초대)
2005 한남방문기,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공모선정)

-주요 단체전

2016 인트로전,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
2016 새로운 사유, 쉐마미술관, 청주
2015 무심, 소마미술관, 서울
2015 부유하는 집들, 닥터박 갤러리, 양평
2014 오늘의 살롱, 커먼센터, 서울
2013 이계원. 김잔디 2인전, 스페이스15번지, 서울
2012 Night Garden, 갤러리 온리, 서울
2012 Awakened Space, 갤러리 아우라, 서울
2010 직관, 학고재, 서울
2010 서교육십, 상상마당, 서울
2009 김잔디, 이혜승 2인전, 갤러리 킹, 서울
2008 08Salon, Vine, London
2008 RA Summer Exhibition, Royal Academy, London
2006 중앙미술대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05 동작프로젝트 When we get there, 아트링크, 서울

-기타

2016 국립고양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13 소마미술관 8기 아카이브 등록작가
2012 캔 파운데이션 오래된 집 레지던시 4기 입주 작가
2008 Collection Artist 선정 작가, University of Arts London
2006 중앙미술대전 선정 작가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캔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University of Arts London

이메일: 98jandi@daum.net    작품웹사이트: www.jandikim.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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