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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달성대구현대미술제: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

  • 전시분류

    미술제

  • 전시기간

    2023-09-15 ~ 2023-10-15

  • 전시 장소

    낙동강 강정보 디아크 광장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53-668-4234

  • 홈페이지

    http://www.dalseong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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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달성대구현대미술제: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



■ 전시개요 

전시기간    2023. 9. 15.(금) - 10.15.(일)
전시장소    강정보 디아크 광장 일원, 디아크 내부 일부 공간
전시주제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
                 동시대 예술의 미학적 비전
관람시간    종일
관 람 료     무료
개 막 식     2023.9.15(금) 19:00 강정보 디아크 광장
학술세미나 2023.10.06(금) 14:00-17:00 강정보 디아크 바이탈룸
예술감독    김영동
기 획 팀     수석 큐레이터 최성규
                 큐레이터 김현주
                 전시팀장 이민주

주최·주관    달성군·달성문화재단
후      원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보관리단·디아크

참여작가     43명 [본전시 37명|특별전 6명]

본전시
국내 | 김결수, 김봉천, 김상열, 김이박, 김해민, 김형표, 
          박발륜, 박봉기, 손혜경, 송광익, 신혜정, 이기성, 이  배, 
          이기철, 이은재, 이태형, 정은기, 정재완, 정지윤, 함혜경, 황병석

해외 | 미국 : 질리안 메이어, 김안나, 백영경
          독일 : 다비드 할복, 돈야 나세리&야나 부흐, 올리버 그림
          인도 : 카란 슈레스타 
          프랑스 : 장 미셸 프라델 프레예스, 해미 클레멘세비츠, 한연화
          네덜란드 : 룩 슈뢰더, 파라틴 오렌리, 박재훈
          싱가포르 : 양송니안
          오스트리아 : 셀린 스트루거

달천예술창작공간 제3기 입주작가 특별전
기조, 배지오, 임지혜, 전수현, 최종열, 최영지

※ 참여작가는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주제문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 : 동시대 예술의 미학적 비전

9월 15일에서 10월 15일 사이 대구 낙동강 변 강정 디아크 광장 일대서 개최하는 동시대 미술의 축제인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올해로 제12회를 맞이한다. 전국적인 작가들의 참여로 10년 이상 지속되어 오는 동안 창립 당시의 예술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미술제로서의 양적 규모나 초점의 방향은 해마다 조금씩 달리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달성군의 문화도시 지정을 기념해 전반적인 모습을 크게 쇄신하여 밖으로 국제성을 지향하는 한편 지역과 좀 더 밀착하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질적 양적 변모를 동시에 추구하고자 한다. 

새로운 시도의 하나로서 첫 번째 매년 야외 조각 설치작업 위주로 펼쳐지던 광장 중심에 올해는 건축적인 구조의 설치작업을 채택해 주변 환경과 자연을 더욱 특징 있게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장소 특정적인 예술의 성격을 강화해 보고자 한다.

두 번째는 처음으로 디아크 건물 내로 전시 면적을 확대하여 실내 공간의 설치작업은 물론 평면 작품의 전시도 수용할 수 있게 하여 출품 작품의 양식과 장르의 확대를 꾀하려고 한다. 셋째 다양한 장르로의 확대는 야외 광장의 설치작품 구성에서도 반영될 것인데 영상 미디어 작품과 입체 조각은 물론 파빌리온을 건축하여 섬세한 성격의 설치작품들을 광장 전시에서 가능하게 하려 한다. 

그리고 네 번째로 한층 다양해진 작가들과 출품작들에 관한 친절한 해설과 전 작품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아카이브를 충실하게 만들어 관객들에게 설명이 풍부한 전시가 되도록 애쓰려 한다.
 
마지막으로는 초청 작가의 구성에 있어서는 이번 전시회의 한 특징인 해외로부터의 작가들에게 참여 폭을 크게 늘려 지역 미술의 국제적 동시대성을 제고하는 한편 향후 세계적인 컨템퍼러리 예술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여기에는 해외 거주 한국 작가들을 포함하여 국제적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이 주로 초대되었다.


