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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바람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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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제13회 김용주 개인전 ‘바람바당’

작가명 김용주 KIM YONGJOO

전시기간 2023. 8. 23.(수) ~ 9. 4.(월) / 화요일 휴관 | 10:00~19:00

전시장소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B1 제주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종달리의 아침ⅠAcrylic on Canvas/130.3×387.8㎝/2023 



전시 소개


‘제주 바다’ 마음결 그리는 화가 김용주의 서울 개인전


● 종달리, 하도리, 세화리, 성산포 바다와 바람에 담긴 “마음결” 표현

● 붓 대신 손과 손가락으로 그려 낸 고향의 자연

● 28년만의 귀향은 작가의 시작점이자 끝점으로 돌아온 것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에서는 2023년 8월 23일(수)부터 9월 4일(월)까지 화가 김용주의 13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도리의 오후Ⅰ, Ⅱ>(2023), <바람얼굴>(2023)을 비롯, 제주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용주 작가는 33년 6개월 동안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해 왔으며, 공교육에서 청소년들이 미술을 처음으로 접하는 창구이기도 한 교과서를 수차례 집필하기도 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2017년 7월 돌연 고향인 제주도로 귀향, 밤잠을 설쳐 가며 고향의 자연을 관찰하고 화폭에 담아내기를 반복한 작가는 매년 1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 전시의 출품작 중 상당수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종달리, 그리고 성산읍 오조리로 이어지는 바닷가를 모티브로 한다. 새벽녘 이 바닷가에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이 모여든 철새들은 누군가 인기척이라도 하면 금새 날아가 버린다. 작품에 등장하는 노랗게 물든 바다,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은 금새 사라지지만 그 움직임만은 점과 획으로 남아 있다. 


형태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작가는 붓 대신 손과 손가락을 선택했다. 거대한 횡폭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종달리의 아침Ⅰ>(2023)에서 그는 검은 바위와 몽돌, 물결을 손과 손가락을 도구로 사용하였다. 농묵, 중묵, 담묵 등 수묵화의 삼묵법, 또는 즉흥적으로 써 내려간 서체를 연상케 하는 그의 바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활력은 관람자를 제주 바닷가로 초대한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이혜신은 “교과서를 통해 현재까지도 수많은 학생들의 미적 감수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김용주 작가의 작품을 한국 미술사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전시회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9월 4일 월요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 지하1층 ‘제주갤러리’에서 이어지며, 기간 중 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그의 귀향은 시작점이자 끝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시작이 끝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그의 인생은 어디서 얼마나 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웠을까? 시작이 떠난 것이었고, 귀향도 시작으로 돌아왔으니 그 시작이 결국에 끝이 된 셈이다. 이 역설, 시작과 끝의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바람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그의 미학은 다시 시작하는 것, 바람의 길을 바당에서 시작하고 있다. 

    

- 김유정 평론가의 글에서 발췌








하도리의 오후Ⅱ Acrylic on Canvas/65.1x100cm/2023














평론



결과 터치의 만남, 내 생애의 바람은 바당에서 이루어졌다 


김유정 | 미술평론가


                                            

소망하는 자의 장소, 바당 

  두런두런거리는 시골바당, 어떤 이에게는 폭풍이 바다이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고요한 호수와 같은 바다가 된다. 바라보는 자, 그들의 사연과 함께 사건으로 남겨지는 곳. 섬 어디에나 있는 낯설은 이름이 그다지 중요치 않은 해안이지만 그곳에서 들리는 바다의 소리는 아무나 들을 수가 없다. 이방인이 아닌, 다시 고향에 돌아온 자만이 내면의 귀를 열어야 들을 수 있는 울림이기 때문이다. 바당에서는 인생에 간절한 소망을 품지 않으면 일어나던 바람도 사라져 미완의 세계로 남는다. 새벽녘에 일어나 오래된 침묵을 깨뜨린 자만이 ‘바다’라는 단어를 울림소리가 나도록 ㅇ종성(終聲)의 발음으로 부를 수 있는 ‘바당’, 그 바다에 도달하는 바람의 귀착점이 그가 보내는 원초적인 바람의 장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바당은 자다가도 일어나기도 하고, 비단같이 고요한 정적이 흐르다가도 물새소리에 물보라가 놀라기도 한다. 


