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1-07-15 ~ 2021-08-15
한희선
석모도 어류정항
무료
010-9699-8470
http://www.youtube.com/channel/UC9818bhrGrhpPCskXb7lWIg/featured
전시 개요
작가 한희선은 존재가 남긴 흔적을 빌어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사이흔적, 멈추어 바라보다展’은 어류정항과소창이라는 특정한 장소와 소재를 가지고 서로 연결지으며얻어지는 흔적으로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어류정항의닻과 강화 소창의관계맺음으로생성된 사이흔적은 두 번의 연속되는 전시-‘멈추다(止)’와 ‘바라보다(觀)’-로 따로 또 같이 다뤄진다. 어류정항이라는외부와 세월에 쓰임이 변한 인천문화양조장내부 공간을 안팎으로 이으며, 거대한 닻과 하얀 소창이극명히 보여주는 거시세계에서부터 닻의 녹-먼지들, 시공간의 풍화로 생성되는 미시세계로 확장된다. 고(苦)를 의미하는 과거의 험난한 항해를 멈춤(止)으로써 쉼과 치유의 지금과 미래를 이어 나간다.
두 전시는 밖에서 안으로, 거시에서 미시로,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연결된다.
어류정항일대에서는 설치작품 『무상(無常)005』를 펼치고, 이 설치작품을 자르고 이어 재생하거나 어류정항의폐 어구들을 소재로 한 『무상(無常)006』 시리즈와 미디어 작품을 인천문화양조장에서선보인다.
사이흔적, 멈추다(止, Samatha)
‘사이흔적, 멈추다展’은 휴어기를가지는 특정한 공간인 항구에서 장마 기후가 남긴 풍화 흔적을 통해, 모든 존재가 순환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다루고 있다.
어류정항은강화군 석모도 남쪽에 있는 어항으로 작품이 전시되는 기간은 휴어기이다. 어선들은 정박해 있고 거대한 닻과 그물 등 어구들이 뭍으로 올라와 잠시 쉬게 된다. 닻에 있어 항구는 ‘사이공간’이며멈추어 쉬어가는틈이다. 풍파로 녹슨 닻에 하얀 소창을휘감거나 묶어, 휴어기동안 자연 풍화로 녹물이 배어 나와 서로 얽히고 설킨 흔적이 드러난다.
‘사이흔적’은존재와 존재 사이의 사이공간에서 ‘있는 그대로’ 마주한 흔적이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내 눈에 보이는 데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존재를 연기(緣起)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경계와 소유에 걸림 없이 존재 자체를 바라볼 때 있는 그대로 대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관성에 끌려가거나 확증편향으로 인한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멈추어야 한다. 빠르게 내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멈추면 나타나는 것처럼, 닻은 거친 항해를 멈추게 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한다.
소창은한국인에게는 태어나서부터죽음까지 함께 하는 삶의 여정에서 담담한 길동무와 같은 면직물이다. 차갑고 단단한 닻에서 흐르는 녹을 감싸고 세월을 어루만지는 것은, 성글게 짜여진 소창이다. 피고름 같은 녹은 산화의 흔적으로, 소멸이 아닌 환원을 동시하고, 텅 빈 백지이자 존재를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 같은 소창과관계맺음으로써서로에게 ‘사이흔적’을남기게 된다.
‘사이흔적, 멈추다展’은 바다에서 육지로 끌어 올려진 닻과 치유의 소창과의 조우를 담는다. 닻은 배를 고요하게 하고 소창은닻을 끌어 안으며 이들의 풍화는 모든 존재가 순환하며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 관계맺고있음을 증거한다.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휴어기가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하듯, 닻과 소창의‘사이흔적’은우리 삶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위해 멈추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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