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문

작가 민정See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도시환경을 ‘플라스틱 자연’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세운 도시에는 인공의 산물이 넘쳐 납니다. 그 중에서 플라스틱은 현대 도시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우리의 삶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서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고 자연보다 인간보다 더 오래 존재하면서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자연’은 생태계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의 체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망이 플라스틱으로 자연을 대체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의미합니다.

민정See 작가는 자연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것이 그물망처럼 연결된 세계에서 그 망을 인간이 힘주어 당기면 구멍이 생기고 그 결과는 인간에게 되돌아온다고 보았습니다. 작가는 도시환경과 자연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사진, 영상, 판화, 설치, 퍼포먼스에 담아 표현합니다.

현대 사회의 도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민정See 작가의 전시 ‘Plasticated Transparency’展에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