  바람(風, wind)은 자연의 바람이기도 하고, 또 바람(希, wish)이라고 해서 사람이 소망하는 것〔願, want〕을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이루고자 나무, 물, 산, 바위 등 자연 대상에게 비는 것이다(祈, entreat). 자연의 바람(風, wind)이란 사람이 호흡하면서 뿜는 입김에서부터 강한 태풍에 이르기까지 모든 바람은 대기의 온도 변화와 그로 인한 압력의 변화로 야기되는 공기의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동양에서 인식하기를 바람(風)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숨을 쉼으로써 만들어진다(天地之氣 噫而成風)’고 생각했다. 풍(風)에는 스타일을 말하기도 하지만 가르친다(敎)는 의미가 있으며, 또 뜬다(汎)는 의미와 함께 풀어놓는다(放)는 뜻도 있다.  


  서양 고대 희랍에서, 바람은 ‘공기의 미세한 증기들이 분리될 때 그리고 그것들이 움직이면서 함께 모일 때 생긴다’고 했고, 아낙시만도로스는 천둥, 번개, 벼락, 돌풍, 그리고 태풍, 이 모든 것들이 바람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근원을 공기라고 했던 아낙시메네스는 공기가 촘촘해져서 바람이 되고, 더 촘촘해지면 물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오늘날 과학으로 파악하는 바람은 태양열에 의한 땅과 물, 공기가 서로 다른 부피와 속도로 데워지고 그렇게 데워진 공기가 팽창하여 옆의 공기를 밀어젖히고, 그에 따라 기압이 변하면서 공기 입자는 기압을 고르게 하기 위해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기압의 차이가 클수록 기압을 고르게 하려는 움직임이 격렬하게 일어나며 생기는 것이 바로 바람이다. 


  제주 신화에서 바람은 안개와 결합해서 만든 인격체가 되며 지역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되기도 한다. 또 바람의 신 영등 할망은 제주를 도와주고자 외래에서 오는 이로운 신이기도 하다.    바람(希, wish)은 소망(所望, dream)하는 것이다. 인간은 오래 전에 자연에 대한 공포를 이기기 위해 무엇인가에 기대는 신념체계를 만든 것이 종교의 기원이 된다. 또 현실세계에서 부족한 욕구를 채우고자, 혹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쉽사리 이루고자 우연에 기대기도 한 것이 절실한 소원의 기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2023년 김용주의 ‘바람바당展’은 그가 상징하는 바람의 중층적(重層的)인 표현이자 바당을 마음의 심연으로부터 건져올리는 사유(思惟) 흐름의 결실이다.     




성산포의 아침Ⅱ Acrylic on Canvas/91x91cm/2023


바람바당, 무의식의 기원과 비장소에 대한 열정

  바당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누군가 그 마음을 알고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나타날까. 어느 때의 바람〔所望〕으로 바당을 알고 있는 기억일까, 아니면 그 기억이 지금에 되새기는 과거일까. 기억은 오감으로 받아들인 뇌의 경험의 정보이다. 기억은 결국 잊어버림〔忘却〕과 떠올림〔換氣〕를 반복하면서 선별돼 저장되거나 사라진다. 과거 언젠가 보았을 유년시절의 이상향적인 바람〔願, want〕이, 고향 어느 바당 바람알(風下)에서 다시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제 그 장소에 있던 유년시절의 바람과 귀향의 바람은 비로소 하나로 모아진다. 결국 그 바람은 떠났던 때의 기억이 돌아온 후의 기억과 합쳐지면서 그 바람이 일어나고 모아진 시작점이자 끝점의 장소로 데려다 주었다. 바람이란 고향에 돌아온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바당에서의 기쁨이라는 것을 다시 그 장소와 마주하면서 김용주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의 귀향은 시작점이자 끝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시작이 끝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그의 인생은 어디서 얼마나 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웠을까? 시작이 떠난 것이었고, 귀향도 시작으로 돌아왔으니 그 시작이 결국에 끝이 된 셈이다. 이 역설, 시작과 끝의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바람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그의 미학은 다시 시작하는 것, 바람의 길을 바당에서 시작하고 있다.     


 바당의 시작은 해안이다. 해안은 갯가라고 하는데 제주어로 갯가시, 갯ᄀᆞᆺ이라고 한다. 마을 앞의 바다를 앞바르(前海), 알바당(下海), 혹은 알늪이라고도 부르는 마을도 있다. 사람들은 주체를 중요시 여긴다. 마을을 주체로 놓으면 마을 동서남북을 가리키면서 알뜨르, 서뜨르, 웃뜨르 하듯이 우리 바당이 된다. 우리 바당은 ‘나’라는 주체를 무의식적으로 강조하는 말이다. 갯가시에서는 날마다 밀물과 들물이 바뀌면서 오고 간다. 한 번 가고 오는 물은 지구를 한 바퀴 휘도는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긴 해저의 물길에 잠겨서 같이 떠난다. 


