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인 《땅 위에 마시멜로》가 10월 13일부터 11월 2일까지 아트노이드178에서 열린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되묻는 작업을 지속해온 김형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그 질문을 이어간다.
땅 위에 마시멜로라는 제목은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가을이 오는 이 때쯤 농촌을 지나가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논밭위에 하얀 네모난 덩어리들을 우리는 마시멜로라고 귀엽게 부르곤 했다. 그리고 만들어진 하얀 건초더미들은 규칙적으로 놓여져있는 것이 아닌 논밭에 마구잡이 불규칙하게 늘어놓여져있다. 작가는 여기서 마시멜로라고 불리는 이 건초더미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론적인 관점으로 살펴본다. 이 더미는 결국에는 인간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원래라면 자연의 섭리대로 돌아가 땅의 밑거름이 되고 겨울 철새들의 따뜻한 잠자리와 먹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는 조금 더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