대구현대미술제의 전통(History)에 관하여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달성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는 과거 대구현대미술제의 예술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시대에 앞서갔던 대구미술의 진취적인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를 미술제 정신의 바탕에 두고 있다. 1970년대 비록 지방에서 전개했던 미술제였으나 지역이 주체가 되어 전국적인 미술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독자적인 미술 행사로 발전시켜봤던 경험은 오늘날 우리 달성 현대미술제의 목표에도 훌륭한 본보기이다. 그래서 2023년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진취성과 자생성을 갖춘 지역 미술의 우수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국제적인 규모의 미술 행사로 확장해나갈 것을 현실적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2023년 전시 주제(Subject) ‘다양성과 공존’에 관하여

오늘날 세계는 각종 전쟁과 전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공동선의 목표로 함께 나아가려 애쓰고 있지만 세계의 곳곳이 현실의 폭력과 차별과 편견 등의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는 수많은 위험 요소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날로 증가하는 온갖 기후 환경적 재앙 앞에서 고비용의 대가를 치르면서도 문제 해결의 적절한 방안은 찾지 못한 채 점점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해나갈 용기와 지혜를 우리는 언제나 헌신적인 인류의 현자들로부터 아니면 예술가들의 미학적 비전 같은 데에서 깨닫게 될 때가 많았다. 예술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서로 조화되는 밝은 이상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들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들이 만든 다양한 예술작품들에서는 위안과 각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미술제의 주제는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로서 “다양성과 공존”이라고 정하게 되었다. 다양성과 공존은 현대예술의 흐름 전반에서 나타나는 특성이지만 새로운 시대적 예술의 미학적 비전으로서 또한 국제사회가 더불어 추구해야 할 가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이 꿈꾸고 지향하는 비전에는 언제나 새로움과 그리고 다양성과 공존하는 조화가 있으며 모든 예술작품에 관철되고 있는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미술제에 참여하는 모든 작가의 다양한 양식과 주제 속에서 우리가 함께 평화를 추구하고 지켜나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


2023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의 전망(Vision)과 큐레이팅의 자세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미술인과 전문가들의 학술적 행사인 동시에 광범위한 대중의 참여를 통해 축제 같은 행사로 발전하길 희망한다. 동시대 국제적인 미술과 지역의 관객들과의 소통을 늘려 새로운 미술제로 특성화될 여러 가능성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따라서 참여작가와 작품의 매체와 장르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모든 차원의 예술로 일반의 관심이 더 폭넓게 확장되길 기대하며 그 속에서 우리의 보편적 관심과 가치 또한 구체적 형태로 추구될 수 있다고 믿는다. 

새로운 전시 기법이나 기술에서 국제적인 흐름과 성과를 연구하고 주제나 내용에 있어서는 시대적 보편성을 좇으면서도 우리에게 타당한 이슈를 독창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하여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전시회가 되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한편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무엇보다 작품감상이 쉽고도 편안하고 즐겁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술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을 쏟을 것이다.


이번 2023년 현대미술제의 특징과 출품작가 소개

1. 광장의 야외 설치 조각 작품 선정에 있어서 친환경적 요소의 건축적 구조의 특성을 가진 작품들을 도입함    으로써 장소와 공간적 특성을 살린 자연 친화적 예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제고하고자 했다.

광장 중앙에 설치되는 박봉기 작가의 〈호흡(Breath)〉은 15×8×3m 규모로 짓는 대나무 집으로 햇빛과 바람을 통과시키는 둥근 아치와 궁륭이 조화되어 자연과 인간의 기술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체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어서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 참여 작가인 송광익 원로작가의 〈침묵의 소리(Sound of Silence)〉가 길이 10m 높이 3m 정도의 크기로 축조될 것이다. 수많은 노끈 가닥을 엮어 만들어 빽빽한 숲속을 지날 때 내는 바람 소리와 공기의 떨림과 빛의 반짝임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광장 여기저기서 마치 유리온실 같은 파빌리온 건축을 배치하는데 거기에서는 그동안 실내에서만 가능했던 섬세하고 정치한 작품들을 제작해온 조각가 및 설치미술 작가들의 색다른 진열을 감상하게 할 것이다. 

파빌리온에는 모두 다섯 작가가 각자 개성 있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원로 조각가 정은기와 신진 조각가 황병석 그리고 설치미술가 이은재, 김이박, 정지윤 등이 설치를 맡는다. 이들은 파빌리온의 제작 단계에서부터 설계 디자인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작품세계와 일체형을 이룰 모양을 건립하게 된다. 