  “드는 물 시민 나는 물 싯나”라는 경구에서 우리는 노자 사상과 버금가는 의미를 알 수 있다. 떠나면 돌아오는 것, 슬픔도 있지만 기쁠 때도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늘 똑같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며, 그래서 늘 괴로울 수도, 언제나 기쁨만 있을 수도 없다. 존재자의 운명이란 시간이 벌이는 생명의 순환을 위해, 생로병사의 길에서 나타나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사건을 격으면서, 마치 한 번은 물이 나가는 것 같고, 한 번은 다시 부유하며 들어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비록 자신의 처지가 지금의 처지와는 다를 수밖에 었다는 희망적인 메타포이기도 하다.


    외젠느 들라크루아는 “그림이란 화가의 마음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잇는 다리”라고 했다. 그리는 자의 마음과 그것을 보는 자의 마음이 조우(遭遇)하는 것을, 예술이라는 장(場, field)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화면에 표현하는 작가의 터치가 그냥 하나의 터치가 아니라 잔잔한 물에 무엇인가 지나가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떨림과 같은 정신의 작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는 자 입장에서는 그것이 인생의 파란일 수도 있고, 감동의 기쁨으로 변할 수가 있다. 교감은 이렇게 작가와 관람자 사이 서로 다른 마음에서 일어나는 상호간 정신활동이며, 비록 서로가 인식은 다를 지라도 각자 영혼의 울림을 듣거나 나눌 수가 있다. 그림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고단한 육체를 전율케 한다. 그래서 그림을 작가의 심정이 오롯이 담은 거울이라 하는데  관객은 그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서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게 된다. 


  인간의 마음은 언제라도 새로운 충동을 만들어낸다. 계속 바람이 일어나는 것이다. 누구라도 바람이 부는 아침 바당에 나서면 그의 영혼의 향방이 분주해질 것이다. 온갖 감회에 쌓여  서 지각되는 풍경에는 어린 날의 동경과 귀향한 날의 선명한 기억이 클로즈업되면서 새로운 바람이 되어 바당 위로 솟구침을 알 수 있다. 제주 바당의 물결처럼 이리저리 뒤척이던 김용주의 그리움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 바당을 향해 새로운 바람이 일어난다. 




바람얼굴Ⅰ Acrylic on Canvas/40×40㎝/2023



 김용주의 작품세계: 바람바당 풍경화, 결과 터치의 미학 

  풍경(landscape)이란 존재하지 않는 비장소(non-place)를 드러내 새로운 장소로 존재케 하는 것이다. 풍경은 보여지는 전경을 말하는데 그 풍경의 어원은 원래 네덜란드어 프란츠 합(landschap)에서 유래되었고 1605년에야 ‘landscape(풍경)’라는 글자가 완성되었다. 당시 이 단어는 회화에 국한된 전문 용어였고 ‘계곡과 언덕과 들판’을 분명하게 소유하기 위한 땅의 모양으로 묘사한 것이었다가, 1630년대에 시인 존 밀턴(1608~1674)이 주변의 풍경이라는 의미로 ‘란츠킵(lantskip)’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후 샤이먼 샤마라는 사람이 “풍경은 자연이기 이전에 문화이며, 숲과 물과 바위에 투사된 심상(心象)의 산물이다”라고 주장했다(존 버거, 2019). 


  김용주는 자연에 투사된 심상으로써 바람과 바당의 풍경을 그린다. 창작의 속성상 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사소한 자연의 사건(밀물과 썰물)을 그린다. 바당의 장소는 종달리, 구좌읍 하도리, 세화리, 성산포이다. 이 바당에서는 아침에서 오후까지 평범한 해안의 정경인데 모두가 큰 지역의 범위이지만 실상은 이름이 있더라도 그 지역 사람 외에는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는 비장소인 것이다. 주목받지 못하던 바다가 관심을 받게 되면 무엇인가 문화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이것을 ‘사건’이라고 하는데 늘 있었던 일인 데도 불구하고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면서 비로소 사건이 되는 것이다. 사실 ‘나고 드는 밀물과 썰물’의 일도 자연의 현상이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표현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는 사건으로 변한다. 모든 사건은 해프닝이기 전에 이벤트가 된다. 그것은 기획되면서 목표가 생기게 된다. 


