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0)조선아동화담 (朝鮮兒童畵談), 1891

정호경




『조선아동화담』은 1891년 일본 학령관(學齡館)에서 발행된 구한말 조선 아이들의 놀이와 풍속을 다룬 책으로 당시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칼라삽화 10점과 함께 다룸으로써 근대기 시각문화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인 이시이 타미지(石井民司)는 책의 서문에서 당시 원산진(元山津)에 거주하던 일본인 나이토 세이지(內藤盛治)의 도움으로 책이 만들어진 경위를 간략히 설명하였고 기산의 그림을 바탕으로 각 그림에 대한 해설을 붙인 ‘화담(畵談)’ 형식을 취함으로써 보는 즉시, 조선의 풍속을 알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책의 서두에는 조선의 지리와 역사가 간략히 서술되었고 <조선전도>, <조선국왕 초상>, <숭례문의 진경> 등 펜화도 삽입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발간 목적을 당시 인천, 부산, 원산 등에 거주하면서 상업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기에 책을 통해 조선의 지리와 풍속을 알리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주요 독자를 일본인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목적에 부합해서 조선의 고대사를 일본의 왜곡된 관점에서 기술하는가 하면, 조선왕의 명칭과 어진(御眞)을 ‘李君之肖像’으로 명명하는 등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책의 주요내용을 이루는 10개의 그림은 크게 2부분으로 분류되어 기술되고 있는데, 1도(圖)에서 4도까지는 아동풍속에 대한 내용이고 5도에서 10도까지는 놀이문화에 대한 사항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아동(兒童)’의 개념을 유아기인 3-4세부터 지금의 청소년기인 14-15세까지의 기간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아동에 대한 사회적, 교육적, 문화사적 구분보다는 생물학적 생장의 나이를 기준으로 기술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생물학적 성장의 기준은 풍속을 다루는 4도까지의 내용을 구성하는 주요 기준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조선아동의 불결한 신체, 의복의 탈의유무, 두발의 형식, 조혼(早婚) 등의 단편적인 사항들이 중요하게 기술됨으로써 조선아동에 대한 특별한 선입견을 형성하고 있다. 5도에서 10도까지의 놀이는 목마타기, 팽이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가 수록된 한편, 투전(投錢)을 아동의 놀이로 다룬 점이 특이하다.

-

Tales of Chosun Children

<Tales of Chosun Children> is a collection of essays on the pastimes and customs of children during the Late Chosun period. The entries were written during the author’s years in Incheon, Busan and Wonsan with the purpose of introducing the country and its customs to the numerous Japanese businessmen who resided here at that time. A general overview of Chosun’s nature and history in the prologue is accompanied by ten full-color illustrations by Kim Jun-Gun and sketches including <Complete map of Chosun>, <Portraits of Korean Rulers>, <Views of Sungnyemun Gate>.

The ten pictures describing the main events in the book are divided in two main sections. Pictures 1 to 4 focus on children’s customs while those after pertain to their various games and pastimes. This rare book, published 127 years ago, is still preserved in a satisfactory condition. At the request of Publishing Company Minsokwon a facsimile edition with Korean translation of its contents was published in 2015.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