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을 바탕으로 1963년부터 18년 동안 새로운 미술의 방향과 실험을 지속해온 구타이미술협회의 회원 마츠타니 타케사다의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Q. 예술가로서의 시작은?
A. 1937년 오사카 출생으로 14세부터 미술에 관심을 두었다.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결핵으로 8년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오사카시립공예학교에 입학해 일본화를 공부하다 반복되는 발병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결국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Q. 구타이와 만남에 대해서는?
A. 결핵약이 개발되며 22세에 구타이미술협회에 회원으로 들어갔다. 구타이의 철학 ‘다른 이를 모방하지 않기’,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것을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젊고 혈기 왕성한 다른 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회원으로 활동했다. 물질이 가진 고유한 성질과 행위를 강조하는 실험적 작업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알게 된, 공업용 본드를 활용한 드로잉 작품으로 구타이의 작가로 인정받고 활발한 작품 활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Q. 파리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1966년 프랑스 정부가 주최한 ‘제1회매일미술콩쿠르’에서 공업용 본드를 활용한 드로잉 작품으로 수상한 후, 1967년 프랑스 정부에서 유학을 제공해 그때부터 파리에서 작업하고 활동했다. 영국화가 헤이터의 판화 공방에서 조수 활동 및 판화 작업과 함께 다양한 평면작업을 시도했고 여전히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하는 등, 입체작업과 평면작업을 오가며 제작하게 되었다.
Q. 연필이 갖는 의미는?
A. 물질과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타이 미학에서 잘 드러나듯이, ‘창작’이라는 말보다 ‘실험’이라는 의식하에서 새로운 작업, 즉 남이 하지 않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가장 가까이 있는 소재로 날마다 일기를 쓰듯 그려나간 10m의 종이에 그려지고 겹쳐진 연필선은 마치 선승의 수행자의 일상처럼 드러나 있을 뿐이다.
마츠타니 타케사다(Takesada MATSUTANI 1937- )
‘제1회매일미술콩쿠르’ 수상(1966), 니시노미아시 문화공현상 수상(2002). 파리 리차드갤러리 개인전(2012), 구겐하임미술관 구타이미술협회회고전(2013), 하우저앤워스갤러리 개인전(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