2. 디아크 내부의 활용으로 평면 작품의 전시를 늘리고 실내로 작품 설치를 확장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수자원공사 측의 협조로 디아크 문화관 내부를 특별전시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무엇보다도 장소 특성상 야외 설치 위주의 미술제에서 배제돼왔던 평면 회화 장르를 포함함으로써 이전과 비교하여 훨씬 예술적 다양성을 이루게 되었다. 먼저 대구의 중견작가들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배, 이태형, 김봉천 이기성, 김결수, 김상열 등 6명을 초대했다. 이들의 과감한 실험과 대단한 에너지로 제작한 모두 비구상 계열의 대형 캔버스 작품들이 전시되어 현대에도 여전한 회화 예술의 힘과 확장성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세계의 회화 작품으로서는 디지털전시관 쪽에서 현재 L.A.에서 활동하는 역시 대구 출신 작가 백영경의 기하학적이면서 초현실주의적 화풍의 구성 작품과 네팔 출신 인도 작가 카란 슈레스타의 이국적인 스타일의 드로잉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중앙 아트리옴 홀에는 독일 작가 올리버 그림의 〈게임 버전 1.2(Games ver 1.2)〉을 디스플레이 한다. 3D프린트로 만든 작은 조각품들인, 무기를 손에든 장난감 인형들을 가지고 전쟁놀이를 벌이는 상황을 흥미롭게 재연하는 이 작품은 10년 전 개인전에서 한 차례 발표한 것을 이번 전시 기회에 새로운 버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게임이 주는 오락적인 요소 뒤에 감추고 있는 현대인의 숨은 욕망을 폭로하는 듯하다. 

아울러 국내 비디오 아트의 초기 세대로서 주제 의식이 강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국내 비디오 작업을 리드해오고 있는 김해민의 작품 〈2개의 그림자(Two Shadows)〉가 함께 전시된다. 3채널 영상의 가운데 화면에 정면을 응시하는 한 어린아이를 두고 좌우 양면에 아이의 측면 그림자 이미지를 배치하여 마치 그림자놀이에 반응하는 아기의 묘한 동작에 관객의 시선이 몰입하게 만든다. 단순한 설정으로 시작하여 주제를 성찰하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방식이 인상적인데 대개 이런 식의 은유와 상징 방법이 김해민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홍보관 쪽에는 해외 작가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먼저 입구 쪽에 함혜경의 싱글 채널 비디오 〈평온의 섬〉 (2020)과 〈벌(bee)이 없으면 도망치는 재미도 없다〉 (2018) 두 작품이 차례로 상연된다. 작가 특유의 구성 방식이지만, 특정하지 않는 화자 한 명이 영어 또는 일어 등의 외국어로 독백하듯 말하고 편집된 단편적인 영상들을 배경으로 한글 자막을 제공하면서 이야기 체제를 이끌어 간다. 내레이션 내용은 마치 여행자가 쓰는 자전적 수필 혹은 일기처럼 일관된 서사구조를 취하지 않고 영상도 자유롭게 산문처럼 전개되지마는 그 속에서 현대인들이 겪는 일상의 소회나 특유의 감수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카란 슈레스타의 비디오 〈땅에 대한 절도 행각(stealing earth)〉 (2018)과 〈백화(hundreds of flowers more)〉 (2021) 같은 작품들은 작가의 주관이나 주제 의식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사실주의 영상이라 할 수 있다. 네팔의 한 국립공원 지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원주민 공동체의 파괴와 땅의 소유권을 수탈하는 문제를 다룬다. 억압적인 정치권력이 어떻게 순박한 주민들을 기만적인 방식으로 속이며 그들의 땅을 차지하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영상에 담고 있다. 

네덜란드 작가 파라틴 오렌리 역시 자본주의 문명의 탐욕과 확장 지향적 성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도시의 유전자(The Gene of Cities)〉 (2022)는 돈으로 상징되는 탐욕스러운 자본이 바탕이 된 도시를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로 은유하면서 끝없이 자기 욕망을 증대시키면서 진화해 결국 인간의 유전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가정한다. 그 결과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의 가치와 방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정자에 비유해 실사를 바탕으로 그린 세계의 도시들 위를 유영하며 착상할 도시들을 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좀비 개미(The Zombie Ants)〉는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신작인데 쉬지 않고  모으기를 좋아하는 개미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아마도 그런 환경에 적응해 살고 있는 인간을 의인화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홍보관 마지막 공간은 뒤셀도르프에 살면서 함께 협업하는 돈야 나세리와 야나 부흐 두 여성작가의 설치미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펼쳐질 것이다. 거기서 야나 부흐의 시(詩) 작업과 텍스트 그리고 돈야 나세리의 사진 작업과 오브제 설치 그리고 비디오 영상까지 모든 매체를 활용해서 하는 유럽의 동시대 젊은 작가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듣게 된다. 

