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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 도착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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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전 시 명: 이은미 개인전 <도착할 시간>   
장    소: 아트노이드178 (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 6길 8-5, B1)
기    간: 2023. 04. 12. - 05. 03. 12:00–18:00 * 월요일 휴관  
주    관: 아트노이드178 
입 장 료: 무 료
문    의: 아트노이드178 (02-742-6135)


이은미 작가의 개인전 <도착할 시간>이 4월 12일부터 5월 3일까지 아트노이드178에서 개최된다. 구석진 공간이나 모서리,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처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공간의 미묘한 빛과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사물과의 관계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 단계 도약한다. 작가는 대상과 그것의 현상학적 순간을 향한 이분법적 구조로부터 탈피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바람이 외부에서만 머물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여름날 햇살이 아래 들판을, 녹음이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스치고 간 선선한 바람, 빛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속 나무둥치에 머물렀던 축축한 바람, 담 아래 피었던 연분홍 꽃을 살랑이던 늦여름의 서늘한 바람. 이 모든 바람의 감촉에 작가는 주목한다. 결코 되돌아 올 수 없는 시간처럼, 바람 역시 그렇게 스치고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어느샌가 다시 또 다시 바람이 다가온다. 작가는 이렇게 피부에 와닿는 바람을 인지하고 감각하고 사유하는 일련의 과정에 집중한다. 바람이 어떻게 감각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것이 화폭에 어떻게 펼쳐지는지 계속해서 추적해온 작가는 문득 자신이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 그 숨이 닿았던 곳에서 바람의 흔적을 발견한다. 바람이 일으킨 미세한 진동들은 우리 피부에만 닿는 것이 아니다. 작고 깊게 들이마신 그것은 어느새 우리의 몸속, 더 깊은 곳의 폐포 점막에까지 이른다. 그 내밀하고도 깊은 곳에서 닿는 감촉, 그 접촉의 순간을 형상화하는 것이 바로 이번 전시 <도착할 시간>에서 구현하려는 세계 그 자체이다. “보이지 않는 대상이자 바깥 세상에 존재하는 바람이 어느새 우리 안에 들어와, 하나가 되어가는 그 경이로운 순간”들이 이은미 작가의 작품 속에 펼쳐진다.


“그것은 빛으로 드러나는 순간처럼, 매 순간 생성되는 더없이 새로운 세계 그 자체이다. 이은미 작가가 기다리고 있는 세계, 그리고 마주할 수 있었던 세계는 ‘그렇게 있음(自然)’ 그 자체로 작가의 작품 속에, 그리고 지금, 여기에 동시에 존재한다. 숨을 들이 쉬고 내쉬는 공기의 흐름, 바람의 움직임 그대로 존재하는 그것들의 세계, 그것은 그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세계이다. 그리고 그 모든 호흡들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다.”  ■ 박겸숙(아트노이드178 대표/평론)


메리 올리버의 시 <블랙워터 숲에서>가 떠오른다. 그 시 마지막 구절처럼, 이은미 작가 역시 자신에게 닿았던 바람이 닿았던 순간들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다. 작품 앞에 선 이들이 각자의 삶에서 마주한 바람을 기억한다면, 그 모든 순간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길 바란다. 그 찬란한 삶의 생생한 순간들을 사랑했고, 매 순간의 소중한 기억들을 소중히 품어왔다면, 언젠가 모든 순간들을 놓아주어야 할 때가 되면 놓아주자고 권한다. 그렇게 놓음으로 우리는 또 새로운 순간들을 맞이하게 될 테니 말이다. 2023년 4월, 화창한 봄으로 기억될 어느 날, 또 다른 바람이 불어와 다시 우리의 삶 속에 찬란한 순간으로 ‘도착할 시간’을 아트노이드178에서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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