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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Kim : Making and Breaking, and It Repeats. (결합과 해체 그리고 이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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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상한 감각’
2024년 상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2024. 1. 10 (수) ~ 1. 16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24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표상한 감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Paul Kim ‘Making and Breaking, and It Repeats. (결합과 해체 그리고 이의 반복)’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1. 10 (수) ~ 1. 16 (화) 



2. 전시서문

내적 성찰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예술은 시대를 막론하고 당시의 상황과 연관 속 인간과 함께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는 인간의 정신과 감각의 표상이 되어 다양한 해석의 변화에 따라 양식이나 이념을 달리하며 오늘에 이르게 된다. 인간은 자신이 당면한 상황에 얼마나 집중했느냐에 따라 내면에 깔린 심리적인 연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은 공간의 기호가 되어 화면에 심리적, 정신적 영향으로 표출되고 그러한 과정은 언어적인 기호로 상징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Paul Kim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예술적 본성을 드러내고자 그리드(Grid) 형태를 통해 철학적 관심과 학문적 지식을 토대로 한 독특하고도 상징적인 언어 체계를 구축한다. 

 그리드는 수직선과 수평선이 교차되어 만들어지는 공간구성의 개념이며 격자로 이루어진 조형의 구조로서는 가장 단순한 구조이자 추상으로서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작가의 작품은 규칙적이고 단순하며 명쾌한 조형적 감각을 유발시키는 강력한 질서를 갖는다. 사각형의 작은 나무 조각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는 탓에 작업에 있어서 자연스레 수련과 명상을 불러일으켜 내면에 깔린 감각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든다. 노동집약적 행위로 완성된 작품은 사각형 형태의 나무 조각들의 연결로 통일성과 리듬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일정한 단위공간의 반복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수직, 수평을 똑같이 연장하면서 화면 밖까지 또 다른 그리드를 생성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이러한 사각기호들의 결합과 해체의 반복을 통해 인간 본연의 필연적이거나 불가피한 행위를 탐구한다. 작가의 진중한 탐구 의식이 돋보이는 작가의 예술 세계는 작가와 작품의 상호작용, 작품과 관객의 교감, 작품이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영향 등 수많은 요소가 하나의 예술 작품의 의미를 구성한다. 그러므로 작가의 예술은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인 결정들에 따라 행해지는 색채 조합의 과정은 철학적 성찰을 제공하여 정체성 탐구에 기인하고 공간의 환영 효과를 더한다. 주로 작업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채색 작업은 날씨가 주는 영향에 따라 활동적이거나 정적인 원색의 조합을 결정한다. 그리고 일정 부분을 미 도색(unpainted surface)으로 구분지어 기호학적인 구조를 취한다. 원색에서 시작한 사각기호들은 다른 색상으로 여러 차례 덧입혀져 새로운 색으로 창조되고 주변과 균형을 맞추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렇듯 작품은 입체감 있는 오브제와 평면회화가 혼용되어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트러지며 친근한 듯 다가가려 하니 이내 낯선 감각이 발현된다.

 작가는 주됨과 부차적, 강함과 미약함 그리고 활동적 및 정적인 특징들과 같은 양면적 성질들은 지속해서 충돌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중립화된다고 말한다. 중립화가 마무리되었을 때 마주하는 예상 밖의 결과물은 작가 자신의 방법론과 과정의 결과물 그리고 회화의 자체에 관해 관조한다. 이는 인간 내면의 본질을 탐구해 나가는 형태로, 회화라는 사각 프레임을 벗어나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자 하는 지속 가능한 시도를 보여준다. 작가는 단순한 회화가 아닌 나무 판 위에 선을 파고 조각을 만들어 색을 입히고 다양한 우연적 효과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리드 선 사이 촉각적이고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불규칙한 색면들의 조합은 마치 교향곡의 한 악장처럼 다채롭고 조화로운 구성을 보여준다. 우연적인 효과와 더불어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회화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하길 바란다.