이상 5명을 중심으로 하고 그밖에 3명의 작가가 야외 설치작업과 동시에 이 전시실에서 추가 작품들로 함께 참여한다. 암스테르담에 살면서 영상작업을 주로 하는 박재훈 작가가 야외에 설치한 비디오 〈과열된 풍차〉에 이어 3D시뮬레이션 영상으로 만든 싱글 채널 비디오 〈포집된 자연〉을 이 방에서 상연한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영상에서 마치 투명 쇼박스 안에 대자연 일부를 압축해 넣어둔 미니어처처럼 그 안에서 일기의 변화와 자연의 섭리를 생동감 있게 이해하도록 연출하였다. 그리고 현재 쾰른에서 활동 중인 다비드 할복의 가상현실 작품 〈ushroo e ory〉한 점도 같이 실내 바닥에 설치된다. 이제 도시 근교에서도 멀리 밀려나고 있는 짙은 숲속에서나 발견할만한 버섯을 찾아내 사진을 찍어온 것을 컴퓨터그래픽 작업으로 입체 그림으로 만든 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폰 앱 실행으로 실내에서 대형 이미지로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작가의 자연주의적 예술관이 반영된 스캔용 판의 디자인도 자연의 실물 소재와 자연의 추상적 상징으로 만들어져 바닥에 놓이게 되는데 모두 5종류의 버섯 이미지가 담긴 각각의 스캔 판들이 야외 이곳저곳에 동시 설치된다. 역시 야외에 조각 〈교호 광명〉을 설치한 손혜경 작가의 작은 조각 작품도 이 방에 추가되어 함께 별도의 전시실처럼도 보일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3. 야외 조각의 다양한 구성과 파빌리온의 도입으로 더욱 확장된 전시작품 장르

야외 광장의 설치작품들은 전체적인 배치 구성함에서 가능한 한 모든 측면에서 다양성을 강조하려 했다. 예를 들어보면 먼저 예년과 같이 입체 조각 작품들을 기본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재료와 기법, 기술에서 유형을 달리해 채택하였다. 비록 같은 장르의 출품작이라고 해도 재료와 양식 및 기법에서 또 주제 의식에 다양한 표현의 작가들을 찾아서 전체적인 하모니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랐는데 조각의 경우 전통적인 개념의 범주에 드는  박발륜의 〈걷는 사람〉과 이기철의 〈토끼시대-리시버〉 그리고 프랑스 조각가 장미셸의 코끼리 코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자신의 초상 두각을 결합해 만든 자화상은 디아크 문화관 실내 배치를 결정했다. 이들의 작품을 하나씩 보면 이기철 역시 상상의 동물로 화한 환상적인 토끼를 제작 하늘 우주의 신호를 기다리는 듯한 형상이고 박발륜은 꿈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구상적인 조각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다. 박발륜의 〈걷는 사람〉과 이기철의〈토끼시대-리시버〉와 같이 야외 잔디밭에 어울리는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주제의 대형 작품들은 넓은 공간에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위치에 놓는다. 도식화된 이미지로 제작했으나 구상성이 뚜렷한 김형표의 〈추억의 문(門)〉은 조각에 생긴 투공 사이로 들어올 배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에서 이상적인 포토존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상적인 형태와 반하는 추상 혹은 비구상 조각으로 사물의 구조나 질서를 상징하는 조각들도 개성 있는 형태들로 선보인다. 손혜경 작가의 스테인리스 스틸, 조명, 혼합매체를 활용한 〈교호 광명(Reciprocal Gleam)〉과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한연화의 〈공중 정원( Hanging garden)〉, 〈마음의 양약(The cure)〉 두 작품 그리고 셀린 스트루거의 〈크리스탈은 아침을 이해하게 해준다〉와 질리안 메이어의 〈슬럼피(Slumpie) 58〉이 우리에게 익숙한 스타일의 조각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각각의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조각과 모호한 경계에 위치하는 설치미술 장르의 참여 작가로서는 백영경의 〈빈티지 트럭과 외계인 바나나〉가 있다. 실물로 제작된 포드 자동차와 적재함에 실린 외계인 바나나 등이 현실적 오브제를 통해 초현실주의적인 관념을 좇는 작가의 콘셉트이다. 그 옆으로는 매체 작가인 양송니안의 생분해성 재료로 만든 화분 1만 개의 설치미술 〈인공 조건〉이 이웃하게 설치하여 공존하게 한다. 양송니안은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 화분 모양을 거대한 풍선으로 만든 〈화분의 약속〉도 함께 제작했다. 네덜란드 작가 룩 슈뢰더의 〈엑토플라즘(Ectoplasm)〉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흑백 사진을 가지고 4개의 라이트 박스를 야외에 설치하는데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버린 전자제품 쓰레기들이 작품의 주요 모티프이다. 버려져 은폐된 특히 전자제품의 쓰레기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마찬가지로 영상 작품에서도 박재훈의 단 채널 영상 〈과열된 풍차〉와 인터렉티브(인터페이스) 양식의 김안나의 관객 참여형 작품 〈자연이 되어가다〉를 선정해 대형 디지털 화면에서 디스플레이 한다. 서사적이면도 시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박재훈의 영상과 자연주의적 무드를 조성할 김안나의 영상 모두 자연과 환경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점점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해 공감하게 한다. 

