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tesy of the artist, Abdul Hameed Shoman Foundation, Maraya Art Centre

아랍에미리트의 시립미술기관 마라야아트센터에서 한국의 현대미술전이 개최된다. ‘ أنا[ana]’, ‘아나’로 발음되는 본 단어는 한글로는 ‘나’, 영문으로는 ‘I’로 해석되는 아랍어이다. 전통적인 기호학 해석체계에서 ‘ أنا, 나, I’ 이 세 단어가 가지는 통상적인 기의(Signified)는 ‘개인’으로 혹은 ‘자아’로 모두 동일한 의미를 내포한다. 그러나 다원적 해석체계 하에서 이 세 단어는 이들이 속한 사회·문화적 패러다임과 가치체계에 따라 그 모습들을 매우 달리한다. 본 전시에 13인의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 및 1명의 아랍 현대미술작가가 참여한다. 그들과 협업을 진행하는 한국 인간문화재인 장인들과 아랍에미리트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한국과 아랍의 젊은 사회인류학자들 마지막으로 전시를 통해 소개될 작품들과 글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나’들과 함께 현대미술이라는 문화적 행위를 통해 ‘아나’와 ‘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수행적 현대미술전이다.

- 구정원 중동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