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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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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숙화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3-09-30 ~ 2013-10-30

  • 참여작가

    추숙화

  • 전시 장소

    피앤씨갤러리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53-654-1989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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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Black Sur Black 블랙 쉬흐 블랙

 

추숙화 개인전 2013 09. 30(월) ~ 10. 30(수) @피앤씨갤러리

 



 

 

추숙화의 블랙 캔버스

 

 

어느 날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혹은 여기가 어디인지 소스라치는 잠깐의 순간 뒤에 나의 의식을 현실로 불러 들인 것은 방 한 켠의 어둡고 검은 그림자, 그것은 나의 검은 피아노였다. 순하고 충성스런 네발 동물처럼 우두커니 내 곁을 지키는 나의 가디언.

 

어둠 속에서 나는 예상치 않게 획득한 나만의 시공간을 만끽한다. 가라앉은 밤의 공기. 그것은 시각에게 간섭 당하는 편견과 혼돈 없이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의외의 순간이다. 사물들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충직한 친구들이며 창 밖 멀리 보이는 산의 그림자와 밤 안개는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번 우주의 광활함을 깨닫게 한다. 어둠 속에서 더욱 아름다운 검은 그림자들은 그것이 나와 함께 거기 존재한다는 탄탄한 안도감을 준다.

 

어둠은 또한 우리의 의식 깊숙한 곳과도 닮아 있다. 수천 겹의 검은 레이어가, 눈을 감으면 만화경처럼 펼쳐지는, 때로는, 달도 없는 밤 하늘의 크고 작은 구름의 컴포지션처럼, 추숙화의 검은 캔바스는 우리의 의식 안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겹겹의 검은 그림자를 사각의 심플한 모듈을 사용하여 단순하고도 신비롭게 재현하고 있다. 검정의 깊은 캔바스는 그러나 우울하거나 몽환적인 사색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명료하며 투명한 정신에 가깝다. 사선으로 번뜩이는 검은 빛은 우리의 의식을 고양시키는 빛이며, 때로는 화면 중앙에 불쑥 떠오르는 단순한 기호들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잔상을 남기기도 한다.

 

나는 나를 둘러싼 어둠의 세계를 뒤로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다. 감은 눈 앞에 또 다른 검정의 세계가 펼쳐졌다. 눈 앞을 번뜩이는 검정의 획들. 그것은 빛의 환영인가. 아니면 멀리서 들려오는 어떤 소리의 형상인 것 같기도 하다. 광활한 검정 속에서 번뜩이던 검은 빛들이 점점 눈 앞으로 다가온다. 불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들처럼 어지럽게 튕긴다. 장관. 온 몸이 떨리도록 찬란한 울림을 들려주던 다음 순간 재빠른 섬광처럼 조각조각 흩어져 꽃잎처럼 날아 간다. 이것은 아마도 나의 검은 가디언이 내게 보여주고 싶었던 꿈 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행여 오래 전 그 주인이 끄적거리던 미완의 곡이 언젠가는 다시 완성되기 바라며 살며시 옛날옛적의 그 소리를 혼자 연주 해 본 것일지도.   

 

 

 

2013 09 이 지 원(큐레이터)

 

 

추숙화 개인전 

2013년 09월 30일(월) 부터 10월 30일(수)까지 

 

P&C Gallery 피앤씨갤러리

대구시 남구 대명9 450-15

053-654-1989

aart.p.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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