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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 전시분류

    대형

  • 전시기간

    2021-11-12 ~ 2021-11-29

  • 참여작가

    이철이, 송신규, 정연삼, 김동환, 김환, 스튜디오13, 박희선, 이권형, 장승근, 주재현, 정찬민, 안영준, 민태응, 나웅채, 이판석, 장일섭, 박예지

  • 전시 장소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1047408635

  • 홈페이지

    http://c1000.modoo.at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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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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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From Cradle To Grave” 는 보편적인 복지를 일컫는 사회복지용어에서 차용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작업을 시작한 작가에서부터 지금 현재 춘천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청년작가가 함께 하는 전시로, 타이틀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자신의 생애를 걸쳐서 파고드는 예술가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예술가의 삶이 작품을 통해 어떻게 비추어지고, 관계를 맺고 조응하는지 서로 다른 시간성의 접속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작고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작가들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상황 속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몇 개월의 과정을 거쳐 200여권의 도록과 과거 홍보물을 수집하였으며 자료화 하였습니다. 작고작가의 유족 및 소장자를 섭외하고 작품을 출품하기까지 난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을 섭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신진작가들의 활동이 정지되어 있었던 지역 미술계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춘천을 떠나 있던 청년작가들의 유입을 통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8인(팀)의 대표작들을 한 공간에 펼쳐 보이는 전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지역의 미술계의 미래를 위해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이처럼 작고작가와 청년작가로 대변되는 춘천미술의 과거와 미래의 만남은 “천 개의 달”을 통하여 현재의 작가, 관객들과 연결됩니다. 벽면을 채워나갈 예술가와관객들의 그림들은 전시가 끝나는 마지막 날, 천 개의 달이 되어 떠오르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철이 x 송신규
1937년 일본유학 귀국 후 춘천에서 전시를 개최한 기록이 있는 이철이 작가와 1990년 춘천 태생인 송신규 작가의 작품들로 시작합니다. 이철이 작가는 주변의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하여 점진적으로 형상이 사라지고 추상화의 형태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숟가락으로 물감을 칠하고 긁는 방식을 통해 형성된, 표현적인 마티에르가 특징적입니다. 송신규 작가는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파괴된 자연과의 간극을 작업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작가가 자연을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연결과 차이를 발견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철이, 황소 / 작품        ▶ 송신규, 나무 위에 걸쳐진 거쳐



정연삼  x 김동환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정연삼 작가와 1992년생인 김동환작가의 자화상이 공간 속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불우한 환경과 엄혹한 세상 속에서 낫을 들고 선 청년과 어느 밤 골목, 갈 곳 없이 서 있는 젊은이의 정처 없는 시선이 서로 교차합니다.



◀ 정연삼, 자화상        ▶ 김동환, 감각의 경계



박희선 X 이권형
작고작가인 박희선과 이권형은 주 재료를 목조를 사용하여 작업하였습니다. 박희선조각가가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한 저항적인 목조각을 형상화 하였다면, 이권형 조각가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인류의 탄생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두 조각가 모두 작업 기법에 있어서 한국적인 조형성을 실현하려고 하는 방식들이 엿보입니다. 특히 박희선 작가는 여러 개의 나무를 암수틀로 짜 맞추는 전통 건축양식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도끼, 한복 입은 여인, 한국적 산세 등 토속적인 형상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 박희선, 한반도        ▶ 이권형, 오래된 시간의 기억



김환 X 스튜디오13
김환작가와 스튜디오13은 각각 창과 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가 김환은 창이라는 매개를 통해 풍경을 해석하고, 그 안과 밖의 경계에 대하여 질문합니다. 스튜디오13은 흐르는 물의 풍경을 매개로 하여 탄생과 죽음이라는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안과 밖, 탄생과 죽음의 간극 앞에 놓인 관객의 시각 역시 작업에 포함되어 의미를 생성합니다.

주재현 X 장승근
34세에 요절한 주재현은 끓임없이 새로운 방식의 전시를 시도하였으며, 그림일기라는 이름으로 몇 천 개의 스케치북 그림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그림들은 비정형의 감각적인 형태의 드로잉들이 주조를 이루며, 당시 아카데이믹한 지역 미술계의 이단아로 불릴만 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1995년생 장승근 작가는 온라인 망 속에서 소비되는 권력자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키치스러운 캐릭터와 결합하여, 인지 부조화의 대립되는 화면을 만들어냅니다. 이 감각적이며 낯선 형상들은 대중이 받아들이는 정보와 대중매체에 대한 혼돈의 감정들을 도전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주재현, 그림일기        ▶ 장승근, Faith Creature / Beauty Filter



이판석 X 나웅채
이판석 작가는 수도없이 산을 오르며 설악산수를 일평생 작품의 화두로 삼았습니다. 나웅채 작가 역시 사생을 통해 실재 존재하는 풍경을 목격하고 거기에서 느낀 바를 수묵으로 표현합니다. 실재하는 대상을 두눈으로 보고 형상을 재현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각자 작가만의 풍경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 이판석, 설경        ▶ 나웅채, 태양계



민태응 X 정찬민·안영준
31세의 젊은 나이에 작고한 민태응 작가는 산 숲 하늘 등 자연을 형상화 한 석판화를 주된 작업으로 하였습니다. 그의 판화는 흑백의 미니멀한 색조의 화면과 표현적이고 추상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찬민, 안영준 작가는 디지털 사진의 프로세스와 시각적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사진'이라는 매체가 갖는 물리적 속성과 프로세스를 작업으로 드러내는 다양한 방식들을 진행합니다. 복제가능한 판화와 사진이라는 형식을 통해 대상을 연구하고 매체 자체를 파고드는 작가들의 만남이 시간을 넘어 한 공간에 전시됩니다.




◀ 민태응, Flowing Backward      ▶정찬민, 겹겹이 부피를 더해가는 /안영준, Programmatic Image



장일섭 X 박예지
박예지 작가는 故장일섭화백에게 보내는 작업을 제작하였습니다. 말과 나부를 모티브로 통일과 자유, 평화를 염원하였던 장일섭작가의 작품은 시간을 건너 2021년의 젊은 작가의 작업과  만납니다. ‘말’이라는 도상을 통해 박예지 작가가 추구하여 온 연결과 관계라는 주제가 과거와 접속하며,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 장일섭, 原           ▶ 박예지, 장일섭화백님에게





《예술가의 생애-요람에서 무덤까지》에 섭외된 16명(팀)의 작가들만으로 춘천 미술의 역사 속에 존재해 온 수많은 예술가들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조명을 받지 못하고 요절한, 잊혀져 가고 있는 작고 작가들을 다수 소환한 것은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의 삶'이라는 상징성과 춘천 미술계의 현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필요에서입니다. 부족하나마 이 전시가 작고작가와 신진작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및 발굴 작업을 펼쳐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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