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미술전 – 공(空) Śūnyatā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은 설립 취지인 ‘모두에게 열린 복합문화공간’의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특별기획전으로 <현대불교미술전–공>을 마련했습니다. 개관 2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전시는 어려운 현실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종교의 보편적 진리 속에서 찾아내어 함께 성찰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화엄사영산회괘불’(국보 제301호)을 비롯해 불교의 사상을 예술의 언어로 해석하고 표현한 현대미술 작가 13인의 작품을 함께 선보입니다. 이들 작품은 세상의 소리라 할 수 있는 정치·사회적 이슈, 생태·환경의 문제, 개인의 삶에 대한 성찰의 결실들입니다. 불교사상과 현대미술의 만남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등의 다양한 조형 언어로 이루어집니다. 표현과 내용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중심 개념을 우리는 ‘공’으로 정했습니다.
공에 대한 정의와 해석은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공이 대승불교의 기본사상이자 반야심경의 중심 개념이라는 점은 국내외의 학계에서도 널리 인정되고 있습니다. 공을 깨달아 성인이 되는 것은 어렵다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공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자체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공은 ‘번뇌의 물고기를 잡기 위한 그물’이자 ‘지혜의 눈으로 보는 세상의 참모습’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사물은 항시 변하고 연기(緣起)하여 그 자체의 본성, 즉 자기 동일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은 허무가 아닌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위한 에너지가 됩니다.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종교가 지향하는 목표일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함께 추구하기위해 필요한 것이 종교적 진리의 보편성입니다. 이번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의 특별기획전은 보편적 진리의 이상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성찰하고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 모음이자, 그 결실을 관객들과 더불어 소통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이해되길 바랍니다.
◇ 전시 개요
전시제목: 현대불교미술전 – 공(空) Śūnyatā
전시기간: 2021.4.12.(월)-6.30(수)
전시장소: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전시작품: 국보 제301호 화엄사영산회괘불, 현대미술작가 13인 작품
참여작가: 강용면, 김기라, 김승영, 김태호, 노상균, 윤동천, 이수예, 이용백, 이인, 이종구, 이주원, 전상용, 천경우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