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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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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욱 회화전: 원스 One’s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3-08-24 ~ 2023-09-27

  • 참여작가

    한영욱

  • 전시 장소

    BHAK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544.8481

  • 홈페이지

    http://www.galeriebh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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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AK,  총체적 리얼리즘 작가 한영욱 《원스 One’s》 개최



Face, 2023, Oil on aluminum, scratch, 162 x 112 cm




BHAK 개관 30주년 기념, 대표 중견작가 한영욱의 최근작 조명
해외 아트페어, 개인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영욱의 국내 개인전
밀도 높은 전시 구성으로 시촉각적 즐거움과 작가의 세계 들여다볼 수 있어



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가 한영욱의 개인전 《원스 One’s 》를8월 24일(목) 지상 및 지하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한영욱(b.1963)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BHAK 의 대표 중견작가이다. 40대 늦깎이로 미술계에 데뷔하였으나, 알루미늄 패널에 그린 생생한 인물화를 통해 국내외 아트페어장과 전시장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예술 애호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섬세한 묘사력과 표현성이 두드러진 대형 인물화는 아트 마이애미(Art Miami), 아트 센트럴 홍콩(Art Central Hong Kong), 아트 타이페이(Art Taipei) 등에 소개되었고, 해외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연이은 솔드아웃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번 개인전은 해외 위주 활동을 하는 한영욱 작가가 국내에서 갖는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한영욱만의 작업방식으로 일반 회화에서는 구현되지 않는 입체감과 긴장감을 지닌 최근작으로 시촉각적 즐거움을 선보인다. 또한, 밀도 있는 전시구성으로 한영욱이 추구하는 극사실주의 형식과 작가의 작업 세계, 삶의 동력까지 엿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인 《원스 One’s 》는 작가가 오랫동안 그려온 수많은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한영욱은 인간의 삶이 불가피한 탄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실존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고통과 불안을 이상적인 인물의 형상으로 시각화하였다. 즉, 한영욱에게 있어 예술이란 창작활동은 이해할 수 없는 세상과 사회 가치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삶에서 자신의 가치와 삶을 창조하여 세상을 살아가자는 뜻을 담고있다. 

BHAK 박종혁 대표는 “매우 사실적이고 견고한 형태의 외양으로 보이지 않는 영혼과 정신을 표현한 한영욱의 작품은 눈과 몸으로 그림을 어루만지게 유도한다”며 “BHAK의 30년 세월 동안 함께 해외를 누벼왔던 한영욱의 개인전을 오랜만에 선보이는 만큼 긴밀하게 소통하며 긴장감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모르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희로애락을 골고루 꺼내어 볼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영욱의 작품은 BHAK 전시장과, 9월 6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에서도 일부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전과 아트페어장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전시기간: 8월 24일(목) ~ 9월 27일(토) 
전시장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0길 19, BHAK
관람시간: 화요일-토요일 10:00 ~ 18:00 


전시전경

전시 서문

임소희 | BHAK 큐레이터

한영욱의 인물화는 초근접의 거리에서 촬영한 인물 사진 같다. 사람보다 몇 배에 달하는 스케일로 재현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배경이나 복식은 생략되고 얼굴의 이목구비가 부각된 점이다. 특히 눈동자, 피부 주름, 솜털과 눈썹, 머리카락과 같이 손으로는 만질 수 없는 인체의 지극히 사적인 신체의 부위가 손으로 만진 것처럼 매우 감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시촉각적 감각이 부각된 한영욱의 그림은 현실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생동감을 전하는데, 이러한 특징은 작품의 표현 기법과 연관이 있다. 한영욱은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 패널을 뾰족한 도구(니들)로 긁어서 스케치하고, 이어서 채색을 한 뒤, 다시 패널을 긁는 과정을 반복하여 인물을 그린다. 한영욱의 인물은 선의 굵기와 동세, 작품 표면에 패인 선을 비추는 빛의 강도, 감상자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구현되는 표면 질감의 총합으로 완성된다.

선을 주된 조형 언어로 사용한 인물화는 매우 사실적이고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또한 동시에 알루미늄 패널에 긁힌 흔적으로 서의 선은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면서 인물의 형태에 미세한 왜곡을 동반한다. 이에 따라 한영욱의 인물은 움직이지 않는 그림이지만 마치 그림이 감상자를 향해 다가오는 듯한 긴장감을 일으키고, 감상자는 표정을 짓는 사람의 실물을 보는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눈과 몸으로 그림을 더듬게 유도하는 한영욱의 그림은 한참을 작품에서 서성대고 머무르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감각적 쾌감을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작품이 지닌 감각의 에너지는 감상자의 감정과 정신의 에너지로 전이되는 심리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화면을 가득 채운 아이의 얼굴은 순수한 기쁨을 불러내고,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은 어떤 이상향을 상상하게끔 하며, 주름이 가득한 노인의 얼굴은 오랜 세파를 겪어낸 이면의 평온함과 아름다움을 바라보게끔 한다.

이처럼 한영욱의 인물화는 얼굴의 외형을 통해 내면의 감정과 심리를 읽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수많은 외부 대상 중에서 한영욱은 왜 사람의 얼굴을 선택한 것일까. 그 이유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물음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 한영욱은 인간이 탄생 이후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목적지가 죽음이라는 사실에 대해 강한 분노와 저항심을 가졌다고 말한다. 인간의 자유 의지로 선택할 수 없는 세상으로의 태어남, 마찬가지로 선택이 아닌 필연으로 예정된 죽음의 현실에 한영욱은 커다란 분노와 고통으로 반응했던 것이다.

이 같은 삶의 근원적 한계에 대한 원한 감정으로 자신을 불행하게 놔둘 수 없었던 한영욱은 삶을 긍정하는 수단으로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한영욱은 사람의 얼굴을 한 번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이고 그림으로 불러낸다. 이때 한영욱은 각각의 인물을 자신이 가장 염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재현한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아이, 여인, 노인은 한영욱이 현실에 존재하는 누군가의 얼굴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미지를 상상 속에 떠올려서 조합한 것이다.

한없이 순수한 아이의 얼굴은 삶이 지닌 고통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을, 젊은 여인의 얼굴은 짧지만 가장 아름다운 생의 순간을, 원숙한 노인의 얼굴은 모든 상황을 초월한 인간의 상태를 보여준다. 이처럼, 한영욱이 그리고자 한 것은 인간의 외양에 보이지 않는 영혼과 정신의 표현으로서,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현실을 극복한 이상적인 인간상을 나타낸다.

한영욱은 자신이 오랫동안 그린 수많은 인물을 니체가 제시한 철학 개념이자 인간상인 ‘위버멘쉬(Übermensch, 초인)’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과 사회 가치에 우리가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삶에서 자신의 가치와 삶을 창조하여 세상을 살아가자는 것을 뜻한다. 불가피하게 내던져진 삶의 한복판에서, 이를 뛰어넘는 초인으로 바로 서자는 니체의 선언을, 한영욱은 자신의 작품으로 일갈하고 있는 것이다.

맹목적인 생존이나 이데아의 세계가 아닌, 지상 위의 삶의 가치를 창조하고 긍정하는 한영욱의 예술은, 우리의 삶과 그 속에 깃든 예술의 가치를 충분히 발견하도록 만들 것이다.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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