Composition 1A (Lucious Locks)






Composition 4A1 (To Have and to Have Not)





Composition 4A2 (Reoccurring Notions)





Composition 5A1
 (The organization, placement, or relationships of basic elements)





Composition I (Wet Dreams)






Figure 2A (Inquisition, burning of the witch)




3.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주로 나무에 그리드 를 형성하는 (grid) 노동집약적인 과정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무판을 수직과 수평의 방향으로 반복적으로 긋고 파며 다음에 불로 연소시키고 마지막으로 물로 씻고 건조하는 원초적인 작업 방식은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단계이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을 안겨준다. 이는 자연스레 지속적인 수련과 명상을 수반하게 되고 나 자신이 위 행위를 통하여 무엇을 쟁취하고 싶은지 또 어떠한 실체적인 현상과 물체가 파생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나무판이라는 물질(material)을 온전히 내 것으로 소유하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는 개념적인, 또는 철학적 탐구로 시작하여 영적인 접근으로도 연계된다.
나무판을 파서 그리드를 형성하는 행위를 통하여 나무표면 위에 형성되는 수직과 수평선들과 이들의 교차로 생성되는 사각 기호들의 나열은 인간이 다른 독립체에 관한 지배권을 행사하는 신체적 표현이다. 다음에 행해지는 행위는 나무판을 불로 연소시킴으로써 나무 부스러기들을 제거하게 되고 이는 표면의 매끄러움과 나무 자체의 강화 작용을 한다. 이는 나무 표면에 색을 입히는 회화의 편의성과 기능성을 위해서 행해지기 시작하였고 이는 인간의 인지 능력과 깊이 연계되어 있다. 그을린 나무판을 물로 씻고 또 말리는 단계를 통해 나무판의 결들은 더 강조되고 사각 기호들을 만드는 선들은 약조된다. 위 개념적 접근과 나무라는 자연적인 물질의 특성은 서로 병치하게 되고 이는 양면성(자연과 인위, 체계와 혼돈, 결합과 분열, 등)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위 과정들을 통해 형성되는 그리드는 체계적이고 이상적인 구조이며 이를 통해 인간이 배양하고 있는 조직 사고와 이성에 대한 투영을 시사하게 된다. 인간 본연의 필연적인, 또는 불가피한 행위에 대한 탐구는 나의 기표적 작업 형태이다.
위 방법론을 통해 형성된 그리드는 시공간적 무한성을 나타내게 된다. 이는 끊임없는 시간의 연속성을 상징하고 또 모든 독립체의 유기함과 변화를 나타내는 비영구성(impermanence)에 대한 주제를 함유하게 된다. 이는 내가 사물을 소유하려고 하는 행위의 불능미수적 가치에 대해 상기시키고 이와 연계된 관계성과 정신적 상태성의 문제의 성질들에 대해서 돌아보게끔 한다. 나는 이 문제적 성질들을 함유하게 되는 나무표면 위에 구도를 구성하고 색을 입히는 회화의 과정을 통해 더한 문제적 상태를 조성하며 이를 대면하고 탐구하고자 한다.
시각적 구도를 형성하는 과정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실행되기보다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인 결정들에 따라 행해진다. 이 과정에서 각 페인팅의 색채 조합과 기호학적 구조를 일차적으로 선정하며 회화의 지배적이고 종속적인 구성을 결정한다. 색채 조합은 이 과정 당시에서 느꼈던 온도의 상태성을 따르게 된다. 작업실 야외에서 작업을 하며 날씨에 따른 상태성이 얼마나 지배적인 영향을 행사하는지 활동적인, 혹은 정적인 원색의 색채 조합을 결정하며 느끼게 된다. 또 일상적인 생활 즉 반복적으로 같은 거리를 걸으며 주로 같은 곳을 오가면서 보는 건축적 양식들과 시시각각 변하는 그 주위에 환경들로 인해서 시공간의 정적인, 그리고 활동적인 측면에 대해서 함유하게 된다. 이 색채 조합에 상응하는 미 도색(unpainted surface) 부분을 구분 지으며 기호학적 구성을 가져가는데 이는 특정 건축적 양식보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보편적으로 보는 건축물과 그 공간들에 머무르는 유기한 생명체들의 관계성에 관찰을 투영하게 된다.
