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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k: The Impercept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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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k: The Imperceptible》

Magikē technē에서 출발한 예술은 오래전 인간이 자연 속에서 단순히 환경적으로 놓인 채 살아가던 때에 분명 어떤 마술적인 것으로서 기능했었다. 샤먼과 같은 특별한 존재들은 “하늘에 계신 전능자”와 접촉하기 위해 환희를 불러일으키는 기술을 부렸고 자연의 힘을 조절하여 천지재앙을 막거나 풍요를 기원했다. 이는 무질서한 세계에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인간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중세 시대의 아이콘은 단순 이미지를 넘어 그려진 성인이 현전하는 곳이었다. 이 마술적 이미지들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기적을 행사하고 가정을 보호했으며 인간의 상처를 치유했다.

이처럼 예술이 마술성으로부터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예술”이라고 불리기 전, 그림과 그려진 것은 미분리(non-differentiation) 상태에 있었다. 가다머는 이를 ‘picture magic’이라 했고, 그것은 이미지 너머에서부터 발휘되는 존재론적 힘을 지녔었다. 하지만 이성과 합리성으로 점철된 세속적 지식의 합류가 그림과 그려진 것 사이에 분리(differentiation)를 일으켰고, 둘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본래적으로 지닌 마술적 정체성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질 수 없을 것이며, ‘picture magic’은 여전히 우리의 미적 경험 속에서 유지된다.

이번 전시 《Magick: The Imperceptible》에서는 숲 조각들과 마녀상징기호들의 그림들을 통해 과거의 예술이 지녔던 마술성을 소환하여 지각될 수 없는 것들을 가시화하고자 한다.

나에게 숲은 신화와 전설, 정령들이 살아 숨 쉬는 신비롭고 마술적이며 원형적인 세계이다. 〈숲 조각〉 작품들은 내가 흙을 조물조물 만지면서 빚은 형상 위에 그러한 숲을 그린 것들이다. 이 숲 조각들은 회화라는 공간 속에서 가상적 이미지로 존재하던 나의 숲 그림을 만질 수 있는 덩어리로 만들어 실체화하여 보여준다.

〈마녀상징기호〉 그림들은 내가 이전에 그렸던 숲 그림들 속에 부수적으로 등장하던 마녀상징기호들을 독립적으로 그린 것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또는 들리지 않는 지구의 회전 소리처럼 마녀상징기호들도 보이지 않게, 소리 없이 부유하면서 우리 삶에 밀접하게 있다. 이들은 실체가 없고 지각할 수 없는 기표에 불과한 것이지만 마치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들인 양 나는 그것들을 캔버스 위에 재현한다.

- (글: 정아롱)



● 전시명: Magick: The Imperceptible
● 작가명: 정아롱 Arong Chung
● 전시기간: 2022. 07. 21(목) – 08. 07(일)
● 관람시간: 12:00 ~ 18:00 (월요일 휴무)
● 전시서문: 정아롱
● 포스터: 정아롱
● 전시장소: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서울시영등포구 영등포동 616-4)
● 주최 및 주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2022 전시공모선정작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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