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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목화 사무실 안의 인물들, 1873
우리에게 친숙한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의 공연 시작 전 리허설, 연습 중의 발레 무용수들의 모습을 담아낸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 약 120여 점이 공개된다. 큐레이터 알렉산더 아일링(Alexander Einling)은 언뜻 보면 우연히 포착한 장면들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들이 오랜 연구와 철저히 계산된 구도를 통해, 다양한 포즈의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음에 주목한다. 실제 드가는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브론치노, 푸생 등을 비롯해 앵그르, 보티첼리, 티치아노, 렘브란트 등 대가들의 작품을 모작하였다고 한다. 큐레이터는 이러한 과정이 단순한 모작을 떠나 그에게 다양한 포즈나 구성에 영감을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한다. 그의 그림은 단순히 과거, 전통을 타파하려는 것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닌, 끊임없는 연구의 산물인 것이다. 즉 드가는 대가의 작품을 복사하여, 재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뉴올리언스 목화 사무실 안의 인물들>과 같이 방금 도착한 듯 보이는 손님, 이를 파는 직원, 목화솜을 검사하는 직원, 사무를 보는 직원의 모습 등 한 그룹 안에서 다양한 인간상을 포착해 내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