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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 철, 소음,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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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장우진 ‘철, 소음, 구름’

2021. 2. 24 (수) ~ 2021. 3. 2 (화)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갤러리도스 기획 장우진 ‘철, 소음, 구름'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1. 2. 24 (수) ~ 2021. 3. 2 (화) 




시대의 바다에서 삶의 모습을 담다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작은 고래마을에 그림자를 드리운 거대한 산업단지의 빼곡한 굴뚝과 첨탑은 과거 포경선의 작살과 갑판크레인을 연상시킨다. 수면 아래의 짐승이 생존을 위해 소금 섞인 숨을 뿜어내듯 산업화가 낳은 거수는 붉게 요동치는 석양의 바다에 자욱한 매연을 뿜어낸다. 포경사업은 고래를 쫒아냈고 시대가 흘러 박물관에 철지난 문화의 이름으로 박제되었다. 그렇게 빈자리가 생긴 생태계에는 경제성장과 산업화라는 거대한 고래가 시대의 파도를 타고 들어섰다. 어스름으로 채워진 핏빛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거대한 실루엣의 공장설비는 항구에 끌어올려진 고래의 사체처럼 생기 없고 공허하지만 작은 개인이 함부로 다가서기 힘든 장엄함을 지니고 있다. 날이 밝으면 인간이 철로 만든 고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불을 들이키고 푸른 하늘에 검은 숨을 내쉴 것이다.


 공장 건물이 육중하게 자리 잡고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화면에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시선의 변두리에 새겨진 고래 형상의 조형물과 그림이 그려진 간판이 담겨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산업단지가 지닌 삭막하고 파괴적인 이미지를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공장 구조물에 새겨져 있는가 하면 이제는 더 이상 행해지지 않는 포경사업을 기억하듯 폐허의 깃발처럼 매연사이로 빛바래가고 있다.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이 고래와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었다는 정보가 없다면 공장 풍경사이로 편안히 섞이지 못하는 발랄한 하늘색의 저렴하게 그려진 벽화가 뜬금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장소를 다녀간 경험이 없더라도 피사체가 지닌 단단함과 누추함에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다. 

 친근함이라는 포장지에 대한 강박은 지역을 막론하고 장소를 대표하는 사물이 스며있는 캐릭터와 마스코트에 대한 집착이 담긴 행정의 기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냈고 건조한 풍경과 합쳐져 냉소적인 농담처럼 보인다. 전반적으로 해맑고 유쾌한 내용으로 채워진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면 가장자리의 작은 식당이 발하고 있는 소박한 불빛은 거세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낡은 정도가 저마다 다른 간판들과 조형물은 하늘을 찌르듯 세워진 작살처럼 날카로운 철골의 실루엣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그곳에는 고래와 산업이라는 부흥과 쇠락을 오고가는 거대한 두 짐승 사이에서 미약하지만 끈질기게 남아있는 삶의 방식과 냄새에 대한 작가의 씁쓸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이 묻어있다. 


 기술과 산업화가 환경을 파괴하고 이룩한 그늘은 첨단시대의 편리를 누리며 쾌적하게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실제로 벌어지는 역사와 관계없이 당장의 달콤한 체험은 장소의 본 모습을 왜곡하고 추억이라는 가죽이 입혀진 채 박제된다.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보고 싶은 광경을 골라보는 것이 더 쉽고 간편하다. 하지만 장우진은 문화의 향기에 둘러싸인 채 연약한 살갗을 지니고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관광이나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 되는 오락거리로 소모되는 지역 유산 경계 너머의 삼키지 못하는 부위마저 손질해서 전시장에 보여준다.      







고래가 있던 마을_A, 2020, 디지털 콜라주, 180x120cm






바다요새, 2020, 디지털 콜라주, 120x120cm






장우진

2019 서울대학교 미술학과 박사과정 졸업

2011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MICA) MFA in Interdisciplinary Art 졸업

2005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과정 졸업



개인전

2020 고래가 있던 풍경 (장생포고래로131 작은미술관, 울산)

2017 부서진 풍경(KAIST Research & Art 갤러리, 서울)

돌을 던지는 힘 (Studio 148, 서울)

망상의 도시 (J.Hoon Gallery, 서울)

2016 리얼 픽션 (갤러리 도스, 서울)

2013 Intertwined (Treasure Hill Cross Gallery, 타이페이, 대만)

2012 바람의 화(化) (갤러리 나우, 서울)

2008 더 평등하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메인 홀, 서울)



단체전

2020 Big Matching (장생포고래로131 작은미술관, 울산)

Shine in the Light (장생포고래로131 작은미술관, 울산)

2019 재난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2018    ON and OFF Christmas (웅 갤러리, 서울)

Platform 10 (갤러리 팔레드서울, 서울)

2017 MAKESHOP TOP10 2017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파주)

2016 스톤 앤 워터 블랙마켓 2016 (석수시장, 안양)

COMMONs (아트 스페이스 K, 서울)

부산한  전시 (미부아트센터, 부산)

2014 Layers (신세계 갤러리, 서울)

EX-AIR: 경험의 공기 (창동창작스튜디오, 서울)

2013 수창동에서 (대구아트팩토리, 대구)

2012 형형색색 오늘을 읽다 (Kintex, 경기도 고양)

부비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서울)

사실, 주의! _임페터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서울)

2011 Pulse Projects (Ice Palace Studios, 마이애미, 미국)

Power Struggles: Leveraging Control (Gaucher Gallery, 메리랜드주, 미국)

Academy 2011: More Than One (Conner Contemporary, 워싱턴 DC, 미국)

2010 Valley Peasants (Fox Gallery, 볼티모어, 미국)

Dirty secrets (500 Gallery, 볼티모어, 미국)







고래가 있던 마을_E, 2020, 디지털 콜라주, 180x120cm










오션월드, 2020, 디지털 콜라주, 188x12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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