파빌리온에는 모든 다섯 작가가 전시한다. 원로 조각가 정은기의 〈하늘 놀이〉가 새로운 구조물 내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치될 것이고 신진 조각가 황병석의 〈도구 시리즈〉 역시 전시장 전시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은재의 〈강정-S#150923 〉, 김이박의 〈사물의 정원〉, 정지윤의 〈삐입삐입(Beep Beep)〉 등도 이번 전시의 새로운 얼굴들이 될 것이다. 

이 이외에도 문자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정재완의 〈한글 실험 - twinkle twinkle〉은 영어를 우리말로 표현하면서 음성과 음절 표시의 차이를 디자인에 고려해 네온사인 형태로 설치함으로써 광장 전체를 비추는 표제어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 작가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음송 상자(The Recitation Box)〉는 유일하게 소리와 청각을 매개로 하는 설치작품으로 참여하게 되어 전체 전시에서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끝으로 신혜정의 〈공손이와 친구들〉은 의인화한 캐릭터를 오브제로 제작한 입체 조형물로서 관객들이 직접 움직여 보며 참여할 수 있게 의도된 작품이다.

이상으로 야외 광장의 모습을 요약하자면 먼저 건축적인 구조물들과 파빌리온이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오게 되며 작년부터 늘어난 영상 작품들을 올해는 대형 스크린 두 개로 압축하고 나머지 영상은 디아크 문화관 내로 옮겨 각각의 맥락을 배려했다. 그리고 곳곳의 조각 작품들과 설치미술가들의 공간도 늘린 편이다. 이렇게 양식과 장르에서 골고루 작가를 선정해서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특징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으며 주제적 표현에서도 각각의 양식에서 이해하고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고려하였다. 


4. 작품해설과 전시 기법 및 아카이브 기술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더욱 힘쓴다. 

37명의 작가들이 만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들을 무엇보다 작품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쉽고도 친절한 해설의 방법과 기술을 찾아 제공하려고 노력하려 한다. 이것은 전시의 방식과 태도에서도 또 작품의 선정과 실제로 작품의 설명에도 일관되게 관철하고자 노력했다. 


5. 해외 거주 및 활동 작가의 참여 비중을 높여 국제적 동시대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및 지역 작가와의 교류를 증진한다.

이번에 초대된 해외 작가는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작가도 있으며 해외 체류 중인 한국인 작가도 섞여 있다. 국적을 기준으로만 분류해서 해외 활동 한국인 작가를 제외하고서 외국 국적 작가가 총 16명으로 전체 작가의 반에 가까운 수를 차지한다. 이 같은 참여 작가 구성비는 현대미술제 처음으로서, 지금까지의 주된 전시 흐름에서 내용상의 변화를 꾀하고자 고려된 한 방안이면서 또한 동시에 국제적 동시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시도되었다.

이미 많은 작가가 해외 활동 중이지만 이런 식의 교류가 동시대 작가들 간의 의식적 공감대를 확대하고 현실과 세계 그리고 예술의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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