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언론인, 국회의원 등을 두루 거치고 사진가로 활동했던 윤주영 전 문화공보부 장관이 6일 별세했다. 96세.
1928년 경기 장단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와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수료했다. 중앙대 정치학과 교수, 조선일보 편집국장, 민주공화당 대변인, 주 칠레 대사 등을 거쳐 1971년부터 1974년까지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냈다. 이때 방송공사법 제정을 주도했고, 현재의 KBS 본사(방송센터) 건물을 여의도에 신축했다. 1976~1979년 국회의원을 지내고 정계에서 물러났다.
이후 51세의 나이에 카메라를 들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국내외 오지를 찾아다니며 ‘인간의 삶’을 주제로 한 사진을 촬영,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이름을 날렸다. 1990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3대 사진상 중 하나인 ‘이나노부오상’을 받았다. 1987년 출간한 첫 번째 사진집 ‘내가 만난 사람들’을 비롯해 20권 이상의 사진집을 펴냈고, 수십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유족으로는 아들 윤원섭·윤기섭, 딸 윤미혜, 며느리 김기령·박신영, 사위 지범하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6시 30분. 02-3779-1526
- 문화일보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