직관적인 접근 방식은 계속하여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도 이어지는데 이는 색을 칠함과 동시에 또는 그 이후에 지속해서 위 행위 이에 따르는 결과에 대한 이성적 추론이 뒤따른다. 일차적으로 선택해서 적용한 색채 조합은 주됨과 부차적 요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해지는 색들로 다른 색채 조합을 가져가게 된다. 주로 원색에서 시작한 그림들은 주로 이차 색과 삼차색 또는 중성 색을 가져가게 되며 처음에 존재하던 원색의 색들은 그리드 선들 사이에 미세하게 잠식되어 있듯이 자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주된 색들보다 더 광채를 띄며 시각적 중심점으로 위치한다. 이는 개인에 내재하여 있는 기억들과 같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각 각의 그림이 가지는 특정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기억들에 대해서 다시 상기하게 하고 이에 따라 각 각의 감정적 상태성이 묻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각 색과 구조적 형태가 나타내는 상징성과 상태성에 대한 이성적 추론은 즉흥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붓질로 혼란스럽고 또 뒤엉키게 된다. 이 상태의 균형을 맞추고자 더 주된 색과 구조적 결정이 행해지게 되고 이에 상응하는 부차적인 요소들이 더 해진다. 이 반복적인 결합과 응집체에 대한 대응체인 해체와 분열은 표면 위에서 기호학적인 통제안에서 혹은 밖에서 벌어진다. 표면 위에 자리하는 미도 색에 따라 배치되는 구조적 형태는 특정적 기호학적인 구조를 취하게 되는데 이는 인물이나 특정 사물 혹은 장소를 나타내는 시뮬라크르(simulacre) 형상으로 작용한다. 위 과정들은 계속해서 반복되며 양면적 성질들은 지속해서 충돌을 일으키고 재귀적 구조를 가져가며 궁극적으로 이들은 중립화된다.
중립화가 마무리되었다고 판단되는 시점 즉 표면이 빼곡히 칠해지거나 내가 체력적 혹은 정신적 한계에 부딪혔을 에는 표면 위에는 항상 예상 밖의 결과물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 마주하며 나는 나의 방법론과 과정의 결과물 그리고 회화의 자체에 관해 관조하게 된다. 기호학적 추상은 장르의 특성상 시대적 예술이라는 틀 안에 국한되고 동시대적 양상을 가져가지만, 인간 내면의 본질을 탐구해 나가는 형태로 계속해서 있다. 회화의 사각 프레임을 벗어나서 회화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사례는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사각 프레임 자체가 주는 장르적 특성이 회화의 지속 가능성과 매력을 찾을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그러함으로 나는 이 프레임 안에서 마주할 가능성과 변주를 더 탐구해 나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회화 자체의 불온전성과 나의 작업에 대한 예측 불가성은 취약성으로 이어지고 이는 내 개인적인 문제들과 직접 이어진다. 이 문제들은 원래의 문제적 성질들과 지극히 연계되어 있음에 다시 한번 시공간의 연속성과 무한성에 존재하는 유기체들의 본질적 요소들이 작품에서 보이게 된다. 이 프레임 안에서 유기체들의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행위의 불능미수성 그리고 이에 대한 수용과 이해를 담아내게 되고 또 이에 따르는 조직적 골화 작용에 강한 저항을 보여준다. 이 영면적인 충돌은 개인이나 조직에서 또는 우주적 관점에서 항시 발생하기에 이에 대한 관조를 내 작품을 통해 나 자신과 감상자가 사유하고 감정적으로 공명하고자 한다.


4. 작가약력

Paul Kim
paulkimarts@gmail.com

Education
2014 - 2022 Central Saint Martin College of Art and Design, Fine Art / 2D London, England

Exhibition
2024 Making and Breaking, and It Repeats, Gallery DOS, Seoul, Korea
2023 The Function of the Studio & Exhibition Space (In the study of Daniel’s Burren’s ‘The Function of the Studio), Gallery Amidi, Seoul, Korea
2023 Group Exhibition: CAAG’s 1st Young Artist, CAAG Gallery, Seoul, Korea
2023 PLAS Art Show, INSA Gallery, COEX, Seoul, Korea 2023
2023 Galleries Art Fair 2023, INSA Gallery, COEX, Seoul, Korea
2023 Solo Exhibition: Extending Study in Academic Inquires & Personal Doubts, INSA Gallery, Seoul, Korea
2023 Small Wonders, INSA Gallery, Seoul, Korea
2022 Lucas Rankin & Gorgeous Paul’s Duo Exhibition: Guest & Host, Duke’s Oak Gallery, Cheshire,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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