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계산행려도, 견본수묵, 206.3×103.3cm, 타이베이고궁박물원 소장
범관(范寬, 990-1027추정)은 북송시대 3대 산수화가(이성, 관동, 범관)의 한 명으로 손꼽히며, 본명은 중정(中正), 자는 중립(中立), 성격은 온후하고 도량이 컸다하여 관(寬)이라 별칭 하였고 산시화원(陕西华原)사람이다. 초기 이성(李成)·형호(荊浩)로부터 배웠으며 후에는 ‘인간이 창작한 것을 스승으로 삼기보다는 자연 그 자체를 스승으로 섬기겠다’ 하여 종남산(終南山), 태화산(太華山)에 들어가 자연과 벗하며 창작세계를 펼치게 된다. 타이베이고궁박물원에 소장된 <계산행려도(溪山行旅圖)>는 그의 대표작으로 현존하는 그의 소량의 작품 중 진작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높이가 거의 2m에 달하며 중앙에 중량감이 있는 거대한 산을 배치한 ‘거비파’(巨碑派) 산수의 전형을 보여주었으며 고원·심원·평원의 원근법을 사용하여 북방계 산수의 장엄한 경지와 기상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이외 45여 작품이 전시되며 작품의 화풍에 따라 ‘계산행려도의 전래’, ‘범관의 전칭작품’, ‘범관 화풍의 영향’으로 나눠 구성된다. 후대에 범관의 작품을 모방한 역대 화가의 작품들과 범관의 우점준(雨點皴) 등 기법을 습득한 작가들의 작품도 동시에 전시되어 범관 화풍이 후대 전래된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오영민 중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