  아침 바당은 햇살이 비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물러가고 갯가시는 점점 소란스럽다. 물도 나가고 온통 해안의 세계는 날갯짓 소리와 보이지 않는 해양 생물들이 꾸룩거리고, 탁, 톡 치고, 비슬거리며 기어가는 게와 집게들, 퐁 포르릉 소리되며 스며들고 칙착거리며 흐르는 물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해안이 돌들이 기지개를 켜는 군중들로 변하면서 푸르른 기운 사이로 어둡고 무거운 터치들이 일어나고, 해안의 물결은 굴렁거리며 휘돌면서 잠긴 튜물러스를 씻으면서 와그르륵 바당으로 무너진다. 울렁거리는 것은 물결만이 아니다. 사람의 심장도 쿵쾅거리며 맘을 졸인다. 세상에는 우렁찬 천둥소리와 부드러운 봄바람의 고요한 침묵이 교차하는 연이은 순간들이 생겨난다, 무수한 찰나들의 순간으로 이루어진 시간은 변화의 실체이다.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 바당에서는 모든 것들이 숙연하다. 변화하기 때문에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스스로 순응하고 기다리는 것이 변화해가는 모습이다. 시간이 서서히 다른 형상으로 바꿔버린다. 한순간도 같은 실체로 머무는 사물이란 없다. 시간의 은혜일까, 폭력일까. 변화시키는 일이 자연에선 바로 사건이 되는 것이다. 바당은 변화시키는 동요(動搖)가 많기 때문에 고대에서부터 땅보다 못 믿을 대상으로 여겼다. 움직이는 물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용주는 다시 바람을 그린다. 바람은 물결처럼 결이 흐른다. 결은 사물의 작용이며, 그 사물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결은 흐름이지만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 사람에게는 숨결, 꿈결, 머릿결이라고 하고, 나무에게는 나뭇결, 물에서는 물결과 같은 물보라가 있다. 바람에게는 바람결이 그런 표현이다. 어쨌든 결은 연이은 흐름을 말한다. 결은 살아 있음의 표현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며, 썩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결은 살아 있다면 자라는 것들이고 죽었다면 더 이상 자라기를 멈춘 것이고 활동 정지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사실 흐름에도 사물 고유의 패턴이 있다. 바람이 나무를 만나면 그 바람결은 방향, 속도, 흐름이 바뀐다. 삶에도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되면 흐름의 패턴이 바뀌는 것이다. 결은 자체에서 생기는 생리학적인 측면과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나무인 경우, 나뭇결은 그대로 속에서 계속 생성되면서 결이 자라난다. 외부적 환경인 바람에 의해서 생기는 결은 형태가 기울어지거나 급격히 구부러지기도 한다. 결은 자연의 질서이자 생명의 질서가 되기도 한다. 

        

  김용주의 미학을 정리하면 결을 그리는 것은 시간의 해프닝(happening)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람이든 바당의 물결이든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는 흐름을 그는 결로써 다가서고 있고, 그 결의 표현 방식이 바로 그가 추구하는 큰 터치식 붓놀림이다. 결과적으로 결의 미와 터치의 맛은 하나였다. 결을 그리기 위해서 터치를 찾았고, 터치를 하다 보니 고향의 바당이 되었다. 보이는 것만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외부적 바람(風)이 보이는 바당과 나무를 뒤흔드는 풍경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했고, 보이지 않는 마음속 바람(希)이 터치의 바람 풍경화로 유도했다. 


  김용주에게는 그의 떠남의 시작이, 고향에서 만나게 되는 귀결에 이르게 한 것이 바로 바람바당의 시간이었다. 마치 비가 오기 전에 급하게 부는 사나운 바람인 소남풍(少男風)의 시간이 그에게 인생 일대에 바라던 아름다운 사건이 아니었을까?   





동백Ⅰ Acrylic on Canvas/72.7×90.9㎝/2021




작가 약력


김용주(金庸柱 / Kim,Yong-Joo)


1958  제주생


▸개 인 전

2023  제13회  바람바당(인사아트센터 B1 제주갤러리/ 서울)

2023  제12회  아침에 만나는 바다(갤러리 ED/ 한라일보사 1층)

2022  제11회  바람 생기는 데(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2021  제10회  오늘도 바다로 간다(Gallery ICC JEJU/ 제주)

2021  제9회   살아있는 바다(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2020  제8회   귀향-자연에서 자유를 찾다(예술공간 이아 전시실2/ 제주)

2018  제7회   나무에 대한 기억(갤러리&카페지오/ 제주)

2018  제6회   나무에 대한 기억(둘하나갤러리 기획/ 제주)

1995  제5회   숲과 나무(세계화랑 기획/ 서울)

1993  제4회   심성과 물성의 접합 <나무와 숲>과 관련하여(갤러리현대 초대/ 부산)

1992  제3회   심성과 물성의 접합 <나무와 숲>과 관련하여(갤러리사각/ 서울)

1991  제2회   (갤러리도올/ 서울)

1986  제1회   (동인미술관/ 제주)


▸최근 단체전

2023    우진청년작가회☓창작공동체우리(우진문화공간/ 전주)

        아트페스타 서울 2023(SETEC(서울무역전시장) 제3전시실)

        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전시실)  

2022    2022 인도 뭄바이 비엔날레(Sir J. J. School of Art) 

        2022 김만덕 나눔 작은 그림전 <그림의 온도>(김만덕기념관 만덕갤러리/ 제주)

        2022 송년 작은그림전(Art in 명도암/ 제주) 

        2022 부산국제아트페어(벡스코 제2전시장/ 부산)

        제26회 제주미술제(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주 아트스탁상장작가 3인展(Art in 명도암/ 제주) 

        무릉무릉 예술오일장(제주국제예술센터)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전 ⸢생명 그리고 동행⸥(안동 경북도청 동락관)

        제9회 가톨릭미술가회展 “복음 말씀을 따라”(제주특별자치문예회관 제2전시실)

        제18회 창작공동체우리展 탐라순력 2022-애월조점(涯月操點)(델문도 뮤지엄/ 제주) 

        제주국제화랑미술제(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5층)   

        아트페어대구 2022(대구 엑스코 서관/ 대구)

        TURNING POINT 2022(제주갤러리/ 서울)

        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전시실)

        2022 제주가치전(포지션 민/ 제주)

        제11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정기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2전시실)

        제주화랑협회창립展(부미갤러리/ 제주)

        아트스탁 상장기념 제주작가전(이룸갤러리/ 제주)

2021     2021 김만덕 나눔작은 그림전(김만덕기념관 만덕갤러리/ 제주)

         2021 전주x제주 교류전<교감과 연대>(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2021 울산국제아트페어(UECO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제주 국제 아트페어 '2021 Art Jeju'(메종 글래드 제주)

         제6회 BANK ART FAIR<나는 이제 그림에 투자한다>(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샛보름미술시장(돌문화공원,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전 ⸢희망 그리고 또 희망⸥(성산아트홀/창원)

         제8회 제주가톨릭미술가회展 ‘은혜로운 세월'(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2전시실)

         제10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정기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2전시실)

         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전시실)    

         시작<지오아트소사이어티 창립 초대전>(지오갤러리카페/ 제주)

2020     2020 나눔작은그림전 '일상에 예술을 담다' (만덕갤러리/ 제주)

         액트몬 기획초대전 <色으로 제주를 탐하다>(제주 중문 액트몬 팝업갤러리)

         2020 제주미술제 ‘제주동인’(제주도립미술관)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전 ⸢하느님, 예술로써 찬미 받으소서.⸥(갤러리 1898/ 서울)

         제16회 창작공동체우리展 탐라순력 2020-성산관일(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2전시실)

         제9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정기전(제주선갤러리)

         김용주☓이종후展 물+흙(둘하나갤러리/ 제주)

         제7회 제주가톨릭미술가회展 “찬미 받으소서”(심헌갤러리/ 제주)

         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전시실)

2019     제15회 창작공동체우리展 탐라순력 2019-보물섬을 탐하다(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2전시실)

         제8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3전시실)

         제8회 일본․제주 신화 교류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2전시실)

        「갤러리 바라」개관기념 제주국제아트프렌드전(갤러리 바라)

2018     JDC 제주신화아트페어(제주신화월드 랜딩호텔)

         김용주․박길주展-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이중섭창작스튜디오/ 서귀포시) 

         제14회 창작공동체 ‘우리’ 정기전-탐라순력 2018 바람-Wind & Wish(문화공간 제주아트)

         우리 집은 어디인가?: 2018 세계 한민족 미술대축제 <제3회 평화·상생·공존展>(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4회 제주 신화전-신화의 숨결 속으로(문화공간 제주아트)

         예술공간 이아 기획 <섬과 바람의 서사>(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제주)

         제24회 제주미술제(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2전시실) 

         제주 아시아 예술 교류전(문화공간 제주아트)

         제7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전(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2전시실)


▸작품 소장

제주도립미술관, 파르나스 호텔 제주, 기당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현재: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 창작공동체우리,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 제주가톨릭미술가회 회원, 아트스탁 상장작가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kyj0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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